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기에 앞서 '프레스티지' 를 먼저 보았다.
원래는 이 영화를 보기 위함인데, 다소 착오가 있어서였다.
사람들은 두 영화를 비교할때, 역시 이 영화를 우위에 둔다.
혹자의 얘기로는, 이 영화가 나온후, 이 영화를 본따서 '프레스티지' 를 만들었다는 얘기를 하더군.
진위여부에는 다소 의문이 가지만, 어찌되었건, 이 영화가 '프레스티지' 에 비하여 더욱 고풍스런 분위기도 자연스럽고, 인물들의 연기도 자연스럽고, 이야기의 짜임새도 있고, 완성도도 높은것 같다.
물론, 나와는 반대로 평을 내리는 사람도 있다.
프레스티지의 경우, 휴잭맨, 크리스찬 베일등 굵직하고 남성적인 두 주연배우를 기용하여 무게를 싣고 있지만, 그 결말이 다소 황당(?)하게 끝나버린듯한 느낌이 든다.
즉, 프레스티지에서의 마술은, 마술이 아닌 과학이며, 결국, 현재의 기술로도 구현할 수 없는, 생물복제까지 하고 있으니 조금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결말로 치닫고 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보다 인간적이다.
영화에서는 분명 마술이 주요 소재이지만, 그 큰 줄거리에는 평민 마술사와 신분높은 귀공녀(?)의 러브스토리가 주요 테마이다.
영화 보는 내내, 프레스티지와는 달리, 이 영화속의 마술사는 그 마술 비법이 전혀 공개되지 않는다.
결국에도 그 트릭은 공개되지 않고 끝이 나지만, 결론은, 모두 진짜 환상이 아닌 트릭을 이용한 속임수 였다는 것이다.
즉, 프레스티지처럼, 황당한 SF적인 마술이 아닌, 현실세계의 마술사들이 그런것처럼, 정말 환상인것 같은 교묘한 트릭일 뿐이라는 동질감을 준다.
마술을 좋아하는 소년이 귀공녀와 사랑에 빠졌다.
둘의 신분차이를 우려한 많은 사람들은 둘을 갈라놓았다.
소녀는 마술소년이 그 둘을 사라지게 하여 둘만의 도주가 성공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역시 마술은 눈속임일 뿐이어서 그 둘을 사라지게 하지는 못하고 잡혀버린다.
소년은, 아마도, '사라지게' 만드는 마술을 공부하기 위해 세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마술을 배운 모양이다.
오랜시간후, 그들이 성년이 되고.
마술사는 고향으로 돌아와 그만의 독특한 마술세계로 사람들의 이목을 받는다.
서민들은 그의 마술을 동경하게 되고, 똑똑하다 자칭하는 귀족들은 그의 마술트릭의 비밀을 캐내기 위해 자신만만하다.
하지만, 도무지 그 트릭을 찾아내지 못하고, 마술사는 어릴적 좋아했던 귀공녀와 재회하게 된다.
모든걸 버리고, 둘은 떠나기로 한다.
그러나, 이미 정혼이 되어있던 왕자는 그녀를 죽이고 만다.
그녀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마술사는 이제 새로운 마술을 한다.
죽은 영혼들을 불러내는 마술이다.
사람들은, 마술사가 죽은 영혼들을 불러내는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고, 추종자들이 생겨난다.
경감은 결국 왕자가 그녀를 살해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왕자를 추긍하고, 왕자는 자살을 선택한다.
그러나, 이 모든 이야기는 사람을 살아지게 하는 마술을 하고 싶었던 마술사의 치밀한 계획속에 진행된 이야기였으니,
귀공녀는 죽지 않았고, 마술사의 온갖 마술은 모두 트릭이었을 뿐이다.
귀공녀와 마술사는 그 둘의 사랑을 방해하는 왕자를 제거하고, 귀공녀와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사라짐' 트릭을 완성시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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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티지 와는 달리, 이 영화는 환상적인 마술의 트릭에 대해 공개하지 않는다.
그래서 귀공녀와 마술사의 사랑에 대한 몰입도가 더 큰지도 모르겠다.
악랄한 왕자로 등장하는 배우.
어디서 많이 본듯하다 싶었다.
역시, '다크시티' 의 '루퍼스 시웰' 이다.
아마도, 다크시티에서의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것이다.
이후, '헬렌 오브 트로이' 에서도 등장했었는데.
이제 그도 유명해질때가 된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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