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다소 우유부단한 성격에 마음속 무거운 짐을 가지고 있는 인턴 메레디스 그레이. 첫 출근 전날 하룻밤을 함께 보낸 데릭 셰퍼드를 직속 상사로 두고 일하면서 복잡한 관계에 빠져드는 메레디스 역은 보스턴 출생으로 <올드 스쿨> <캐치 미 이프 유 캔> 등에 출연한 배우 엘렌 폼페오가 맡았다.
<그레이 아나토미>의 세계적인 성공에 대해 어떻게 느끼나요?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휴가를 보냈을 때 굉장히 놀랐어요. 길거리를 그냥 지나다닐 수가 없었고, 가는 상점마다 일하는 소녀들이 저를 알아봤어요. 이탈리아에 있는 제 가족 중에는 볼로냐 대학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을 통해 사람들이 얼마나 우리 쇼를 좋아하는지, 항상 병원에서 쇼를 본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정말 놀랍고 행복했죠.
촬영할 때는 보통 얼마나 일하나요?
하루 16시간에서 17시간 정도요.
그러면 사생활도 거의 없이 지내야 할 텐데 힘들지는 않나요?
아니에요. 우린 물론 사생활에 있어 시간이 별로 없지만 누군가 하루에 17시간 동안 일한다면 그건 히트 치는 작품이란 의미겠죠. 그래서 우린 아주아주 운이 좋은 사람들이고 불평은 하지 않아요.
처음 <그레이 아나토미>에 캐스팅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미션 임파서블 3>를 썼던 알렉스 커츠만이 각본을 맡았던 첩보 드라마의 오디션을 본 적이 있어요. 저와는 약간 다른 조디 포스터 타입의 캐릭터였죠. <그레이 아나토미>에서 알렉스 역을 맡은 저스틴 체임버스도 오디션을 봤는데 그는 파일럿에서 역을 땄고 저는 떨어졌죠. 방송사는 제가 그 역을 맡는 것을 원치 않았던 대신 저에게 <그레이 아나토미>의 대본을 줬어요. 그리고 만일 제가 이 역을 맘에 들어한다면 기꺼이 쓰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대본을 읽은 뒤 제작자인 숀다를 만났죠.
<그레이 아나토미>를 촬영하기 전 <스크럽스>나 <ER>처럼 유명한 의학 드라마를 보기도 했나요?
비위가 약한 편이라 의학 드라마는 좋아하지 않아요. 보면 마음이 심란해지거든요. 그래서 거의 못 봤어요. <ER>도 한 편도 안 봤어요.
당신이 연기하는 메레디스는 좀 복잡한 성격의 주인공인데요, 그녀는 특히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이 캐릭터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고 있나요?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몰랐어요. 이전에 시리즈물을 한 적이 없었거든요. 오랫동안 직업이 없었고, 지금도 제 자신에 대해 확신이 없을 때가 많아요. 단지 연기하고 있는 모든 장면에서 메레디스로서 느낀 대로 연기하려고 할 뿐이에요. 여러분이 보는 것은 메레디스가 느끼는 것이지만 실제로 제가 느끼는 것이고, 그렇게 해석하고, 그렇게 다루어지는 거죠. 그렇게 끊임없이 자신에 대하여 의심을 하게 되면, 열심히 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당신의 애인이자 상사인 닥터 셰퍼드 역을 맡은 패트릭 뎀시는 대본을 읽을 때까지 자신의 배역이 결혼을 했는지도 몰랐다고 하던데, 당신도 그랬나요? 그러한 상황이 드라마에서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그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런 연기를 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너무 놀랐어요. 덕분에 마지막 순간에 알게 되어 놀라는 연기가 너무 자연스럽게 됐죠. 실제로 그런 일이 생길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니까 모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들의 현재 관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셰퍼드와 당신이 키스를 하게 될 것 같았는데 그가 아내에게 가버리더군요.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전 작가가 아니지만 할 수 있는 한 오래 가고 싶어요. 그러나 아마도 마지막에는 헤어질 것 같아요. 가능하면 아주 멀리 말이죠.
