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예산으로 십년전 영화를 이렇게 지금봐도 아깝지 않게 디테일하게 만든것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허나, 홍상수 감독의 스타일일까... 내용을 왈가발가 까대기 보다는 장면장면을 묘사해서 생각하면서
영화를 보게 만드는 것들은 약간의 매니아층에겐 쾌를 안기겠지만, 아무래도 대중적으로 다가가기엔
힘들것이란 생각이 든다.
잘 반영된 시대상도 너무 좋았다.
원작인 '구효서님의 낯선여름'을 본 나는 문학이 시나리오를 거쳐 90년대의 영화로 만들어 지기까지의
과정이 눈에 보이는듯 하였으나, 아무래도 감독의 색과 영화의 특징상 원작 그대로 끌고 가지 못함은
조금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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