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재미있고, 충격적으로 봤던 소설.
그걸 영화화 한다고 했을때, 어찌나 기대를 했던지, 어서 개봉하기만을 손꼽아서 기다렸었다.
영화를 정말 기대하긴 했다.
웬만하면 찾을 수 없던 내용이기도 했고,
소설상의 묘사가 사실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고,
그리고 결말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더 기대했었다.
거의 완벽했다.
소설을 읽으면서 내가 상상했던 모습들은 거의 일치했다.
18세기 프랑스의 모습들이라든지,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주인공인 그르누이를 제외한 인물들이라든지...
특히, 그르누이가 맨 처음 사랑했던 향기의 여인과
완벽한 향수를 만들기 위한 마지막 여인은 너무 아름다웠다.
첫번째 여인도 예쁘긴 했지만, 마지막 여인은 정말 예쁘다 못해 아름다웠다.
뽀얀 피부와 붉은 머리칼, 맑은 눈동자...
소설 내용처럼 아름다운 여인이라서 좋았다(?)
하지만, 내용상 가장 중요한 인물인 그르누이가 너무...훈남이었다.
정말....귀엽다고 느낄정도로..
외적인 모습이 소설과 약간의 불일치일뿐이지, 그의 연기는 정말 대단했다.
대사는 몇 마디 없었지만(몇 마디가 아니라 정말 대사가 없었다ㅠㅠ 첫대사를 기억할 정도로..;),
그의 눈빛과 행동 하나 하나가 정말 그르누이 같았다.
향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그 행동들과,
13개의 향수 재료를 채워가던 그의 눈빛..
그리고 그르누이가 첫번째로 사랑했던 향기의 여인을 자신의 손에 넣지 못해 눈물을 흘릴 땐
정말 나도 눈물이 날뻔 할 정도로 그의 연기는 그냥 그르누이 자체였다.
그의 살인은 "순수"였다.
배우지 못한 그의 살인은 단순히 사람의 향기를 손에 얻고자한 순진한 욕망이었다고나 할까....
아무것도 그리지 않은 하얀 도화지처럼 그는 순수했고,
자신의 천재성을 일찍이 깨닫고 자신이 원하던 아름다운 소녀의 향을 간직하기 위해
향수 제조법을 배울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그러나 어느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불쌍한 사람이었고,
신에게 관심을 받았는지, 향기에 민감한 천재이기도 했고,
악마에게 저주를 받기라도 했는지, 스쳐지나간 사람들을 불쌍하게 만들어버린 사람이기도 했다.
마지막에 그 향수로나마 사랑을 받고자 했던 사랑에 목말라했던 슬픈 사람이었다.
그나저나,
주인공인 그르누이 역에 올랜도 블룸이 후보로 올랐었다고 하던데, 누가 후보에 올린건지..
원작 무시하고 주인공을 초 꽃미남으로 하려고 했던 비화가..살짝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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