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이 감상문에는 이 영화의 반전을 알아채 릴 수 있는 힌트들이 곳곳에 숨어있으니 이 영화를 보실 예정이신 분들은 가급적 영화를 보신 후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전국의 극장 앞을 지키고 있는 거지분들은(영화의 반전을 안 가르쳐 주는 대가로 돈을 받기 위한 거지들-국내에도 있는지 그 존재 여부는 확인한 바 없음) 저의 글을 읽고 나름대로 반전을 예측하신 후 소문을 퍼뜨리셔도 됩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 대해서 관심 조차 없고 앞으로 영원히(?) 보시지 않으실 분들은 저의 글을 그냥 읽으셔도 됩니다. 거듭 말하지만 영화를 보실 예정이신 분들은 절대 읽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이런 경고까지 했는데도 불구하고(그놈의 호기심이 뭔지) 무작정 읽고 저를 욕하시면 지금 보고 있는 모니터에서 소복 입은 귀신이 나와서 당신을 놀래 킬지도 모르니 각별한 주의를 요합니다.
출연진:브루스 윌리스,케빈 베이컨,귀신안본 놈,귀신 본 놈,그리고 사회자
사회자:오늘 이 자리에 바쁜 여러분을 모시게 된 것은 어느 마을에 사는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디 아더스]가 곧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반응을 듣고자 여러분에게 영화의 결말 5분을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들을 다 보여드렸습니다.자 여러분은 이 영화가 이런 고전적인 방법까지 동원하면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반전이 어느 정도 상상이 되시는지 그것도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귀신본놈:저 같은 경우에는 그 집 누나와 남동생이 햇빛을 받으면 피부가 손상되는 이상한 병을 가지고 있다는 설정 자체부터 수상했습니다. 또 아이 어머니는 아이들의 피부를 너무 걱정한 나머지 모든 방에 두꺼운 커튼을 달고 그것도 모자라서 방안에 빛을 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방을 옮길 때 마다 문을 잠궈놓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데 그런 행동들이 무언가 모르게 불안해 보였어요. 그런데 어느날 방안에 커튼을 모두 사라지고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지죠. 저는 이 영화에 반전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마치 그들과 함께 그 집에 떠도는 귀신이 된 것 같은 착각을 빠지게 되었어요. 그 느낌만으로도 이 영화는 한번쯤은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브루스:혹시 그 집에 온 하인들이 귀신 아닙니까? 저 처럼 자신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조차 모르다가 막판에 그 집 누나와 남동생이 그들의 묘지를 발견하고 하인들이 그 전에 죽었다는 걸 알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집 어머니는 일부로 아이들을 세뇌시킨 것이 아닐까요? 그런 병이 없는데도 말이지요.
케빈:당신 말이야.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지. 그럼 너무 시시하지 않을까? 난 좀 더 놀라운 것이 숨겨져 있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야.설마 그의 어머니가 일부로 그랬다면 누나와 남동생 그리고 그의 엄마가 몸소 체험한 그 소리와 그들이 남기고 간 흔적들은 그럼 어떻게 설명할 수가 있지. 설마 그럼 모두 다 귀신인가? 그럼 그 소리들의 정체는 도대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지.
귀신본놈:저 같은 경우에는 몸이 약해서 그런지 매일 밤 귀신과의 사투를 벌인답니다. 그들은 자신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조차도 모르고 있을 뿐더러 그다지 알고 싶지 않은 진실에 대해서 알아도 세상에 떠나지 못하는 이유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그들의 그런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와요. 전 이 영화에서 그 가족과 하녀들이 귀신이건 그 소리를 내는 사람이 귀신이건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반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짐작이 가지만 틀리면 쪽 팔릴 것 같으니 그냥 입다물고 가만히 있겠어요.
