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장님무사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영화 뒷부분에 나오듯이 정말 이사람이 장님인지 아닌지 알수없다.
기타노 다케시.. 정말 쇼킹한 사람이다.
주연배우이자 감독으로 많은 영화를 만들었다.
일본식 느와르를 만드는가 하면, 일본식 썰렁코미디를 가미한 아동영화(?) 도 만들었고, 사무라이 영화도 만든다..
정말 칼이 살을 베어내는 장면은 리얼하다. 아마도 CG 이겠지? CG 라고 해도 정말 자연스럽고, 존경스러울정도로 잘 만들어졌다.
사무라이 영화의 전통이 길다보니, 사람을 베는 장면도 리얼하게 잘 만드는가 보다.
요즘 이런류의 사무라이 영화가 우리나라에 수입될수 있는지 모르겠다.
여전히 이런 선혈이 낭자한 영화는 아직까지는 한국인의 정서에는 무리가 아닌가 싶다.(물론, 나는 매우매우 좋아한다~)
어렷을적 연필깍이 칼이나 과도에 손가락 한두번쯤은 베어봣을것이다.
이 영화에 나오는 결투장면들은, 이런 어릴쩍 기억까지 되새기게 하는 살을에는 느낌까지 전해준다.
누가 그랬던가?
일본 사람들은 현실에서는 오히려 여리기 때문에 이런 영화에서 되려 더 잔혹한 모습을 보인다고..
현실에서 하지 못하는 억압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이런 영화나 만화에서 풀어버리는듯 하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복수를 하기위해 기생이 되어 자신의 부모를 죽인 원수를 찾아다니는 두 남매 빼고, 굳이 이 장님 사무라이가 왜 사람들을 베는지는 알 수 없다. 악인이기 때문에?
복수 이야기와 권선징악의 테마 외에 별 다른 스토리를 찾을수 없지만, 이 영화에는 독특한 것이 있다.
그것은 마치 한국의 '난타' 를 연상시키는 타악 연주가 엉뚱하게도 들어가 있으며, 영화 끝자락에는 탭댄스 까지 등장한다.
타악연주와 탭댄스가 도대체 무얼 상징하는 것인지는 감잡을수 없지만, 뮤지컬 영화도 아닌 사무라이 영화에 오묘하게 들어가 있는 뮤지컬틱한 이 장면들은 분명 묘한 매력을 주긴 한다.
영화 전반에 걸쳐 기타노 다케시 식의 썰렁 개그가 이어지지만, 기타노 다케시의 근엄한 얼굴 때문인지 그리 가벼워 보이지는 않는다.
한국 배우로 치면 '안성기' 쯤 되는 국민배우라고나 할까?
역시 대단하긴 대단한 사람이다.
'사무라이 픽션' 이라는 영화를 보았는가?
사무라이 영화를 많이 접해보지 않았다면, 사실 사무라이 영화가 어떤 분위기인지 감잡기 힘들다.
막무가내식 사무라이 영화가 아닌 '사무라이 픽션' 이라는 영화는 완성도도 높고 재미도 있었지만, 한국에는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가 나와서 좀 우스꽝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기타노 다케시 같은 알려진 중년(?)의 배우가 만든 이 사무라이 영화는 결코 이 영화가 가볍게 보이지 않게 하는 무게감을 실어준다.
하지만, 역시 이야기의 깊이감은 떨어진다.
기타노 다케시 식의 느와르 분위기 때문인것 같다.
멋진 연기와 좋은 촬영, 긴장감 넘치며 위트가 가미된 극전개.
다 좋지만, 역시 너무 분위기에 압도되면 이야기의 무게감은 떨어지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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