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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아보세 : 의도는 좋았으나 안 와닿는 영화
예고편이 상당히 눈에 띄게 재미있어 보이길래 대체 어떻게 하길래 영화가 저럴까 하는 생각에 보게 된 영화다. 물론 최근 나타나고 있는 영화 따로 예고편 따로가 있는 만큼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 본 영화다.
STORY
제 3 공화국은 산아제한정책을 실시해 부국강병을 하려하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그래서, 결국 전국적으로 가족계획을 실시하기 위해 방방곡곡에 요원들을 파견한다. 충청도의 한적한 마을인 용두리에도 요원으로 현주가 파견된다.
그녀는 자신의 임무를 잘해보려고 노력하나 자식 농사가 최고라고 믿고 있는 용두리 마을 사람들에게 통할리 없다. 그러던 중, 가난에 찌들려 잘 살고픈 석구는 현주의 말을 믿고 따르려한다. 그런 석구의 모습을 맘에 들어하지 않는 마을 이장 강씨의 아들 창수는 그가 경작하던 땅을 몰수하기에 이른다. 나락에 떨어지고 만 석구는 어떻게든 살려고 발버둥을 치나 뜯대로 되지 않는다.
그의 모습을 본 현주는 그를 이장으로 만들어 먹여 살리고, 한편으로 자신의 주어진 임무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현주의 도움으로 석구는 그녀가 하는 말은 뭐든 믿고 따르는데...
과연 이들은 잘 살 수 있을까?
잘 살아보세의 볼거리
지난 날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영화
60년대의 이야기인 만큼 영화 속의 당시 인식을 비추어보면, 그저 영화라는 것은 단지 교육이나 홍보 영화로서의 성격이 강한 편이다. 그리고, 극중 공무원인 현주가 하는 일 역시 아이를 적게 낳기 위한 방법을 보면, 물건으로 동기를 부여해 그에 대한 성과를 내려한 것이다. 이러한 전 과정을 보면 당시의 생활 한 단면을 보는 것과 같은 모습을 보게 된다.
60년대의 시골 이야기에서 보는 현재의 이야기
60년대만해도 시골에서는 뭐니뭐니해도 자식 농사가 최고란 말이 있을 정도로 자식은 그 자체로 미래를 위한 척도라고 보아왔다. 하지만, 당시 정부 시책은 아이를 적게 낳게하기 위해 다양한 방도를 실시했고 그에 따른 결과로 인해 급속한 인구 성장률 둔화를 가져왔다.
현재는 어떤가? 오히려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이제 아이가 없어 아이 놓으라고 정부에서 난리다.
이 모습들을 생각해보면 정부에서 보는 과거와 현재의 정책은 당시의 문제에 대한 일시적인 처방전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과는 거리가 멀다는 걸 볼 수 있다.
이는 결국 과거는 현재를 보는 또 하나의 거울과도 같은 모습을 보게 된다.
잘 살아보세의 아쉬움
예고편과 본 영화가 너무나 매치가 안 되는 영화
영화의 예고편과 본 영화가 따로 노는 건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다만, 이 영화는 그 정도가 심한 영화중 하나이다. 그러한 점이 예고편에서의 기대하는 요인을 철저히 무너뜨리고, 정반대의 진행을 보여준다는 인상을 받는다.
그 탓 때문일까. 영화의 내용이 나쁘지 않지만 보고 이를 이해하기는 그리 편한 영화는 아니다.
영화에서 보이는 전체적인 어색함. 이건 누구탓!
이야기를 보면 제목대로 <잘 살아보세> 라는 것을 부각시키지만, 이야기의 초반, 중반, 마무리가 틀린다. 그 때문에 어느 장단에 이 영화를 봐야 좋을까에 대해 그리 좋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배우들은 저마다 자신의 자리에서 열성적으로 나타내려 하지만, 이를 보고 느끼는데는 너무 그 모습을 강하게 드러내려한 것이 때문인지 자연스러움이 묻어나오지 않는다. 이야기 중간 중간에 갑작스레 바뀌는 일종의 충격효과를 시도하나 새로움을 전해주지는 않는다.
이런 물건이 있으니 봐라란 느낌일 뿐, 그 주제의식을 잘 드러난 느낌은 아니다. 이는 기존의 배우들의 이미지 자체에서 오는 문제일 수도 있고, 캐스팅의 문제일수도 있고, 이야기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던 근원적인 문제는 바로 전체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영화 자체에서 시종 어느 정도의 파격을 보여주지만, 정작 그걸보고 감정 이입이 되는 것을 쉽게 발견하지 못한다. 결국은 그 의도를 명확히 잘 살리는 데에는 실패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 하나 제대로 해결을 못했기에 영화 전반이 붕 뜬 느낌이다.
잘 살아보세를 보고
의도는 좋았으나 안 와닿는 영화.
영화는 어떤 특정 부분만 뛰어나도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지속적으로 보여지면, 점점 사람들의 눈에는 식상하게 받아들여지기 쉽다.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이야기는 괜찮은 의도와 소재를 다루고 있다. 다만 이를 보는 관객에게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좋은 선택을 한 건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이 경우, 배우들이 기존에 쌓여있는 이미지를 지우는 것이 특히 중요하게 요구된다. 주인공인 두 배우가 자신의 주요 인기 영화의 캐릭터들의 이미지를 얼마나 벗어날 수 있느냐, 영화 속 두 사람의 호흡이 잘 어울려 시너지 효과를 내느냐, 등의 문제에서 이를 해결하지 못했기에 결국 자신들이 추구하는 것들을 제대로 관객의 눈에 인식시키기는 부족한 게 아닌가 싶다. 만일 그들이 그만큼의 변화를 해 주었고 관객의 마음에 와닿을 정도로 인식하게 만들 수 있었다면 이 영화는 오히려 그 이상의 감동을 전해줄 수 있었을 것이지만 적어도 내게는 그렇질 못했다.
결국 그 의도는 좋지만 묘미를 못 살려 반쪽 짜리 영화로 전락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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