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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출연진 인터뷰 그레이 아나토미 시즌 1
ldk209 2007-02-28 오후 3:00:13 3051   [31]
 
<그레이 아나토미> 출연진 인터뷰
 
 
이 인터뷰는 <그레이 아나토미> 시즌2의 현지 방영에 맞춰 지난 2006년 2월 2일, 전세계 언론이 미국 LA에 모여 <그레이 아나토미> 출연진을 인터뷰한 인터내셔널 프레스 정킷(IPJ)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그레이 아나토미> 시즌2는 현재 채널 CGV(수ㆍ목요일 저녁 8시 40분)와 KBS 2TV(일요일 저녁 11시 25분)를 통해 방영 중입니다.
 
 
엘렌 폼페오 인터뷰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다소 우유부단한 성격에 마음속 무거운 짐을 가지고 있는 인턴 메레디스 그레이. 첫 출근 전날 하룻밤을 함께 보낸 데릭 셰퍼드를 직속 상사로 두고 일하면서 복잡한 관계에 빠져드는 메레디스 역은 보스턴 출생으로 <올드 스쿨> <캐치 미 이프 유 캔> 등에 출연한 배우 엘렌 폼페오가 맡았다.

 

<그레이 아나토미>의 세계적인 성공에 대해 어떻게 느끼나요?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휴가를 보냈을 때 굉장히 놀랐어요. 길거리를 그냥 지나다닐 수가 없었고, 가는 상점마다 일하는 소녀들이 저를 알아봤어요. 이탈리아에 있는 제 가족 중에는 볼로냐 대학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을 통해 사람들이 얼마나 우리 쇼를 좋아하는지, 항상 병원에서 쇼를 본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정말 놀랍고 행복했죠.

 

촬영할 때는 보통 얼마나 일하나요?
하루 16시간에서 17시간 정도요.

 

그러면 사생활도 거의 없이 지내야 할 텐데 힘들지는 않나요?
아니에요. 우린 물론 사생활에 있어 시간이 별로 없지만 누군가 하루에 17시간 동안 일한다면 그건 히트 치는 작품이란 의미겠죠. 그래서 우린 아주아주 운이 좋은 사람들이고 불평은 하지 않아요.

 

처음 <그레이 아나토미>에 캐스팅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미션 임파서블 3>를 썼던 알렉스 커츠만이 각본을 맡았던 첩보 드라마의 오디션을 본 적이 있어요. 저와는 약간 다른 조디 포스터 타입의 캐릭터였죠. <그레이 아나토미>에서 알렉스 역을 맡은 저스틴 체임버스도 오디션을 봤는데 그는 파일럿에서 역을 땄고 저는 떨어졌죠. 방송사는 제가 그 역을 맡는 것을 원치 않았던 대신 저에게 <그레이 아나토미>의 대본을 줬어요. 그리고 만일 제가 이 역을 맘에 들어한다면 기꺼이 쓰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대본을 읽은 뒤 제작자인 숀다를 만났죠.

 

<그레이 아나토미>를 촬영하기 전 <스크럽스>나 <ER>처럼 유명한 의학 드라마를 보기도 했나요?
비위가 약한 편이라 의학 드라마는 좋아하지 않아요. 보면 마음이 심란해지거든요. 그래서 거의 못 봤어요. <ER>도 한 편도 안 봤어요.

 

당신이 연기하는 메레디스는 좀 복잡한 성격의 주인공인데요, 그녀는 특히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이 캐릭터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고 있나요?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몰랐어요. 이전에 시리즈물을 한 적이 없었거든요. 오랫동안 직업이 없었고, 지금도 제 자신에 대해 확신이 없을 때가 많아요. 단지 연기하고 있는 모든 장면에서 메레디스로서 느낀 대로 연기하려고 할 뿐이에요. 여러분이 보는 것은 메레디스가 느끼는 것이지만 실제로 제가 느끼는 것이고, 그렇게 해석하고, 그렇게 다루어지는 거죠. 그렇게 끊임없이 자신에 대하여 의심을 하게 되면, 열심히 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당신의 애인이자 상사인 닥터 셰퍼드 역을 맡은 패트릭 뎀시는 대본을 읽을 때까지 자신의 배역이 결혼을 했는지도 몰랐다고 하던데, 당신도 그랬나요? 그러한 상황이 드라마에서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그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런 연기를 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너무 놀랐어요. 덕분에 마지막 순간에 알게 되어 놀라는 연기가 너무 자연스럽게 됐죠. 실제로 그런 일이 생길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니까 모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들의 현재 관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셰퍼드와 당신이 키스를 하게 될 것 같았는데 그가 아내에게 가버리더군요.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전 작가가 아니지만 할 수 있는 한 오래 가고 싶어요. 그러나 아마도 마지막에는 헤어질 것 같아요. 가능하면 아주 멀리 말이죠.

