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어느날, 도쿄의 작은 아파트에 젊은 엄마와 네 남매가 이사를 온다. 집주인에게 식구가 적은척을 해야하기에 엄마와 12살 장남 아키라(야기라 유야)는 몰래 짐 속에 동생들을 숨겨 들어온다. 엄마는 발각되기 두렵기에 아이들에게 큰 소리로 떠들지도 못하고 밖에 나가지도 못하게 할 뿐 아니라 학교에도 보내주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는 아키라에게 동생들을 부탁한다는 쪽지와 돈을 남기고 또 다른 한남자에게로 떠난다. 추운 겨울, 선물을 들고 엄마는 아이들을 찾아오지만 금방 떠나고 크리스마스에 오겠다는 약속을 어기게 된다. 아키라는 엄마에게서 온 편지를 보고 전화를 해 보지만 엄마의 성이 이미 바뀐 것을 알게 된다. 동생들에게는 이 사실을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좁은 집 밖으로 드넓은 세상이 기다린다.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하고 아키라는 동생들을 잘 돌보며 재미나게 지낸다. 하지만 집안에만 박혀 지내는 동생과는 달리 아키라에게 세상은 많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결국 오락에 빠지게 되어 동생들 돌보는 것 조차 소홀하게 되고 밀린 세금 영수증들이 쌓이게 된다. 정신이 든 아키라는 동생들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게 되고 맛있는 것도 사고 놀이 공원에서 재미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궁핍한 생활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급기야 공원에서 머리를 감고 빨래를 하게 되는데, 아키라가 외출 한 어느날 막내 유키(시미즈 모모코)는 의자를 밟고 올라가다 떨어져 죽음을 맞이한다.
이야기는 가을부터 시작해 여름을 마지막으로 끝이난다. 계절의 변화에 맞춰 아이들의 행동과 그들의 생활상태 등도 맞춰 변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이들 스스로 헤쳐나가기엔 너무나도 각박하고 힘든 세상임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도시는 그들에게 관심도 없고 알아봐주지도 돌봐주지도 않는다. 실화라 그런지 다큐멘터리적인 느낌이 많이 드는데(그래서 좀 지루하기도 하고) 집과 바깥세상을 동시에 공유하는 아키라의 갈등과 노력이 물씬 배어있다. 그들을 통해 전하는 가족의 소중함과 버려진 아이들에 대한 반성적인 이야기. 사랑의 반대말은 무관심이지 않는가? 소외된 이들에게는 돈도 맛있는 음식도 아닌 따스한 관심이 간절한 뿐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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