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세상의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평화로운 섬,극락도.17명의 주민들은 서로를 도와가며 매일매일 행복한 나날을 보냅니다.인심좋고 순박하고 착한 사람들.그러나 겉보기와는 달리 속을 들여다보면 이 평화로운 섬에도 인간의 욕심과 시기심이 소용돌이치고 있었습니다.
흰 도화지에 떨어진 검은 잉크가 서서히 번지듯 이 순박한 사람들에게 다가오는 먹구름.보이지 않던 갈등과 비밀들이 마침내 하나둘씩 세상밖으로 튀어나오기 시작합니다.매개체는 피비린내나는 끔찍한 살인사건.이 사건은 평화로운 지상의 낙원처럼 보였던 섬을 순식간에 지옥도로 만들어버립니다.
불과 몇시간전까지 마주보며 웃고 떠들던 사람들.더이상 그들은 친구도 이웃사촌도 아니었습니다.자기만 살면되지 남 생각할 여유따인 없어.점점 더 미쳐버리는 사람들.광기는 섬전체로 퍼져나갔습니다.의심 의심 끝없는 의심.누구도 믿을 수 없다.믿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뿐.
모든 것이 가면이고 앞에서는 웃으며 뒤에서 엄청난 일을 꾸미며 천연덕스러운 태연함.그 가면이 완전히 벗겨지는 순간 치가 떨렸습니다.순박한 얼굴들을 해가지고 몸서리가 쳐지는 악귀로 변해버리는 사람들.인간이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지 마음속의 악마에 귀를 기울인 순간 더 이상 그건 인간이 아니었습니다.괴물이었습니다.인간의 추악한 본성에 물들어 몸도 마음도 흉측한 괴물로 변해가면서 내가 왜 이렇게 됐지 안절부절하며 뒤를 돌아보고 생각하지만 모든 것은 이미 끝난 뒤였습니다.한 번 피비린내나는 길에 접어든 순간 이미 피는 피로 갚아야 되는 처참하고 잔인한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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