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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오늘 서대문역에 있는 '드림시네마'로 '탐 크루즈' 주연의 '바닐
라 스카이' 시사회를 갔습니다. 그 극장엔 처음 가봤는데, 굉장히 구리
더군요..ㅡㅡ; 단관에다가 좌석은 무슨 고속버스 좌석.....음..자리도
그리 좋은데도 아니었구요..갑자기 예고 없이 영화를 트는 바람에 좀 놀
라기도 했고, 영화의 비율도 '2.35:1'인 것 같았는데, 극장 스크린이
'1.85:1'밖에 안되는 것 같더군요...그래서 화면이 좀 짤린 것 같았습니
다. 하여간 시설면에선 최악이었습니다.
우선 이 영화는 헐리우드 영화치고는 아주 특이한 구조와 스토리를 가지
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보는 내내 눈과 머리를 동시에 굴려야 끝나고
이해를 할 수 있을 겁니다. 여러가지 미심쩍었던 단서들이 마지막에 시
원하게 해결되기 때문에 미리 머리속에 염두해 놓고 있어야 할 것 입니
다. 분위기는 원작은 굉장히 어둡고 암울한...뭐라고 말로는 딱 찝어서 설
명할 방법이 없는 분위기를 띈 반면 이 영화는 비교적 밝은 분위기더군요.
원작은 한 사람의 기억부터 생활까지 깊게 파고 든 반면 이번 리메이크작
은 보다 멜로가 강조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원작이 보고나면 잘 만들었다
는 것은 알겠는데, 다시 보기는 싫은 정도가 리메이크작보다 더 큰 것 같습
니다.
그리고 멋진 배우들과 멋진 영상은 볼거리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습니다.
뭐, 배우들 멋있는 건 다 아는 사실이고......이 영화, 영상 정말 괜찮
습니다. 아주 세련되고, 부드러운 질감을 가지고 있는 영상을 볼 수가
있고요, 스케일도 대단해서, 영화 도입부에 나오는 텅 빈 뉴욕의 '타임
스퀘어'광장(그 사람이 끊이지 않기로 유명한...우리나라로 치면...종로
+ 명동 + 삼성역 ?)을 볼 수도 있습니다.
음악도 굉장히 죽여줍니다. 뭐 말할 것도 없는 우주 최강 밴드 '라디오
헤드'부터 'R.E.M', '폴 메카트니' 등등 2시간 내내 정말 좋은 음악
을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또, 보는 도중에 미국의 대중문화 코드를 영화속 곳곳에 숨겨 놨더군요
...그런 것들 하나씩 찾는 것도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 ('스티븐 스필
버그'감독이 카메오로 잠깐 출연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최고 단점은 '원작과 크게 다른 것이 없다'입니다.(물
론 원작을 본 사람들에게만.) 사실 보통 리메이크도 나름대로 차이점이
있기 마련인데, 이 감독이 원작에 너무 반해서 인지 영화의 구조나 스토
리를 거의 건드려 놓지 않았습니다. 단지 헐리우드 영화이니까 실정을
미국에 맞게 옮겨 놓은 것 뿐이지.....그래서 영화를 보는 도중에 커다
란 스케일과 아름다운 영상, 멋진 배우들, 죽여주는 음악등 즐길 것은
많았지만 이미 스토리를 다 알고 있는 저에게는 재미가 반감하는 결과
가 생겼습니다. 물론, 원작을 안 본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손해가 없을
것입니다. 또 원작을 본 사람도 그렇게 크게 후회하지는 않을 것 같고
요. 이 영화는 결코 못 만든 영화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스토리와 구조
를 제외하고는 새로운 면이 있으니까요.
이 영화는 원작을 본 사람이나 보지 않은 사람이나 꼭 한번 봐야할 영화
인 것 같습니다.(그 잘생긴 '탐 크루즈'의 얼굴이 뭉게지는 장면을 또 어디
서 보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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