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 집에 처음으로 비디오 플레이어가 생겼을 때....
처음으로 빌린 비디오가 바로 장 자끄 아노 감독의 '베어'였다.
지금이야 비디오건 DVD건 빌려서 한 번 보면 바로 반납해버리고 마는데,
처음인지라, 신기해서이기도 했고, 영화가 감동적이기도 해서
반납까지 3~4번 정도 봤던 것으로 기억한다.
손님오면 손님까지 보여주고... ㅋㅋㅋㅋ
어쨌던 당시에 비디오로 보게 된 '베어'는
광활한 자연과 사람보다 더 인간적인 곰의 얘기에 많은 감명을 받았는데,
그 베어를 만들었던 장 자끄 아노 감독이
16년 만에 동물, 그것도 맹수인 호랑이를 데리고 다시 나타났다.
특별한 스타 배우 한 명 없이 두 마리의 호랑이로 전 세계를 감동시킨 영화.
CG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어쩜 이리도 자연스러운 동물들의 표정이 구사되는지.
(CG는 1% 썼다고 한다. 호랑이가 불을 헤치고 나오는 장면에서. 호랑이가 다칠까봐)
어쩌면 인간의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기에 호랑이 형제의 얘기가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었던 것이리라.
이런 영화를 보면 정말 육식을 자제해야 되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실천은 잘 안 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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