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3 : 스파이더맨은 스파이더맨이다.
스파이더맨은 예전부터 좋아하는 수퍼 히어로 시리즈 중 하나다. 일찍이 AFKN에서 TV 드라마로 방영되었을 적에 영어도 하나도 모르면서 접하며 좋아했고, 영화화되기 몇 년 전 국내에서 TV 애니메이션으로도 국내에 방영되어 접했던 만큼 내게 있어 <스파이더맨>은 참 눈에 많이 익은 시리즈이기도 하다. 그토록 오랜 기간 여러 매체를 통해 봐왔던 터라 내게는 이 영화가 시리즈로 나온 것에 대해 즐기고 기대하게 만드는 영화 중 하나이다.
STORY
스파이더맨인 피터가 아버지를 죽인 사실을 안 해리는 그린 고블린이 되어 복수를 행하려하다가 사고로 그만 기억을 잃게 된다. 한편, 피터는 스파이더맨의 삶이 아닌 MJ와의 사랑을 택하고선 평범한 삶을 행하려 하지만, 일을 자신과의 의도와는 달리 정반대 방향으로 치닫게 된다.
MJ와의 프로포즈에 실패함으로 인해 그녀와 점점 멀어지게 된다. 게다가, 신입인 회사 동료로 인해 자신의 회사에서의 삶도 점점 꼬여만 간다. 게다가, 삼촌을 죽인 살인자의 존재를 알게 되자 바로 샌드맨이란 걸 알게 되고 이를 위해 복수를 맹세한다.
기억을 되찾은 해리는 다시금 피터를 나락으로 빠뜨리고, 샌드맨 역시 그를 노린다. 그의 마음 속에 어둠이 자리잡을 무렵 그의 주위에서 기회를 노리던 우주에서 온 이상한 생명체가 그에게 기생하게 된다. 그로 인해, 그는 새로운 변신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 일로 인해 그에게 더욱더 거대한 시련이 그에게 다가온다.
과연 피터는 우정과 사랑, 그리고 영웅으로서의 삶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스파이더맨의 볼거리
- 스파이더맨 2가지 라인: 영웅이냐, 보통사람이냐의 극대화
스파이더맨은 처음부터 뛰어난 히어로가 아니다. 우연히 거미에 물려 생겨난 독특한 능력을 주위 환경과 경험으로 인해 사람들을 구해내려고 하는 착한 인물로서 그야말로 모든 걸 일구어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사람들을 지켜 나가기 위한 영웅인 스파이더맨으로서의 행동
자신의 일상적인 행복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피터의 모습
자신의 행복을 앗은 이를 찾아 복수하는 모습
스파이더맨인 자신의 내부의 선과 악의 갈림길 사이에서의 갈등
여러가지 선택의 갈래 길에서 서서 고뇌하는 그의 인간적인 면모의 이야기 라인이
- 휴머니즘 영화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이 수퍼 히어로 영화들과 다른 점을 들자면 바로 다른 수퍼 히어로들에 비해 지극히 인간적인 면을 부각한 휴머니즘 영화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지극히 보통사람이란 점
언제나 갈등하는 주인공과 든든한 조력자인 가족
반목과 갈등, 그리고, 복수. 그에 반해 우정과 용서, 화해 등
기존의 수퍼 히어로 영화들이 대개 고독한 영웅상이라는 천편일률적인 성향에 비해 휴머니즘 영화들이 지닌 장점을 고스란히 녹아 들어 있기에 더욱 매력적이라고 본다.
그런 면 때문에 이제까지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집대성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봐도 될 정도로 스파이더맨 3는 기존의 작품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 전편에 비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스토리 라인
1. 스파이더맨을 노리는 다수의 적과 스파이더맨과의 대결
기존의 스파이더맨에서는 적들이 1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수의 적들이 등장한다.
가장 가까운 친구가 적으로 돌아선 그린 고블린,
자신의 원수이기도 한 샌드맨,
바로 자기 자신이기도 한 다크 스파이더맨,
자신의 능력과 같으면서도 새로운 악의 존재인 베놈이 등장한다.
전작이 일대 일의 대결구도가 주를 이루였다면,
이번에는 일대 일, 일대 다수, 팀대 팀의 대결 등
다양한 갈등 구도와 대결 구도를 벌임으로 인해 다양한 액션들을 표현해냈다.
2. 한층 강화된 멜로라인
기존의 멜로 라인이라고 한다면, MJ를 중심으로 한 삼각관계가 중심으로 진행되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스파이더맨인 피터 파커를 중심으로 한 멜로라인을 강화시킴으로써 전작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 때문에 영화 속 이야기는 더욱더 복잡하게 꼬인 관계를 통해 이야기를 다양한 시각으로 보이도록 표현했다.
스파이더맨 3의 아쉬움
- 스파이더맨 너무나 미국적 이야기로 돌아가다
이 영화를 좋아한 이야기는 헐리웃 영화이면서도 헐리웃적인 색깔을 조금은 뺀 느낌을 주어서 좋아했다. 또 하나를 들자면, 블록 버스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느낌을 적게 주려고 한 점이 그러한 부분에서 좋아했던 이유 중 하나다. 적어도 이번 편만 보자면 너무나 헐리웃 영화답게 포장되어 버렸다.
