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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나무를베어라 포도나무를 베어라
ppopori486 2007-04-07 오후 12:52:56 1714   [4]
 

<포도나무를 베어라>라는 영화의 전문가들 평이 좋고

관객들도 좋게 평가해서 한번 보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오늘 외에는 영 볼 기회가 없나 보다.

우선 종교와 사랑에 관한 무거운 주제를 선택해서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에 관심이 갔다.

 

"당신을 사랑하지만 그녀를 잊지 못하겠습니다." 라는 카피가

이미 약간 낡은 듯한 느낌을 주는 신부와 같은 수행자나 성직자들의

신앙과 사랑 사이에서 일어나는 고뇌 이야기는 이미 많이 본 것도 같다.

그런데 이 영화는 어떤 화법으로 이 이야기를 풀어갈까?

 

사랑을 위해 종교적 신앙이나 신념을 포기할 것인가?

종교적 신앙이나 신념을 위해 사랑을 포기할 것인가?

 

사랑이 없으면 천사의 말을 하고 모든 믿음이 있어도

아무 유익이 없다고 하였는데 이율배반적일 수 없는 것을

우리는 이율배반적으로 생각하고 경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느님이나 주님이 생각하시기에

만일 우리 인간들의 믿음의 형태가 하느님이나 주님의 뜻을

진정으로 이 세상과 사람들에게 실현시키는 데 걸림돌이 된다면

너희가 그 따위는 잘라내버리고 천국으로 들어오라고 말하실 것인가?

아니면 마땅히 너희의 계율을 지키고 삼가고 삼가라 하실 것인가?   

 

한 사람을 사랑하면서 믿음을 지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영화는 너무 오랫동안 사람들의 목에 걸려 있던 그 무엇을

잔잔히 그려낼 것 같다는 느낌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누구든지 나에게서 떠나지 않고 내가 그와 함께 있으면 그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요한복음 15장 5절)

 

이 포도나무의 비유를 모티프로 한 이 영화, 포도나무를 위해 가지를 포기할 수 있을까? 반대로 가지를 포기하고 포도나무를 지켜야 할까? 사랑을 위해 믿음을 버리고 믿음을 지키기위해 사랑을 버려야 하는 상황에서 영화의 제목은 믿음보다는 사랑을 택하라는 것으로 읽히지만 사실 그것이 아닐 것이다.

사랑과 믿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 이렇게 사랑과 믿음을 선택해야 하는 사례는 두가지 정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 한가지는 언젠가 들었던 한 이야기를 통해 깊게 생각해 보았던 부분

 

한 아들이 불신자였던 어머니를 지옥에서 구해달라고 빌고 빌었다. 그리고 한번만이라도 어머니를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들은 하나님의 백성이었고 마땅히 천국으로 가야하는 상황이다. 만일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이 아들이 하나님앞에 죄를 짓고 지옥을 선택해 어머니를 만난다음 어머니 대신 자신이 여기에 남겠으니 어머니를 천국으로 보내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한다면 하나님은 어떤 판단을 내리실 것인가. 하나님은 아들의 어머니에 대한 사랑에 감동하셔서 둘을 용서해 주실 것이다. 로마서에도 이렇게 쓰여있지 않은가? 무엇보다도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하셨으니까 말이다. 영화의 주인공이 신부수업 중인 설정이라고 보았는데 참 고민될 것이다. 인간의 힘으로는 쉽게 어떻게 해볼 그런 문제가 아니니까 하지만 하나님의 의와 사랑을 진정으로 행하는 길을 택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유명한 아브라함과 그 아들 이삭의 이야기

하나님이 한 아버지에게 느즈막하게 애써 키워온 외동아들을 화물제로 바치라고 명한다. 아버지는 몹시도 괴로워하면서 하나님을 거역할 수 없어서 아들을 데리고 양도 없이 제물을 바치러 떠난다. 아들이 모든 것을 포기한 듯이 제단위에 눕고 아들의 목에 칼을 찔러넣으려는 순간, 하나님이 되었다 멈추라 하시고 준비해둔 양 한마리를 내어놓으신다는 이야기 그래서 여호와께서 준비하신다는 뜻으로 여호와 이레라는 말이 생겼다고 성경은 적는다. 만일 아들을 죽게 내버려 두었다면 우리는 그 절대자를 여호와시라 할 수 없었지 않겠는가. 우리가 믿어야 하는 하나님은 그런 존재가 아니시니까 말이다. 믿음 소망 사랑 중에 그 중에 제일이 사랑이라 하셨으니 믿음과 사랑이라는 두가지 절대적 가치 중에 인간이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하는가라는 문제의 답은 어쩌면 명백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으려 하는 이야기, 그런 이야기를 하는 영화일 것 같다.

 

참 물론 믿음과 사랑이 서로 이율배반적인 경우는 없을 거라고 확신한다. 하느님의 사랑의 정신을 거스르는 믿음이 있음이 있을 수가 없고 하느님을 향한 믿음의 정신을 거스르는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닐 거라는 말이다. 화이부동일 것이라는 말이다.

 

봤으면 좋겠는데 볼 기회를 영 놓치게 되는 것 같아 많이 아쉽다.

가끔 이렇게 내가 선택하지 못한 반대편이 우리는 잘린 손목처럼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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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ikyiyi
포도나무 열심히 베삼   
2007-04-17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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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나무를 베어라(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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