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서두에 밝혀 두는데, 내셔널 트레져를 보려고 맘먹었던 사람이라면 이 감상평을 읽지 말기를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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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정말 읽고 싶은 사람만 읽으리라 여기고..
인터넷에 오른 사람들의 감상평이 '에게 보물이 그거였어?' 라는 식의 반응이라서 조금 덜 기대했다.
그러나, 미리 말해두지만, 나는 재미있게 보았고,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서두에 제목이 뜨면서 '내셔널 트레져 (국보)' 이렇게 번역이 되어 있더라..
흠. 번역을 봐서 그런지 지레 짐작을 했다.
우리나라에서 국보라 하면, 동대문,남대문,다보탑,팔만대장경.. 머 이런거 아니던가?
흠. 그래서인지 이 영화에서 보물이라고 하는것이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금은보화는 아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미국의 역사가 얼마나 되었던가.
미국의 역사를 자세히 공부해본적이 없는터라 알수없다.
대략 400~500년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미국' 이라는 나라로 시작한것은 그보다도 훨씬 짧겠지.
미국은 국가의 역사가 짧다 보니, 사람들이 신화나 역사 같은것에 관심이 많다고 하는 얘기를 들은것 같다.
스타워즈 같은 영화를 미국의 신화라고 말하는거 보면, 에지간히도 자국의 '신화' 가 없음에 자존심(?)이 상하는가 보다.
미국은 영어를 사용한다.
잘은 모르지만, 영어도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새로운 단어들이 생겨나고, 같은 말이 뜻이 변형되기도 하고, 표기법이 바뀌기도 하고, 발음이 틀려지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 보물을 찾아가는 여정에 이런 영어식 말장난(?)이 등장하는데, 말장난이라는 표현보다는 영어식 은유법이라고 해야 하나?
간혹 등장하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나, 미국 역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때면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
한국역사도 잘모르는데 미국역사를 소재로 만든 영화니 이해가 쉽다면 오히려 그게 더 이상한거겠지.
마치 한때 떠돌던 소문같은 이야기다.
한때 항간에는 천원짜리 지폐를 잘 살펴보면 마당을 쓸고 있는 동자(어린아이)가 보인다는 얘기도 있었고, 무슨 글씨가 숨어있다는 얘기며, 오십원짜리 동전에 쌀알이 몇개냐는둥..
이 영화는 마치 이런류의 이야기들을 짬뽕시켜서 현대판 인디아나존스 영화를 만들어 낸것같은 느낌이랄까?
인디아나 존스의 경우에는 보물을 쉽게 찾지만 그 보물을 차지하기 위해 싸움을 하는 경우고, 이 영화의 경우에는 보물 자체를 찾기위해 새롭게 찾아진 힌트들을 단서로 숨막히게 달려가는 긴박감이 있다.
그런 긴박감을 더하는것이 보물을 먼저 찾으려는, 빼앗으려는 악당의 존재다.
처음엔 같이 보물을 찾아다니던 동료였지만, 보물을 독식하려는 욕심에 배신한 악당과의 경쟁이 이영화의 긴박감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거기다가 금상첨화(?)로 FBI 까지 계속 추격한다.
영화 상영내내 쫒고 쫒기며, 힌트를 찾아 긴박하게 움직이는 영상이 인디아나존스에 버금가는 모험과 스릴감을 전해준다.
나 자신이 미국문화권의 사람이 아니라서 이해안되고, 공감이 안가는 부분이 없지않아 있지만, 결과적으로 나중에 찾게된 보물의 방은 미국이 수집해 놓은 각국의 온갖 문화유산들로 가득했다.
문화유산이 무엇인지는 아시지들?
그래서, 네티즌들이 '에게...' 했나보다. 그러나, 나는 '에게..' 하는 생각보다는 음.. 그럴듯하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셔널 트레져란 말 그대로 국가적인 보물아니던가.
헌데 아이러니컬 하게도, 이 보물이 미국의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니콜라스 케이지의 대사에서 처럼 '인류의 문화유산' 이고, 세계여러나라의 박물관에 기증될 물건이지만, 미국의 국보라고 하기엔 좀 그렇다는 얘기다.
우리는 국사책에서, 역사책에서 우리나라의 무슨무슨 보물이 프랑스의 무슨 박물관에, 영국의 무슨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라는 내용을 읽은 기억이 있을것이다.
간혹, 어디어디 박물관에 있는 우리나라의 보물을 돌려 받았다.. 하는 뉴스도 듣곤 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문화재 관리 실태가 허술하기 짝이 없는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문화유산은 그 문화유산을 만들어낸 나라의 것이 아닐까?
'인류의 문화유산' 이라고 한다면야, 꼭 돌려내라고 우기기도 뭣 하지만, 어찌됏건 과거 식민지 시대에 식민지 영토에서 가져다가(훔쳐다가?) 자기 나라에 가져다 놓은 것을 자기나라의 국보라고 할순 없을 것이다.
이영화는 정말 잘만들어졌고, 인류의 문화유산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볼수 있게 해주는 교육적인 측면까지 있고, 흥행면에서도 괜찮아 보일 작품이다.
하지만, 이 미국영화에서의 '국보' 라는 말은 웬지 모를 아이러니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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