미국 국기인 성조기와 스파이더 맨이 함깨 있는 점이 특히 이 영화는 어디까지나 헐리웃 영화임을 새삼 각인하게 만든다. 또한, 다크 스파이더맨이 된 피터 파커일 때 그의 행동들의 면면을 보아도 너무나 정형적인 헐리웃 영화다운 모습으로 표현된다, 물론 이 영화가 태생이 헐리웃 영화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그 부분이 어떤 면에서 강렬함을 주느냐 마느냐에서 표현하는 의도는 좋았지만 이를 표현하는데 있어 전형적인 헐리웃 영화의 그것이었기에 조금은 식상하다는 느낌을 준다. 그 때문에 조금은 지루한 느낌을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 지나친 수퍼 히어로 영화의 등장으로 식상해져버린 스파이더맨
앞서 이 영화를 이야기 하는데 있어 수퍼맨을 들먹이기도 했지만, 실제로도 유사한 부분이 많다. 물론 이 두 작품이 거의 동시대 만화로 나왔고, 수퍼 히어로 영화라는 점에서 동일선상에 있기에 여러모로 공유하고 있고 유사한 점이 연상되는 측면이 많다. 때문에 스파이더맨의 스토리 라인이나 에피소드 구성적인 측면에서 수퍼맨 시리즈의 답습이라는 과정을 겪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하기도 한다. 이 점에 대해 그리 대수롭지 않게 여길지도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적어도 이 부분에 대해서 조금은 답습이라고 느껴지게 만들 수 있는 여지가 어느 정도 있다고 본다.
또한, 최근 해마다 수퍼 히어로 영화들의 등장으로 인해 수퍼 히어로 영화라는 장르 자체가 조금은 진부해 보일 수 있다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미국이라면 다를 지 모르지만, 우리의 경우, 한 장르의 영화가 꾸준히 나올 때 이 부분에 대해서 진부하게 받아들일 여지가 있다.
- 지나친 CG를 이용한 액션의 남발로 오는 일말의 지루함
최근 영화의 제작비용에서 보면 CG의 중대성을 생각하게 한다. 특히 이 영화는 액션의 비중에 있어 CG의 중요성이 더욱 강한 영화이다. 거미줄을 이용한 다양한 액션과 이를 표현하는데 있어 얼마나 관객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느냐 하는 점이 관건이라고 본다. 이 영화의 CG 완성도는 뛰어나다. 하지만, 전작에 비해 그 비중이 너무나 많아짐으로 인해 정작 그에 대해서 생각해 볼 여지를 만든다. 물론 이 장르에서 비중이 절대적인 것은 분명하지만, 너무나 눈에 보이게 많이 쓰인다는 느낌을 줄 때에는 정작 액션의 완성도에서 오는 강렬함보다 시작적으로 느껴지는 피곤함으로 인해 지루하게 느껴질 여지도 있다는 점이다
영화 대 영화: 스파이더맨 vs 수퍼맨
<스파이더맨>과 <수퍼맨>의 이야기를 꾸준히 봐왔다면, 이번 영화의 에피소드가 <수퍼맨> 시리즈와 닮은 꼴을 많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스파이더맨이라는 영웅의 삶과 피터 파커라는 보통시민으로서의 삶 사이에서 갈등
외계의 운석에 관련된 에피소드
선과 악의 두 모습으로 나뉘어지는 에피소드 등
대부분은 영화 <수퍼맨> 시리즈를 연상시킬 만큼 꽤 많이 닮아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이는 수퍼 히어로물의 전형이니 그 자체로 즐긴다면 매우 매력적이다. 다만, 적어도 <스파이더맨>에서 눈 여겨 볼 점이라면 이러한 요소들이 단순히 열거하는 방식이 아니라 모두 하나로 모아서 매력적인 영화로 표현해낸 점이라고 본다.
물론 이외에도 헐리웃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나왔던 장면들이 영화의 중간 중간에 겹쳐져 있음을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 많은 나온 만큼 이들을 찾아보는 것 역시 쏠쏠한 재미가 있다.
스파이더맨 3를 보고
- 원작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느냐 모르느냐에 대해 반응이 나뉠 수 있는 여지를 남기다.
본디 이 영화는 만화를 기초로 한 작품이다. 그만큼 만화에 대한 원작을 얼마나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분명 달라진다고 본다.
나 역시 수 차례 스파이더맨을 접해왔지만, 정작 만화인 원작 자체를 접한 적은 없다. 이 때문에 내가 아는 스파이더맨에 대한 배경지식은 그저 이제껏 보여진 몇몇 드라마와 영화 애니메이션 등에서 보아왔던 것에 기초로 한 것이다. 스파이더맨에 대해 전무한 상태에서 본다면 전작의 요소들과 3편에 대해서 생각하기에 따라 어쩌면 너무나 평이한 모습의 영화로 보여질 여지도 있다.
하지만, 원작을 어느 정도 접한 경험이 많다면 이 영화에 대해 다른 반응을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스파이더맨은 스파이더맨이다.
<스파이더맨 3>에 이런 저런 면에서 이야기했지만, 제일 중요한 건 바로 스파이더맨은 스파이더맨이라는 점이다. 내 경우, 앞서 말한 아쉬운 점이 영화를 즐기는데 있어 전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이 영화를 더욱 즐겨볼 수 있는 일종의 장치라고 본다. 이는 스파이더맨을 즐기는 데 있어 더할 나위 없이 보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스파이더맨을 제대로 즐기기 바란다면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즐기는 것 그 자체가 바로 영화 <스파이더맨 3>를 즐기는 방법이 아닌가 한다.
내게 있어 <스파이더맨3>는 오락 영화로서의 모습 이외에서도 다양한 영화로의 모습을 지닌 종합선물세트로서 그 나름대로의 매력을 완벽하게 지니고 있는 영화이기에 너무나 매력적인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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