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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비독>그래도 프랑스 영화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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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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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lld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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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2-26 오전 1:24: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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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화는 아무리 화려한 화면과 액션으로 치장하고 헐리우드 영화처럼 만들어도 <나는 프랑스 영화다>라는 느낌을 지울수 없는 것 같다. 블럭버스터인 영화 <비독>도 역시 그러한 영화중에 대표적인 영화인것 같다.
사실, 비독은 올해 프랑스 영화 관객점유율 50%를 이루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작품이다.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 액션과 추리적인 요소가 가미된 근대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배우들의 대사만을 제외한다면 헐리웃 영화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 자세하게 소개되기도 했던 이 영화는 작품성있는 지루하고 난해한 영화가 아닌것만은 틀림없다. 그러나, 반지의 제왕과 마법사의 돌-해리 포터가 버티고 있는 연말 극장가에 굳이 개봉을 하려고 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
영화는 거울가면을 쓰고 다니는 연쇄 살인범 연금술사를 쫓는 비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연쇄 살인범과 격투를 벌이다 죽은 비독. 복수를 위해 그 연쇄살인범을 비독이 찾아갔던 방법으로 쫓아가는 기자 "에띤느 보아세(기욤 카네)"를 따라 벌어지는 계속되는 살인과 가면의 비밀을 풀어가는 스릴러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화면은, 매트릭스에서 보았던 총알이 날아가는 장면, 거울가면속에 갇힌 영혼들의 모습등의 특수효과는 상당한 성과를 이루어 낸것으로 보인다. 배경을 근대 프랑스의 어느 시기로 잡아만든 프랑스판 블럭버스터라고 볼 수 있을것 같다. 도시의 분위기도 잘 살려내어 도시를 재건해 내는등 상당한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볼거리도 있고, 스릴러의 묘미도 있다. 영화 시작에서 죽는 비독에 얽힌 비밀과 결말에 밝혀지는 범인을 쉽게 예측할 수 있긴 하지만, 나름대로의 짜임새 있는 구성에도 신경을 쓴 모습이다. 프랑스에서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으나 우리 정서에는 맞지 않았던 블럭버스터 <늑대의 후예들>과 달리 비교적 공감이 가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처음 말한것처럼, 이 영화는 분명 헐리우드 방식으로 만들어졌고, 화면 효과등 모든 면에서 헐리웃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영화>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무슨 근거에서 프랑스 영화라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하는가?
프랑스 영화 특유의 많은 등장 인물과 그들의 독특한 대사. 별다른 의미가 없는 것 같은 많은 등장인물들과 그들이 토해내는 많은 단어들. 영화와 직접 상관없으면서도 뭔가 묘한 여운을 남기는 대사. 그리고 그렇게 별다른 비중없던 것 같은 그 모든 것들이 다 주제와 관련되는 메시지를 간직하고 있는것. 그래서 지나치는 대사 하나도 놓치면 안되는 프랑스 영화의 특징들. 그런 특징들이 이 헐리웃 시스템으로 제작된 <비독>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는 도둑이었다가 경찰로, 부패한 경찰을 개혁하는 파리 시민의 절대적 신임을 받는, 그리고 그런 경찰을 나와 사설 탐정이 된 비독의 이야기도 나오고, 왕권에 대항한 시민들의 항거이야기도 나온다. 부패한 경찰도 나오며 비독을 도와주는 사람들도 나온다. 그런것들이 왜 연쇄 살인범을 쫓는 사설탐정의 이야기에 등장하는지, 그리고 거울가면을 쓴 악마의 화신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것, 그것이 이 영화 <비독>을 프랑스 영화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게 만드는 것 같다.
그러나, 초대형 기대작 <반지의 제왕>과 이미 엄청난 흥행을 거둔 <해리포터>와 굳이 국내에서 개봉시기를 함께 할 필요가 있었을까? 좋은 영화였지만, 몇몇의 개봉관만을 확보한채 <반지의 제왕>등에 밀려 저조한 흥행이 예상되는 시기에 굳이 개봉을 서두르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프랑스판 블럭버스터라고는 하지만, 특수효과의 완성도가 헐리웃수준까지 근접했다고 하지만, 초 대형 작품앞에서 어느 정도의 흥행을 거둘지 걱정이 앞서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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