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판 뒷골목에서 어깨넘어로 배우게 된 노름. 단지 누나의 돈을 갚기 위해 시작하게 된 노름.
한방으로 생사가 갈리는 타짜의 길을 가게 된 고니는 순수함을 간직한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여린 사내이면서, 한편으로는 끈질긴 집념과 예리한 눈, 그리고 타짜가 되기 위한 뜨거운 열정을 가진 노름판의 명수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노름꾼으로부터 타짜로써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전수받은 후, 연일 승리를 이끌어 내고 항상 억압받던 인생에서 탈출해 손쉽게 부와 명예를 얻게 된다.
하지만 모든 인간이 그렇듯이, 고니 또한 멈춰야 할 때를 알지 못하고 사라지지 않는 탐욕을 간직한 채 노름판을 떠나지 못하게 된다.
노름판이라는 설정 자체가 더럽고 치사한 돈X랄일지 몰라도 고니는 나름의 정의를 갖고 마음 한편에 따뜻함을 잃지 않는 그런 전형적인 영웅 캐릭터이다.
비록 그의 한탕 인생이 떳떳하고 본받고 싶을지는 않을지 몰라도 그가 오직 한번뿐인 인생을 화끈하고 쿨하게 산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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