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늦은 감이 있지만 꿈에 그리고 그리던 달마야 놀자를 드디어 보았다. 그리고 처음에 극장에 등장하자마자 세간의 많은 시선들에 의해 화두가 되어 도마위에 올려져서 잘려지고 튀겨진 영화가 바로 달마야 놀자여서 호기심을 막 자극했다.
조폭들을 소재로 다룬 영화로 대박을 이뤄내고, 이 영화 저 영화 모두 조폭들이 등장하고, 따라서 조폭 나오는 영화는 이제는 지겹다는 여론(?)이 들끓기 시작하면서 등장한 영화가 바로 달마야 놀자다.
그래서 이 영화는 세밀하고 주도면밀한 분석을 하는 자들에게 외면되었었다. 왜냐....조폭이 나오는 식상한 영화다...그거다..
하지만 나는 이 영화가 과연 조폭 영화인가...? 하고 의문을 가진다. 물론 그들은 큰 일을 터뜨리고 절로 숨어들어온 문자 그대로 조폭은 맞다. 그런데 객관적인 사회적 시각에서 볼 때는 조폭일지언정 그들의 하는 짓거리를 보면 절대 조폭같지 않다. 심지어는 귀엽기까지 하다. 그래서..양아치라고 하면 기분나쁠 것 같고... 그렇다고 조폭은 아니고.... 그래서 의리있는 양아치들이라고 부르려고 한다.
또 하나..!! 영화를 보면서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이 꼽힌 것이 중들의 행태(?)다. 수행을 하면서 적선만 하고 온화해야 할 그들은 조폭 뺨친다. 그래서 짐승같은 중생들에게 인내하지 못하고, 그들이 자신을 짐승으로 만들었다며 똑같은 행동으로 보복해준다. 그렇지만...내 생각은 다르다. 실생활에서 조폭들이 암자로 숨어들어가 스님들과 이같은 행동들을 할 까닭도 없을테니...이왕이면 영화에서나마 그들이 알콩달콩 서로 우정을 쌓아나가는 것을 구경하며 즐거우면 좋지 않을까 한다.
절의 스님들도 귀엽고, 조폭들도 귀엽고 모두 순진한 구석들이 있어서 좋다. 그래서 참 마음에 든 영화다.
결말도 어쨌든 기분좋지 않은가??
누구나 이 영화를 본 사람이면 모두 큰 스님의 명언을 가슴에 품고 자리를 뜨게 될 것이다. 밑빠진 독에 물 붓기..... "밑빠진 너희들을 내 마음속에 그냥 던져버린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