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의 조카에 대한 사랑... 남편의 아내에 대한 사랑...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 그리고.. 그런 그들을 따뜻하게 감싸안아주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사랑... 이 영화에는 온통 사랑을 하고, 베풀줄 아는 착한 사람들이 나오네요... (유일한 악역이라면... 진원에게... 차갑게 대하던... 그 수간호사 선생님인가요? ^^)
만남과 함께 이별을 준비하는 진원과 석윤... 헤어져야 하는것을 알면서도... 만남을 준비하는 엄마 진원...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그냥 안만나도 되는데.. 왜 굳이 엄마 진원은... 그토록 아기 윤진이를 만나고 싶었던 걸까요? 한번 만져보지도 못할꺼면서... 과연... 엄마 진원은...아이의 장기를 기증함으로써... 윤진이 대신에 아이를 입양함으로써.... 더 큰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윤진이와의 만남을 원하게 된것일까요?
진원의 대사중에..... 이런 말이 있었죠? "아이는 내 안에 있고.. 나는 아이를 느끼는데....." 라는 말... 저는 그말에서... 왠지 모를 전율을 느꼈어요... 그들은... 아마도 윤진이를 만나는 날을 기다리면서... 그 어느때 보다 행복했을꺼 같아요.. 그림같은 집에서.. 소위말하는 남부러울 것 없이 살면서도... 아이를 느끼면서... 정말로 두사람.. 사랑의 결실인 아이를 느끼면서...
아마도... 그것은... 극중의 진원과 석윤이 윤진이에게 보여준 사랑과 슬픔은.. 그들만이 할수 있었던 ... 특별한것이 아니었습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우리네 부모님들도 하셨던...사랑과 슬픔이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너무나도 평범하고, 오랜동안 무뎌져서 잊고 있었던 그런 사랑이었을것입니다.
하루를 본 사람들은.. 아마도 각각의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시는 사람들이 많을꺼 같아요... 다시 말하면.. 똑같은 장면에서..눈물을 흘리는게 아니라... 서로 다른 장면이 기억이 남고, 유난히 슬프고.. 가슴 아프고... 하루를 함께 본 사람과 이야기 해보면...그렇지 않았나요? 아마도 그것은 어쩌면... 눈물을 이끌어 내기 위한 눈에 보이지 않는 지뢰가 여기저기 묻혀 있었던거 같아요.. 하지만.. 제가 무뎌서 그랬던 건지는 몰라도...그게 억지스럽지 않아서.. 저는 참 좋았어요...
이 영화가 그리 완성도가 높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말 영화를 보는 내내 솔직하면서도 가장 진실한 눈물을 흘리게 되어서... 그런 면에서 너무나도 좋은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p.s 부자 부모님과 가난한 부모님의 자식에 대한 사랑이 다를까요? 때로 감상평을 읽으면서 그림같은 집에 사는 그들의 슬픔이 잘 와닿지 않았다.. 라는 말을 읽고는 했는데...부모님의 자식에 대한 마음은.. 부자건 가난하건..다들 같지 않을까요? 저는 아마도... 그들이 그림같은 집에 살았건, 너무나도 가난하게 살았건.. 영화를 보고서는 똑같은걸 느꼈을꺼같아요... 오늘 하루 잘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