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소설의 분위기를 유지한 점은 좋았다. 적절한 나레이션도 그중 한가지. 그러나 영상의 한계(?) 때문인지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었다. 먼저 원작에서 그르누이가 후각에 뛰어난 관심을 보이게 되는 이유 중 하나가 자신의 몸에 체취가 없다는 것인데, 영화상엔 아무런 언급이 없다. 그런 몇몇 허점을 제외하곤 많은 이들의 이견이 있음에도 원작을 어느정도 충실히 반영했다고 본다. 갓난아이가 생동감있게 우는 장면도 그런 장점으로 꼽고 싶다.
원작을 이미 탐독한 이들에겐 아니겠지만 영화로 처음 접한 이들에게 향수는 독특한 소재와 예상을 뒤엎는 반전을 기대할만하다. 섬뜩하면서도 슬프고 잔인한 여운을 남기는 영화였다.
마지막으로 나도 아무리 이 영화를 예술적인 시각으로 보려하지만 15세 관람가는 조정이 필요할 듯 싶다. 예술적인 면을 강조해도 일부는 다른 시각으로 작품을 모색할 가능성이 다분해 보이기 때문이다.
간만에 봐서 이름까지 잊어버린 더스틴 호프만이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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