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들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일터로 출근합니다.회사원 가방을 들고 혹은 작업복을 입고 하루종일 열심히 일해서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애씁니다.직장에서 라이벌에게 채이고 상사에게 채이고 모두 그만두고 싶지만 여우같은 아내와 토끼같은 자식들 때문에 오늘도 참습니다.이게 보통의 평범한 아버지들의 일상입니다
주인공 강인구도 이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지만 그의 남다른 직업을 알게 되면 확실하게 다릅니다.출근시간도 일정치 못하고 가방이나 작업복 대신 쇠파이프나 사시미를 들고 일터로 출근합니다.직업은 조폭.21세기에는 회사로 자기들이 부르는 곳에 출근해 매일같이 두들겨패고 납치하고 싸우고 어떨때는 생명이 왔다갔다하는 위기에 직면하기도 합니다.그래도 그는 꾹꾹 참습니다.아내를 위해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해 이를 악물고.조직내의 라이벌한테 채이고 라이벌조직에 있는 친구와 경쟁하고 위에서는 보스가 압박하는 숨막히고 갑갑한 고통스러운 삶이지만 가족이 있어서 참고 또 참으며 돌아서서 눈물흘리며 이를 악물었던 그.
그러나 가족들은 그를 이해할 생각도 하지 않고 부담스러워하고 경멸합니다.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외면받으며 뒷모습이 점점 쓸쓸해집니다.보통의 평범한 가정의 아버지들이 가족들과 갈등하고 또 갈등하는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는.뉴스나 신문에서 자주 봐온 소외된 가장들.조폭으로 바뀌기는 했지만 현대사회의 쓸쓸하고 소외된 가장들의 자화상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아버지한테 막말하고 무시하는 것도 서슴치 않는 지난날이 떠올리며 반성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지금부터라도 잘해드리자.아직 늦지 않았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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