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일본의 한 탄광촌에서 실제로 있던 일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시대의 흐름 속에 탄광회사들의 경영정책도 달라지고 결국 구조조정이란 것이 광부들에게 닥쳐온다.
훌라 걸스의 첫 시작은 사나에가 본 광고였다. 그 마을을 뜨고 싶어하는 사나에는 굉장히 강렬한 소망으로 가장 친한 친구인 기미코를 끌어들인다. 그리고 훌라 걸스를 가르칠 인생을 약간 망친 히라야마센세가 도착하는데...
이런 영화라면 일본인들에겐 큰 영향과 뭔가 끌어오르는 감동을 선사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일터에서 피어난, 시대의 변화속에서 우뚝 솟아난 훌라 걸스이니까.
약간 유치한 면과 순수한면으로, 분명 우리와는 다른 식의 진실함으로 승부하는 이 일본 영화에서 감동이란 것이 철철 넘친다고 느끼기엔 모자랐다. 하지만 분명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만큼 진실한 삶이 묻어나는 작품이었다. 더욱이 그런 감정을 한껏 끌어올려주는 아오이 유우의 굉장한 아우라가 중심에 있었다.
일본 영화를 많이 보거나 따로 일본어를 공부하진 않았어도 나름 일본말이 익숙했는데 확실히 일본도 사투리가 제대로 강한 곳이 있는가보다. 이 영화는 일본말 사투리가 굉장히 강하게 느껴진다. 뭔가 우리의 강원도 느낌도 나는 것 같았고 그래서 그런지 친숙하기도 했다. 재미도 있고 촌스러운 느낌과 함께 순진한 느낌도 있었다.
솔직히 좀 코믹한 면이 부각될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진부한 면이 좀 있긴 해도 실화라는데... 그리고 훌라 걸스가 펼치는 그 현란한 몸짓에 감동을 안 할 수 없었다.
왠 뜬금없이 하와이의 훌라춤인가 싶었는데 지역의 발전을 위해 그들이 새롭게 내놓았을 것이고 그렇게 하여 그녀들이 그리고 지역경제가 새로운 힘을 얻었다면 결과적으로 몇 십년 일해온 탄광이 무너져도 삶은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그녀들이 고난을 겪으며 연습을 하던 것도 끝내 다른 삶을 찾아 떠나야 했던 것도 나중에 돌아보면 과거의 한 부분이니까...
특정 순간의 슬로우 모션과 음악의 조화가 적당히 잘 버무려져서는 조금만 집중을 안하면 충분히 지루하고 유치하게 느낄 수 있는 영화를 예쁘고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이상일이라는 재일교포 감독의 다른 작품을 본 적은 없지만 이야기 자체가 깊은 정의 교감을 느끼게 해서 그런지 그의 다른 작품도 이런 식이라면 대환영이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아오이 유우. 이 영화에서도 정말 예쁘다. 그 사람의 실제 성격이 어떤지 간에 그냥 바라보면서 느끼는 것은 아 이렇게 사람이 사랑스럽구나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다른 여 배우들도 춤 출 때 정말 예뻤다. 그리고 멋졌다.
그녀들이 펼치는 엄청난 흔들어댐의 향연~ 훌라 걸스! 이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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