패트릭 뎀시와 러브 신이나 샤워 신 같은 장면을 연기할 때 당황스러운 분위기에는 어떻게 대처하나요? 농담을 하나요?
메레디스와 셰퍼드는 파일럿에서 성적인 관계로 시작했기 때문에 우리가 함께 찍어야 했던 첫 번째 장면은 완전히 벗은 채로 촬영한 거였어요. 무작정 찍었지만 나쁘지 않았어요. 저는 꽤 운이 좋은 편이었어요. 패트릭과 저는 아주 좋은 친구고 형제 같은 사이거든요. 저는 그의 아내와 딸과도 매우 친해요. 만약 전혀 모르는 사람이 와서 그런 장면을 찍어야 했다면 더 힘들었겠죠.
당신이 실제 인턴이나 의사들과 얘기해보면 그들도 정말 병원 사람들과 그런 애정관계를 갖고 있던가요?
사실 얼마 전에 한 잡지에서 실제로 보스턴 병원 내의 상황에 대한 기사를 크게 냈어요. 실제 병원에서는 섹스와 마약, 음주 같은 일들이 훨씬 심각하고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른대요. 제 생각에 우리 쇼는 그에 비해서는 오히려 덜한 것 같아요.
메레디스는 유명한 외과의였던 어머니와 상당히 잘 지내는 만큼 시련도 많은 걸로 나오는데, 복잡한 문제들 때문에 둘 사이에 커다란 골이 생긴 것 같아요. 성격이 까다로운 엄마와 딸의 관계가 매우 흥미로운데 연기하기에는 어떤가요?
제 어머니 역을 맡은 케이트 버튼은 뉴욕에서 연극배우를 하고 계신 분이고, 유명한 배우 리처드 버튼의 딸이기도 하죠. 제가 제대로 연기하도록 도와주시고 충고해주시는데 정말 엄마 같아요. 그분과는 복잡한 장면도 연기하기가 정말 쉬워져요. 저는 어머니께서 제가 네 살 때 돌아가셨기 때문에 엄마와 이런 관계를 맺어본 적이 없어서 정말 재미있어요. 어머니와 복잡한 관계를 갖는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는데 그래서 너무 좋아요. 너무 정상적이면 지루하겠지만 대립이 있어 흥미롭거든요.
앞으로 <그레이 아나토미>를 계속할 수도 있고, 동시에 다른 일을 할 수도 있을 텐데 이 작품에 얼마나 오래 출연하고 싶으세요?
시작하기 전에 6년으로 계약을 했어요. 그래서 계약이 끝날 때까지는 나오기가 어렵죠. 특히 성공한 작품이니까요. 저 역시 그 전에 그만둘 생각은 없어요.
패트릭 뎀시 인터뷰
뇌수술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매력적인 외모와 성격으로 ‘맥드리미’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외과의사 데릭 셰퍼드. 시애틀로 직장을 옮겨 첫 출근 전날 바에서 만난 메레디스와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 날 인턴으로 들어온 그녀와 관계를 이어가지만 알고 보니 부인과의 관계를 정리하지 못하는 우유부단함도 있다. <윌 앤 그레이스>를 비롯한 TV 시리즈와 영화 <스윗 홈 알라바마> <엠퍼러스 클럽> 등에 출연한 패트릭 뎀시가 이 역을 연기한다.
당신이 맡은 데릭 셰퍼드는 어떤 캐릭터인가요?
신경외과 의사이고 ‘꿈속의 왕자님’(McDreamy)이죠. 전 그가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상관은 없어요. 사람들은 이 남자에게 멋진 모습을 투영하고, 숀다 라임스는 상상 속에서 이상화된 남자의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왕자님 갑옷 속의 틈을 보는 건 작품을 흥미롭죠.
그렇게 이상적인 남자를 연기하는 건 어떤가요? 당신에게 있어 힘든 일인가요?
