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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의 영화감상평 ## 마파도
excoco 2007-04-19 오전 7:55:12 1569   [3]






드디어.. 고대하던 마파도를 보다.
마파도는 대마와 노파들만 사는 섬이라는 뜻으로 지은 이름이라고한다.
극중에서 노파들과 대마가 큰 모티브가 되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모티브는 깡패,로또복권,양아치형사,과부노파들,섬,대마 등이다.
 
내가 생각했던것과는 좀 다른 영화다.
한국영화사에 길이 기억될 독특한 영화가 나왔는가보다 생각했지만, 나의 이런 예상을 후려치기라도 하듯이 이 영화는 굉장히 평범한 영화다.
아니, 5명의 걸출한 중견 여자연기자들이 주인공으로 나온다는 점에서 평범하지만은 않지만, 내용에 있어서 그리 비범한 영화라 보기는 힘들다.
 
미국 언더영화계에서의 '좀비' 같은류의 비주류 영화로 승부하기에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무리인가보다.
언제쯤 '화성침공' 같은 영화를 만나게 될까?
음. 그런 면에서 '지구를 지켜라' 가 있었으니 너무 어둡게 볼일은 아니지만, '화성침공' 이 명작으로 분류되는 반면 '지구를 지켜라' 가 흥행면에서는 참패를 면하지 못했으니('지구를 지켜라' 도 어느정도 명작소리를 들을만 하긴 하다) 흥행에도 성공하고 명작으로 분류 될만한 비주류 영화를 만나기는 쉬운일이 아니다.
 
기대가 너무 컷던탓일까? 이 영화는 그런 센세이션을 기대하는 나의 기대치에는 훨씬 못미친다.
포스터는 정말 요란하다. 그러나, 포스터는 단지 포스터일뿐, 옛날 포스터에서는 주로 영화속 장면들이 나온반면, 최근 영화들은 포스터만을 위해 사진작업을 따로 하니 포스터만으로 영화를 판단할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도 5명의 중견여배우들이 자연스럽게 내뱉는 구수한 입담은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웃음을 유발시키는 푸근한 코메디이다.
코메디를 위한 코메디가 아니라 우리내 할머니들의 자연스런 입담에서 풍겨져오는 따뜻한 웃음이랄까.
굳이 이 다섯명의 여배우가 주인공이라 볼수도 없지만(포스터에서는 굉장히 클로즈업 되었지만), 이 영화 전체를 이끌어가는 힘이 있다.
역시 배우는 연기를 잘해야 하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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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영화를 안보신분은 줄거리를 보지말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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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방,다방 신사장(한때 건달패)은 일하는 장미(끝순이)를 시켜 로또를 사오게 한다.
(번호를 적어서 건네준)
비가 오는 바람에 로또복권을 바로 전해주지 못하고 잠시 전파사앞에서 비를 피하고 있다가 복권이 당첨된 사실을 알고는 그길로 도망가버린다.
신사장은 차압마져 들어올 상황에 놓인 상황에서 첨금같은 160억 당첨 로또복권을 들고 달아난 장미를 잡으려 평소 알고지나는 양아치 형사에게 30억의 보상금을 걸고 아끼는 동생과 함께 장미를 잡아오라고 시킨다.
장미의 자취방에서 장미가 라디오방송국에 보낸 테잎중에 장미의 이름이 '끝순이' 이며, '마파도' 라는 섬이 고향이라는 사실을 알게되고, 둘은 마파도로 향한다.
멀고먼 섬 마파도.
사람이라고는 할머니 5명만 사는 이 마을에 당도한 둘은 섬 곳곳을 뒤져보지만 끝순이는 없다.
신사장은 사람을 풀어 전국을 뒤지며, 궁지에 몰린 끝순이가 마파도로 숨어들것이라며 무작정 두사람에게 마파도에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한다.
그나마 섬을 오가는 배도 1주일에 한차례밖에 없는터라, 이 둘은 무작정 섬에서 기다리기로 한다.
백수짓하는 둘을 할머니들은 협박(?)을 해서 밭일이며 논일이며 집수리며 갖은 일을 시킨다.
둘은 얼굴만 비추면 일을 시키려고 달려드는 할머니들 등살에 요령도 피우고 도망도 다니지만, 그러는 사이 할머니들과 정도 든다.
 
