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렇듯이 느긋한 주일, 새벽미사 봉헌하고 꽃들의 향연이 한참인 탄천길을 따라 유유자적
야탑 cgv 에 일찍 도착.
이 영화는 조조가 아예 없단다.
대작이라서? 아님 관람객이 적은탓?
첫 상영이 12시 50 분.
기대하던 영화니까 조조할인 받지 않는 7,000 원에다 몇시간을 기다리기까지...
"서편제" 와 스토리는 비슷하달까?
판소리 가 그렇게도 아름답게 와닿은건 역시 나이탓일까,
서편제 때 그렇게 청승스럽고 지루하던 그 판소리가 어찌 그리 가슴저리는지.
우리 창을 들으면서 눈물 흘릴 정도의 나이가 된 것이리라.
4 계절을 담은 영상 때문에 화면에서 한순간도 눈을 뗄수 없게 만든 영화다.
특히 갈대 출렁이는 바닷가 에서 동호 (조재현) 가 무릅을 꿇은채 송화 (오정해) 의 춘향가중
이별가를 부르는 모습을 애절하게 바라보는 모습.
그리고 바다에서 바라다 보이는 양날개 를 벌린 학의 모양의 산.
벚꽃잎 흐날리는 곳에서 사철가.
천년에 한번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는 천년학이 날아가는 마지막 장면 등 한국적 미학을 추구하는 임권택 작품 다웠다.
성격배우 조재현의 내면 연기가 여전히 단아한 모습의 오정해 의 연기까지 커버를 해주는듯 했다.
서로의 미숙한 점을 보완해주는 주인공들이랄까?
우리 음악에 익숙치 않은 조재현과 연기가 미숙한 오정해 의 조화.
과연 거장 감독의 명작이구나 감탄할수밖에..
판소리 CD 를 본격적으로 구입해야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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