그렇죠. 가끔 “난 절대 이렇게 말하지 않는데”라던가 “난 그런 건 절대 못해”라고 생각하곤 해요. 하지만 재미있어요. 사람들이 거리에서 저를 보고 ‘맥드리미’라고 부르기도 하거든요. 사실 다른 말보다는 낫죠.
작품을 시작했을 때 셰퍼드에게 아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나요?
아뇨, 전혀 몰랐어요. 우리에게 뒷이야기를 거의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중에 대본을 보고 알게 됐어요.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사실 그가 아내와 함께하면서도 메레디스를 원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아이도 없는 상태이고 자기 주변에 있는 한 여자와 깊은 관계에 있는데 왜 부부관계를 그대로 유지하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심리치료사 등에게서 알아본 바에 의하면, 이러한 부부의 90%가 헤어진대요. 관계가 삐걱거리는 상태에서 노력을 하고 정당화하려고 하는 이유가 뭘까요? 메레디스와의 관계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자기 문제를 해결해야 해요. 이혼을 해야지요.
셰퍼드는 두 번째 시즌에서 메레디스와 헤어졌는데 당신에게 와서 “메레디스와 언제 합치게 되나요?”라고 묻는 팬도 있죠?
많죠. 정말 많은 팬들이 와서 “언제 둘이 합치나요?” “왜 합치지 않아요?”라고 물어요. 한번은 중부 지역으로 휴가를 갔는데, 공항에서 할머니들이 내게 호통을 치시더라구요. 저에게 아내가 있다구요. 그렇지만 사람들이 이 두 배역에 얼마나 열광적인지 보면 참 재미있어요.
그러면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뭐죠?
모르겠어요. 제가 작가가 아니니까요.
당신은 ‘가장 섹시한 남자’ 리스트에서 ‘위기의 남편들’(Desperate Housemen)의 항목을 차지하고 있기도 한데요.
와, 그렇습니까. 내년에는 제가 매튜 맥커너히를 이길 수 있겠네요. 좀더 벗거나 봉고라도 연주해야겠어요.
사실 <그레이 아나토미>의 첫 번째 시즌은 당신의 엉덩이 장면으로 시작했죠.
맞아요. 하지만 그건 제 엉덩이가 아니었어요. 그 후로 급격히 처졌죠.
혼자 체육관에 가서 운동을 하거나 하나요? 우리가 앞으로도 그런 장면을 더 볼 수 있을까요?
요즘은 전보다는 덜 가요. 갈 시간이 별로 없어서요. 그래서 체력이 줄었죠. 괜찮아지겠죠?
얼마 전 비행기에서 한 승객이 발작을 일으켰을 때 그 자리에 있던 당신이 실제로 응급진료를 했다는 소문이 있었어요.
아니에요. 사실과 다릅니다. 사람들은 마치 제가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듯이 저를 바라보더군요. 그들은 “당신이 조치를 취할 건가요?”라는 식으로 물었지만 저는 “물론 아니죠. 저는 의사가 아니거든요”라고 대답했죠. 저는 제가 그런 일에 뛰어드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만일 그 남자가 피를 흘리고 있었다면 저는 아마 도와주거나 뭔가를 했겠지만 큰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어요. 제가 고소당할 수도 있는 일이죠.
촬영할 때는 의료 자문이 있나요?
클라인 부부가 의학 자문을 맡아주고 있어요. 그리고 우리가 수술실에 있을 때 제대로 하는 듯 보이도록 실제 의사나 간호사들과 함께 일할 때가 있죠. 그들은 우리가 잘못하면 암탉같이 막 소리를 쳐요.
10년 전쯤 할리우드 의학 드라마는 굉장히 인기였죠. 이제는 그렇지 않지만 <그레이 아나토미>는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어요. 이 작품이 어떤 점에서 다른 드라마와 다르다고 생각하세요?
