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그렇게 심각한 부분에서 코믹스런 대화를 넣을 수가 있는지. 배우들의 연기는 그 대화 속에서도 진지했지만 대화를 받아치는 박용우의 말이 웃겨서 대부분의 관객들이 웃었다. 나도 그 영화에 빠져서 진지해지려고 했지만 웃음 바이러스에 전염되고 말았다. 다른 관객들처럼 크게 웃지는 않았지만, 잔잔한 웃음만 흘려보냈다. 그 심각한 상황에서 웃음으로 긴장감을 지워버리다니.
영화를 보는 내내 박용우와 남궁민이 어떻게 엮여질 수 있을까? 대체 무슨 관계일까? 미래를 점쳐보려고 머리를 굴렸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머리가 복잡해졌다. 영화 중반부 쯤에 어느 장면을 보고 생각해 한 가지 결론을 내리고 친구에게 “아무래도 @#$%&* 같아.” 라고 말했는데, 내 예상은 딱 맞았다. 어느 장면인지 말하면 반전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반전이 있는 영화는 리뷰를 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반전을 알려는 재미에 영화를 보는 사람도 있으니까. 리뷰에 개념 없이 반전의 내용을 쓰고 다른 관람객들의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반감 시키는 분들. 반전을 알리고 싶어서 입이 근질거리는 분들은 제발 리뷰를 쓰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리뷰를 봤다가 넘버23의 결말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엄청 씁쓸했다. 나도 영화를 보면 항상 관람평을 쓰지만 한번도 반전은 쓰지 않았는데. 영화는 모두 즐겁게 봐야지요. 영화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평점으로만 남겨 놓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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