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얼마전부터 베스트셀러 1위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었던 책이다.
좀머씨 이야기의 저자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난 책은 읽지 않은 상태에서 영화를 보았다.
사실 화제가 되고 있던 이 소설을 별로 읽어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머.. 좀머씨 이야기를 읽었지만 그져그랬던 책이라..
처음부터 시작되는 나레이션을 보면서.. "아! 책에 충실하려고 이런 기법을 썼구나" 란 생각이 밀려들었다.
예고편에서 보았던 장면들을 지나... 점점 영화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물론 내심 화제작을 영화화 하려면 제작에 심혈을 기울렸음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러나...
보는내내 충격적인 장면들과 그에 비교되는 아름다운 장면들...화면 밖으로까지 밀려드는 여인들의 몸내음...
그리고.... 처음보는 "벤 위쇼"의 연기력(무언가에 너무 집착하다보면 광기까지 느껴지는)과 눈빛의 매력에 정신없이 도취되고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여인의 냄새를 손으로 주저없이 빨아들이는 모습...
어찌보면 향기에 약해져 버리는 그의 저주같은 인생의 한 부분을 괴기하게 나타낸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다.
아름다운 향수를 거침없이 만들어내지만, 또한 세상을 지배해 버릴수 있는 최고의 향수를 만들어 내지만...
그 향수에 취해버릴수 없는, 그리고 그 고유의 향기를 낼 수 없는 절대적으로 불운을 가지고 태어난 장 밥티우스 그루누이...
현실에선 있을 수 없는 내용을 실제와 같이 그려내었기에 아름다운 소설의 반열에 오른것은 아닐런지...
이 영화에서 알고 있던 배우는 단 두명.
더스틴 호프만과 알란릭맨..
더스틴 호프만의 향수에 빠져드는 몽환적 분위기의 장면은... 이 영화를 보는이들을 그 같은 세계로 인도하는 인도자이고..
알란릭맨의 매력적인 보이스는 시각적인 영화를 청각적인 영화로 이끌어 주었던 것 같다.
그리고 제일 눈에 띄는 인물은 단연 "벤 위쇼" - 말라깽이의 전형인 그... 하지만 눈빛과 몸짓은 충분히 나를 매료시켰다.
첫장면부터... 마지칵 장면까지... 쇼킹과 과연 이것이 15세 관람가인가를 의심하게 하였지만...
그것보다 파트리크 쥐스킨트를 다시 보게 한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음악만 들으면 장 밥티우스 그루누이의 냄새에 대한 강한 욕망이 피부깊숙히 느껴지고 있다.
언니가 향수 책 샀다던데... 얼른 빌려 봐야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향기는 나... 의 몸내음???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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