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개인적으로 스파이더맨 1과 2를 재미나게 본 팬이다.
뭐 팬이라고 하면 거창할 수 있겠지만 비현실적인 영화를 무지 싫어한다면서
이런 영화가 분명 현실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한번쯤 일어났으면..
하는 바램과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 이 영화를 좋아하게끔 만들었다.
여하튼 서두가 길었는데 영화는 기대한 거에 비하면 별로 였다.
아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사람들이 별로라고 해서 왠지 별로인 것 같았다.
개인차가 분명 존재하는 거겠지만 별로라고 말하는 사람들한테
나는 재미있다고 할만큼 재미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ㅋ
하지만 주인공 파커(맞나?)가 처음 스파이더맨이 되었던 계기도 그렇고
악당이 된 계기 역시 비슷하기에 충분히 그럴싸했다.
하지만 이번 3에는 악당들이 너무 많이 나왔다.
샌드맨부터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악당들까지..
거기다 악당 중 하나는 마지막에 스파이더맨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아주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는 그런 시나리오였지만 나름 뭐 이해해 줄 수 있었다.
(우리 나라 영화에는 그렇게 꼬치꼬치 따지면서 왜 외화에는 이렇게 너그러이 용서해줄 수 있는건지..ㅋ)
그리고 파커의 느끼한 앞머리와 여자를 꼬시는 모습, 건방진 모습 등등 너무 웃겼다.ㅎㅎㅎ
여하튼 나도 아무도 모른다면 한번쯤은 악당의 옷을 입고 활개쳐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날 괴롭히는 자들을 보란듯이 가서 몇 대 때려주고
그들을 정신차리게 하고..
어찌보면 선과 악은 종이 한장 차이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파이더맨이 변한 것은 옷이 아니라 그의 내면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고.
항상 뒤쳐지고 남들에게 당하고.. 자기것 못 챙겨는 바보같아도
나는 이기적인 사람보단 바보같은 착한 스파이더맨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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