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시사회장을 찾게된 이유는 순전히[오시이 마모루]라는 이름 하나때문이었고 예고편에서 보았던 그 현란한 실사와 컴퓨터그래픽과의 전투씬 때문이었다.하지만,단순히 그 현란한 화면만을 믿고 즐기러(?)간 관객들은 오시이 마모루의 질문에 무척 당황해 할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영화보는 내내 "도대체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가상현실이야?"라는 질문을 스스로 수없이 던져봤지만 그 뚜렸한 해답은 솔직히 얻기가 힘들었다. 여주인공 [애쉬]조차도 가상전투게임에서 탁월한 전투력으로 인정을 받는 플레이어지만 그녀 자신조차도 마지막에 가서는 어느것이 현실인지 종잡을수가 없으니까 말이다. 아주 가까운 미래가 될지도 모를현실(?)에선 <아바론>은 영화속 대사 그대로 게임은 수단이 아닌 목적이된지 오래이다.게임속 미귀환자들은 암담한 게임밖세상보다 게임속의 가상현실에 안주하며 살아가는게 더 자연스러웠나보다.
<애쉬>가[클래스 리얼 필드]에 이르기 전까진 흑갈색의 어두운 화면이 지배적 이었던것에 비하면 [클래스 리얼 필드]이르러서는 화면 이 칼라로 바뀌면서 놀랍게도 아주평범한 우리의 일상적인 도시모습이 나온다.마치[매트릭스]속에 프로그램되어있던 뉴욕시가지처럼말이다. 마모루는 여기에서 지금 이시간 우리가 살고있는 이세상도 가짜일지도 모른다고 열변을 토하는듯이 느껴졌다.하지만,가상현실속에서<아바론>을 보고있는 우리가 그걸 느낄수 있을까? 요리된 따뜻한 음식을 먹는 개보다도 못한 개밥을먹는 인간들로 묘사된 <아바론>의 인간들은 마모루의 지독한 염세주의적 인간관에 기인된 비참한산물이었다.
주위를 한번 둘러보자. 지금 보고있는TV속의 저 연예인들도 어쩌면 존재하지 않는 인물들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