이건 일종의 장르 드라마지만 의학에 대한 것은 아니에요. 인간관계와 그 관계의 동적인 측면에 대한 것이죠. 일종의 멜로드라마이면서 코미디이기도 하고, 구조의 접근성도 좋죠. 주인공이 지닌 결함도 좋은 부분이고, 이런 많은 요소들이 함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ER>이 좀더 의학에 가깝다면 <그레이 아나토미>는 개인이 삶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에 더 중점을 두죠. 그 다음으로 사건이 발생하고 그것이 개인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쳐 발전하는가를 다루죠. 그래서 <ER>보다 좀더 유머가 있는 것 같아요.
이 시리즈가 성공한 요인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그게 당신에게 놀라운 일인가요?
당연히 놀라운 일이고, 정말로 감사해요. 우리가 작년에 했던 일이 살아남거나 파일럿 시즌을 놓치거나 실직하게 될 수도 있는데 지금은 시상식에서 어떤 턱시도를 입을지를 두고 싸우는 중이거든요. 쇼에서 전체적인 조화를 위해서는 많은 요소가 필요한데 사람들이 일체감을 느낄 수 있는 캐릭터들, 배우들과 작가들, 감독들과 스태프들이 모두 힘을 모아 멋진 작품을 만들어온 거죠.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하우스>의 휴 로리를 보면서 어떤 라이벌 의식 같은 걸 느꼈나요? 두 작품 다 메디컬 드라마였고 두 사람 다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었잖아요.
아, 그건 일종의 긴장감일 뿐이었어요. 그는 <하우스>에서 정말 잘했기 때문에 저는 그런 배우와 함께 노미네이트되었다는 게 믿기지 않았어요. 그래서 제가 수상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고, 다만 거기에 초대된 게 행복했답니다.
15년 전에 시리즈물에 출연하라고 하면 싫다고 했을까요?
아마 그랬을 겁니다. 지금은 많이 변했어요. 일부 TV 프로그램에서는 영화를 통해 좀처럼 만날 수 없는 배역을 맡을 기회를 많이 줬어요. 지금은 영화보다 이 작품을 통해 더 많은 기회를 얻었다는 데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고, 덕분에 팬층도 두꺼워졌죠.
산드라 오 인터뷰
1등이 아니면 참지 못하는, 직설적이고 경쟁적인 성격이지만 시니컬한 유머가 매력적인 인턴 크리스티나 양. 일밖에 모르는 성격이지만 상사인 외과의 버크의 아이를 임신했다가 유산하는 등 나름대로 사건사고가 많다. 작품 속에서도 한국계 미국인으로 설정된 이 역할은 캐나다에서 태어나 할리우드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가 맡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산드라 오는 <식스 핏 언더>와 영화 <사이드웨이>를 비롯해 다양한 TV 드라마, 영화, 연극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1월에 SAG(미국 영화배우조합) TV 부문 우수연기상을 수상하신 걸 축하드립니다. 무척 기쁘셨죠? 혹시 수상을 예상했나요?
물론 예상하지 못했어요. SAG는 정말 신났어요. 모든 배우들이 거기에 있었고 모두가 수상자 명단에 있었거든요. 그걸 함께 나눈다는 건 모두에게 정말 멋진 일이었어요. 골든 글로브 시상식 때에도 마찬가지로 대단했어요. 제 몸 안에서 엄청난 아드레날린이 뿜어져나오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아직도 그 기분이 느껴지는걸요. 하지만 가장 좋은 건 여기로 돌아와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눌 수 있다는 거죠.
아시아 배우로서 당신이 상을 받았다는 게 정말 기쁩니다. 그런데 할리우드에서 아시아인으로서 배역을 맡기는 어떤가요?
다른 사람들과 조금이라도 다르면 힘들어요. 만약 당신이 뚱뚱하다거나 너무 크다거나 작아도, 또 그리 좋은 외모를 갖지 못했거나 특정한 타입에 속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저 역시 주류가 아니고 단지 주류처럼 보일 뿐이죠. 그래서 그 안에서 특히 아시아계 미국인이라는 것에 대해 말하는 것은 엄청난 도전이고 어려움이 따라요. 하지만 전 이렇게 말할 거예요. 전 그 모든 어려움들로 인해 이 자리에 있는 거고 제가 제 사회를 위해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다면 그건 제 일을 계속하는 거라고 말이죠.