끝순이가 나타나지 않자, 결국 포기하고 마파도를 떠나던날 끝순이가 섬에 나타났다.
끝순이를 붙잡아 복권을 내놓으라고 윽박지르지만, 어처구니 없게도 섬으로 들어오던 배에서 끝순이가 뿌듯하게 펴보던 복권을 갈매기가 채어가버렸다는 것이다.
결국, 둘은 끝순이의 말을 믿어주기로 하고 섬으로 찾아올 신사장 패거리가 들어오기전날 뒷풀이겸으로 해서 할머니들과 신이나게 놀며 술마시고 담배피운다.
다음날, 머리가 띵~하니 일어난 양아치형사는.. 전날 피웠던 담배가 대마초였음을 알게되고, 은근슬쩍 할머니에게 물어서 대마초가 있는곳으로 간다.
세상에... 대마초가 사방에 널려있다.
이 정도면 160억보다도 더 큰돈을 벌 수 있다.
그러나, 함께간 동생이 어리석은 생각이라며 화를내고, 둘은 주먹다짐을 한다.
이윽고 신사장 패거리가 섬에 당도하여 끝순이를 붙잡고, 동네 할머니는 끝순이를 풀어주는 댓가로 대마초가 널려있는 곳을 알려준다.
대마초 밭을 보고는 160억을 잃은 아쉬움도 저편으로 보내고 행복해하는 신사장.
그러나, 양아치 형사가 경찰에 지원요청을 하여 경찰들이 들이닥친다.
 
서로 못잡아먹어 안달이던 양아치 형사와 동생.
그사이 정이든 두 사람은 마지막 대마초 담배라며 할머니가 스리슬쩍 건네주는 담배를 피우며 화해를 하는데....
이 담배를 말은 종이가 지난날 갈매기가 물고갔던 로또복권이 날라와 할머니에게 떨어졌던 그 종이였던 것이다.
고로, 둘은 160억짜리 담배를 피우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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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다.
물론, 농촌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는 양귀비도, 대마초도 그리 나쁜 것으로 인식되지는 않는다.
하루종일 고된 노역으로 피곤한 몸의 피로를 잊게해주는 좋은 것(?) 이기 때문이다.
어찌됐건 대마초는 나쁜것이라는 고정관념속에서, 마지막에 두 주인공이 대마초로 말은 담배를 나눠핀다는 것은 논란의 여지를 일으키기 충분하다.
그러나, 먼저 말한 농촌의 할머니,할아버지들이 생각하는 순기능으로 어느정도 이해가 될법도 하다.
 
요점은,
시골 할머니의 눈에 160억짜리 로또복권은 단지 담배나 말아피면 좋을 종이조각에 지나지 않고, 두 젊은이가 아무것도 모른채 160억짜리 당첨복권으로 담배를 나눠피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이 돈에 대한 욕심의 덧없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 영화는, 할머니들의 구수한 입담에서 느껴지는 재미외에, 삶의 덧없음과 행복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자아내게 하는 것이다.
 
160억이라..
아마 로또복권이 한게임당 2000원 할쩍의 얘기인가보다.
로또 복권이 한게임당 1000원이 되면서 1등 당첨이 되어봐야 고작 12억정도 밖에 못가져가더라.
물론, 혼자 당첨되면 그보다 많이 가져가겠지만, 요즘보면 대체로 열댓명씩 1등당첨되던데...
분명 2005년에 나온 영화지만(로또가격이 내린후), 충격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예전의 당첨금으로 수준을 높였는가 보다.
물론, 12억이 당첨됐다고 해도 놀라자빠질 일이겠지만, 영화상의 재미를 위해 '대박' 을 강조해야 했겠지?
요즘 12억이면... 강남에 집한채나 살수 있으려나...
12억에 집을 샀다손 치더라도 매달 수십만원씩 나오는 공과금에 관리비에 각종 세금은 무슨 돈으로 감당할텐가.
게다가 재산세도 엄청 나올텐데...
12억 가지고서 12억짜리 집을 살텐가? 불가능이다.
옛날 주택복권 1등 당첨금이 1억일때가 생각나는군.
그당시엔 집이 5000~8000 만원정도 할때였으니...
물가가 그새 그리많이도 오른건가..
대우 김오중이가 몇십조 분식회계하고 해외로 재산 빼돌리고, 은닉하고, 처자식 명의로 증여하고도 분명 그 후세에 손자에 손자에 ... 떵떵거리고 잘살터이니... 어디 12억 가지고 명함이나 내밀겠는가.
 
마파도 할마시들은 외칠게다. 삶의 행복은 돈에 있는게 아니라고..
그러나 어찌한다.. 돈 없는 삶은 정말 불행하다...

(총 0명 참여)
kyikyiyi
웃음으로 일으킨 중박짜리 영화죠   
2007-04-19 22:36
joynwe
역시 사진 크다...   
2007-04-19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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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파도(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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