귀신안본 놈:군대에 간 형들은 매번 만나기만 하면 귀신 이야기를 하는데 전 도저히 그 말을 믿을 수가 없어요. 그런데 그다지 흔치는 않겠지만 우리가 보고 있는 귀신의 입장에서는 우리 자신이 귀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말이 조금 이상한 것 같은데요. 입장의 차이가 귀신이 위치를 바꾼다고 전 생각해요. 전 그 집 가족이 귀신 분장을 한 사람들이고 그 소리의 정체들이 바로 우리들 자신이라고 생각해요. 마치 놀이공원 귀신의 집이 간 입장이 되었다고나 할까요?
브루스:그럴수도 있겠네요. 저 또한 죽은지도 모르고 살아있는 척 했으니까요. 참 이런 바보가 또 어디에 있을까요. 자신이 살아있는 조차 죽었는지 조차 모르고 이렇게 어리버리하게 꼬마 앞에서 '귀신들은 말이야,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을 좋아한단다' 이런 이야기를 했으니 말이에요. 만일 그랬다면 같은 동지를 만난 기쁨으로 그 집에 한 번 놀러 가야 겠네요.
귀신안본놈:얼마 전 [그것을 알려주마]라는 프로를 보니 이름없는 묘지가 많다고 하던데요. 억울하게 죽었는데 오직 자신만이 왜 죽었는지 그 비밀을 알고 있는데 그걸 말하지 못하는 죽은 자의 무덤들을 보니 왠지 모르게 섬찍해 지던걸요.누군가에 의해서 죽임을 당했는데도 그걸 말하지 못하니 얼마나 가슴이 타겠어요. 그런걸 해결해주는 저승 동사무소(?)가 없는 한 그들의 그런 고민은 계속되겠지요.타살자 명단에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살자 명단에 끼면 저 같으면 상당히 억울할 것 같아요.
사회자:답에 근접한 사람은 많은데 사실 정확한 답은 나오지 않았군요.사실 이 영화는 [식스센스]에 비교의 대상이 될 수도 있지만 저는 이 영화가 [식스센스] 보다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사실 이런 이야기는 많습니다.다만 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식스센스]가 다소 세련되었다는 것만 제외한다면 말이지요.[디 아더스]가 [식스센스] 보다 놀라운 점은 산자와 죽은 자의 그 경계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자신들이 타인인지 그 목소리의 주인공들이 타인인지 모르는 상황은 지금 생각해 보아도 섬찍 그 자체입니다. 죽은 자는 이제 더 이상 말할수 없지만 산자는 그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야 합니다.이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이 영화는 그것에 대해서 나즈막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케빈:사실 지금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논점에서 많이 벗어나지만 [식스센스]의 꼬마가 가지고 있는 능력은 돈벌이가 될만합니다.다만 강심장을 가지고 있어야겠지요. 사실 억울하게 죽은 사람이 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고 그래서 저승으로 편히 가지 못하고 이승에서 떠도는 영혼들 때문에 귀신본 사람들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지도 모르지요.지금 당신 입에서 나오는 그 입김의 원인이 지금 바로 옆에 있는 귀신들 때문인지도 모르고요. 그 귀신들이 보이지 않을뿐 우리 주위에는 분명히 그런 존재들이 있지 않을까요.
사회자:그럼 여기서 그만 오늘의 토론을 마칠까 하네요.저승으로 가는 열차를 타실분들은 통금시간에 늦지 않게 잘 가시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뵐 수 있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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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ee65
영화 보기 전 절대클릭 금지!!
2010-09-02
16:41
ㅎㅎㅎ 재미있게 쓰셨구만요..머...ㅋㅋ 영화보고 나서 클릭할라고 오래 참었심당..ㅋㅋㅋ
2002-01-10
23:40
전 읽어봐도 잘 모르겠는데요.. 결말에 대해 상당히 궁금하거든요. 이리저리 생각해보지만....^^; 메가박스 조조를 볼 생각입니다. 10일 이 기다려지네여~
디 아더스(2001, The Others)
제작사 : Le Studio Canal+, Miramax Films, Canal+ Espana, Cruise-Wagner Productions, Las Producciones del Escorpion, Lucky Red, Sociedad General de Cine / 배급사 : 와이드 릴리즈(주)
수입사 : (주)시네마천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