수상소감에서 “배역의 반은 실제 삶의 반영이고 그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죠.
제 생각에 인종문제에 대한 변화는 정말로 서서히 이뤄지는 것 같아요. 이를테면 <로스트>나 <하우스>에도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는 다른 배역들이 있어요. 전 단지 TV에 나오는 유색인종들을 찾으려 노력하고 그들을 따르려 할 뿐이에요. 솔직히 말해 우리 쇼의 대단한 점 가운데 하나는 백인이 아닌 사람들끼리 대화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또 그들이 주연이라는 점이에요. 그건 정말 엄청난 변화고, 저는 사람들이 그걸 높이 평가해주었으면 해요. 하지만 사실 그게 큰 환호를 받지 못한다고 해도 신경 쓰지 않아요. 왜냐면 사람들이 실제 삶에서 언제나 그런 점에 대해 신경 쓰지는 않거든요. 전 계속해서 챈드라 윌슨(<그레이 아나토미>에서 닥터 베일리 역을 맡은 배우-편집자)에게 내가 아시아계 미국인이라는 점을 상기시키지는 않아요. 그건 사실 우리 쇼와, 제작자인 숀다 라임스와, 그리고 ABC의 생각의 반영이기도 해요.
굉장히 많은 나라에서 <그레이 아나토미>를 본다는 걸 알고 놀랐나요?
그럼요, 핀란드에서까지 방영이 되더라니까요.
유명해지고 상도 많이 탔으니 알아보는 사람들도 많을 텐데, 세차장이든 어디든 밖에 나가면 어떻습니까?
세차장에 가서 자연스럽게 행동하기가 더 힘들어졌어요(웃음). 모든 출연진들에게 영향을 주었죠. 수많은 나라에서 우리의 드라마가 방송되기 때문에, 우리의 개인 프로필이 세계에 널리 퍼졌고, 이건 일종의 도전이 돼요. 사실 전 제가 상당히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정말 멋진 팬들과 만날 수 있는 것은 좋지만 무엇이든 얻어내 팔려고 사생활까지 침해하는 사람들은 정말 싫어요.
어떤 면에서요?
엔터테인먼트나 잡지 출판업이 특히 그래요. 사람들과의 안 좋은 일이 많이 생기거든요.
그렇다면 당신은 리얼리티쇼가 텔레비전 방송으로 좋다고 생각하나요? 아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 같은데.
네. 미안하지만 저는 별로…. 리얼리티쇼가 심하게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 텔레비전에서 보는 것의 80%이상이 리얼리티쇼라고 말할 수 있어요. 몇몇은 굉장히 매력적이죠. 왜냐하면 주인공이 누구든 그게 흥미로운 소재라면 그렇고, 기본적으로 다큐멘터리처럼 만들어지기 때문이죠. 그건 실제 사람들에 관해 만들어지는 거니까요. 하지만 수많은 리얼리티쇼는 명백하게 제품을 팔기 위한 방식이에요. 사람들은 항상 그걸 보는데, 많은 쇼들은 오로지 사회를 위해 꼭 좋지만은 않은 것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거든요.
<그레이 아나토미>에서 연기하고 있는 크리스티나에서 당신을 볼 수 있나요?
아니요. 그녀가 저 자신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저는 주인공에 대해 숀다에게 상세하게 물어보고 제 자신의 일부를 크리스티나에게 투영했어요. 버크와 크리스티나의 관계 발전은 극적인 난관을 만들기 위한 것 같아요. 어쨌든 그녀와 저는 각자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죠.
시즌2를 마치고 6주 이상 쉬게 되는데 그동안 새로운 일이나 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나요?
쉬는 동안에는 뉴욕에 가서 퍼블릭 시어터에서 연극을 할 생각이에요. 세 번째 시즌 촬영 일정에 맞춰 모두들 돌아오게 되면 저도 그 전날 돌아올 겁니다.
그럼, 휴가도 없네요?
뭐가 없다고요?
휴가요.
저에겐 그게 휴가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