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소녀가 걷고 있다.
그녀들이 다다른 전철역. 이들의 목적은 무엇?
전철을 기다리는 소년이 그들의 목표물.^^
첫눈에 반하는 영화는 드물다.
<하나와 앨리스>는 첫눈에 반한 이성을 본 느낌.
주인공 하나와 앨리스가 같이 포즈취한 분홍빛포스터. 사랑스럽고 신비한 분위기.
포스터에서는 하나(스즈키 안)가 더 예쁘게 나왔다.하나는 다소 음울하게 느껴지는 선한 눈망울을
가졌다.
하나의 러브스토리또한 그렇게 전개된다.
"삼천 갑자 동방삭.."을 중얼거리는 소년을 스토킹하다
만담클럽에 가입. 발레에 이어 두번째 인생예술(?)에 투신하게 된다.
후반부 앨리스의 발레씬과 대조를 이뤄.
사실 하나의 캐릭터는 이런것.
무척 내성적으로 보이는 소녀가 소년의 매력에 넘어가 크나큰 모험을 하게 된다.
거짓말을 하게 되는 하나.그리고 그 거짓말을 믿어버리는소년.
엄격히 따지면 이 대목을 판타지로서의 비약이라고 비판할수도 있다.
그러나 "이와이월드"에 입성하기위해선 눈감아줘야지 뭐..
거짓말의 헛점을 보강하기위해 앨리스까지 끌어들이는 하나. 큰 실수였어..하나짱.
앨리스(아오이 유우).생머리에 환한 웃음이 놀라운 정도로 매력적인 미소녀.
미야모토는 앨리스에 반하고 위험한3각관계가 시작.
귀엽고 발랄한 청춘남녀의 사랑싸움이 될수도 있을법.
그러나 이와이는 웃음뒤에 감춰진 외로움에 집착하는 분.
앨리스도 외로운 소녀.
아버지를 오랜만에 만나는 장면.
무뚝뚝하고 차갑게 대하던 앨리스. 어느새 마음은 열리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내. "사랑해요. 또 만나요" 의 중국말.
아버지는 그게 앨리스에게 어떤의미인지 진정으로 알았을까?
연예계에 도전하는 앨리스.아버지의 빈자리가 주는 허무감.철없는 엄마가 주는 부담감
에서 벗어나고파.
미야모토.하나와의 추억찾기여행. 없는 추억을 만들어주기위해.
앨리스는 소원을 말함으로써 하나에게 상처를 주게된다.둘의 우정은 위험에 처해.
거짓말이 들통난 앨리스.추억만을 간직하고픈 맘으로 말한다."책상서랍에서 이 카드를 볼때마다 나를
생각해 줘" 추억이란 가끔씩 꺼내볼 수 있는게 아니란 걸 어린 앨리스는 모른다..
미야모토에게 남기는 말
"워 아이 니"
"짜이 찌 엔"
이 말들이 둘에게 상처가 되지 않기를..
하나는 미야모토의 맘이 앨리스에 가있는걸 알고 절망에 빠져.
하지만 앨리스는 자신의 가장 좋은 친구.
자폐의 껍질을 깨고 나오게 해주었으며 발레를 알게 해준 소중한 존재.
하나는 눈물을 참으며 미야모토에게 고백.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한마디한마디를 괴롭게 뱉어.
하나처럼 힘든 청춘들은 이해할것.나이든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참 좋은 시절"이란
환상에 불과하다는걸. 그나이의 고민들이란 그들의 소중한 행복과 희망을 깨뜨리는
것이다.그 상처에 너무나 아파하는 그들을 어찌 철없다고 할까?
하나는 사랑과 우정중. 영원한 우정을 택해.
여자들의 우정. 그 섬세한 아름다움에 가슴이 뭉클.
앨리스는 오디션에 나간다.
"앨리스의 발레씬"은 정말 나를 포함한 평범한 사람들이 왜 예술과 예술가를 동경하는지 알수 있게 해준다.
앨리스와 첼로. 햇살의 3중주는 종이컵으로 만든 발레슈즈의 사각거림으로 시작.
햇살이 감싸는 실내의 실루엣으로 전개.
앨리스는 갸냘프게 그러나 생동하며 도약하고
첼로는 마음을 아리는 묘한 행복감을 주는 선율을 자아내며
햇살은 자신이 비추는 정경을 희망의 상징으로 보여준다.
사람의 마음속에 파고드는 눈물이 날것같은 . 하지만 기쁘고 설레는 감동을 가지고
앨리스의 발레는 끝난다.
러브레터.4월이야기.하나와 앨리스. 이와이 3부작은 1순위를 꼽을수없는 작품들.
그래도 굳이 매겨본다면 러브레터는 스토리구성에서 완벽.
4월이야기는 이와이월드최고의 영상미.
하나와 앨리스는 스토리와 영상미에서 균형을 잘 잡았다.
아오이 유우의 한국상륙 교두보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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