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른다>에서 누구에게 시게루 역을 맡길 것 인지가 끝까지 괴로운 과제였다. 몇 명의 최종 후보들이 남았을 때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공원에 가 노는 것을 관찰했다. 그렇게 해서 결정한 아이가 기무라 히에이인데 히에이는 오디션 때 단 일분도 가만히 앉아있질 못했을 뿐 아니라, 무엇을 묻던 간에 “몰라요” “말할 수 없어요” 라고 해서 대화 자체가 불가능한 아이였다. 그러나 그의 표현 방식은 확실히 마음을 끄는 데가 있었다. 그럼에도 1년이나 계속될 촬영을 히에이가 감당해낼 수 있을까?라고 조감독과 나는 히에이의 캐스팅에 위험부담을 느꼈지만, 결과를 놓고 볼 때 이 걱정은 나중에 매우 훌륭히 보상을 받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