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바람 피기 좋은 날
이다.
바람 피기 좋은 날은 언제일까.
우린 흔히 아~오늘같은 날은 술 한잔 해야 하는데...라는 말을 한다.
오늘 바람피기 딱 좋은 날이다~라고 말한다면 그날은 어떤 날일까.
어떤 날.
가볍게 날아오르고 싶은, 기존의 나를 벗어나고 싶은 그런 날.
나 같은 경우는
애인이 아주 스트레스 받은 날이다.
그릉 위로 하긴 힘들고, 그를 평가하긴 미안하다.
어쨌건, 그의 행동이 못마땅해보인다.
그가 소심하고 쪼잔해보인다.
나의 상태는 그와 별반 다르지 않다.
둘다 똑같은 상황에 있는 것이다.
그런 날은 거짓말을 가장해서 누군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어지는 것이다.
단순히 섹스취향이나 독특한 버릇으로 인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바람이라는 말은 개념상
지속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말 그대로 바람처럼 가볍게 모든 것을 살짝 흔들어놓고는 사라지는 것이다.
그것에 대한 기대, 꿈.
그런것은 현실적으로 그렇게 달콤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순간만은 그 환상에 젓을 준비가 되어있다.
바람피기 좋은 날은
어쩌다 얻어먹은 술에 온몸이 알코올 기운에 출렁이고,
운좋게
길 을 걷다가 누군가와 부딪혔다면
그것으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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