 

패트릭 뎀시와 러브 신이나 샤워 신 같은 장면을 연기할 때 당황스러운 분위기에는 어떻게 대처하나요? 농담을 하나요?
메레디스와 셰퍼드는 파일럿에서 성적인 관계로 시작했기 때문에 우리가 함께 찍어야 했던 첫 번째 장면은 완전히 벗은 채로 촬영한 거였어요. 무작정 찍었지만 나쁘지 않았어요. 저는 꽤 운이 좋은 편이었어요. 패트릭과 저는 아주 좋은 친구고 형제 같은 사이거든요. 저는 그의 아내와 딸과도 매우 친해요. 만약 전혀 모르는 사람이 와서 그런 장면을 찍어야 했다면 더 힘들었겠죠.

 

당신이 실제 인턴이나 의사들과 얘기해보면 그들도 정말 병원 사람들과 그런 애정관계를 갖고 있던가요?
사실 얼마 전에 한 잡지에서 실제로 보스턴 병원 내의 상황에 대한 기사를 크게 냈어요. 실제 병원에서는 섹스와 마약, 음주 같은 일들이 훨씬 심각하고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른대요. 제 생각에 우리 쇼는 그에 비해서는 오히려 덜한 것 같아요.

 

메레디스는 유명한 외과의였던 어머니와 상당히 잘 지내는 만큼 시련도 많은 걸로 나오는데, 복잡한 문제들 때문에 둘 사이에 커다란 골이 생긴 것 같아요. 성격이 까다로운 엄마와 딸의 관계가 매우 흥미로운데 연기하기에는 어떤가요?
제 어머니 역을 맡은 케이트 버튼은 뉴욕에서 연극배우를 하고 계신 분이고, 유명한 배우 리처드 버튼의 딸이기도 하죠. 제가 제대로 연기하도록 도와주시고 충고해주시는데 정말 엄마 같아요. 그분과는 복잡한 장면도 연기하기가 정말 쉬워져요. 저는 어머니께서 제가 네 살 때 돌아가셨기 때문에 엄마와 이런 관계를 맺어본 적이 없어서 정말 재미있어요. 어머니와 복잡한 관계를 갖는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는데 그래서 너무 좋아요. 너무 정상적이면 지루하겠지만 대립이 있어 흥미롭거든요.

 

앞으로 <그레이 아나토미>를 계속할 수도 있고, 동시에 다른 일을 할 수도 있을 텐데 이 작품에 얼마나 오래 출연하고 싶으세요?
시작하기 전에 6년으로 계약을 했어요. 그래서 계약이 끝날 때까지는 나오기가 어렵죠. 특히 성공한 작품이니까요. 저 역시 그 전에 그만둘 생각은 없어요.

 

 

패트릭 뎀시 인터뷰

 

뇌수술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매력적인 외모와 성격으로 ‘맥드리미’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외과의사 데릭 셰퍼드. 시애틀로 직장을 옮겨 첫 출근 전날 바에서 만난 메레디스와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 날 인턴으로 들어온 그녀와 관계를 이어가지만 알고 보니 부인과의 관계를 정리하지 못하는 우유부단함도 있다. <윌 앤 그레이스>를 비롯한 TV 시리즈와 영화 <스윗 홈 알라바마> <엠퍼러스 클럽> 등에 출연한 패트릭 뎀시가 이 역을 연기한다.

 

당신이 맡은 데릭 셰퍼드는 어떤 캐릭터인가요?
신경외과 의사이고 ‘꿈속의 왕자님’(McDreamy)이죠. 전 그가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상관은 없어요. 사람들은 이 남자에게 멋진 모습을 투영하고, 숀다 라임스는 상상 속에서 이상화된 남자의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왕자님 갑옷 속의 틈을 보는 건 작품을 흥미롭죠.

 

그렇게 이상적인 남자를 연기하는 건 어떤가요? 당신에게 있어 힘든 일인가요?
그렇죠. 가끔 “난 절대 이렇게 말하지 않는데”라던가 “난 그런 건 절대 못해”라고 생각하곤 해요. 하지만 재미있어요. 사람들이 거리에서 저를 보고 ‘맥드리미’라고 부르기도 하거든요. 사실 다른 말보다는 낫죠.

 

작품을 시작했을 때 셰퍼드에게 아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나요?
아뇨, 전혀 몰랐어요. 우리에게 뒷이야기를 거의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중에 대본을 보고 알게 됐어요.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사실 그가 아내와 함께하면서도 메레디스를 원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아이도 없는 상태이고 자기 주변에 있는 한 여자와 깊은 관계에 있는데 왜 부부관계를 그대로 유지하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심리치료사 등에게서 알아본 바에 의하면, 이러한 부부의 90%가 헤어진대요. 관계가 삐걱거리는 상태에서 노력을 하고 정당화하려고 하는 이유가 뭘까요? 메레디스와의 관계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자기 문제를 해결해야 해요. 이혼을 해야지요.

 

셰퍼드는 두 번째 시즌에서 메레디스와 헤어졌는데 당신에게 와서 “메레디스와 언제 합치게 되나요?”라고 묻는 팬도 있죠?
많죠. 정말 많은 팬들이 와서 “언제 둘이 합치나요?” “왜 합치지 않아요?”라고 물어요. 한번은 중부 지역으로 휴가를 갔는데, 공항에서 할머니들이 내게 호통을 치시더라구요. 저에게 아내가 있다구요. 그렇지만 사람들이 이 두 배역에 얼마나 열광적인지 보면 참 재미있어요.

 

그러면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뭐죠?
모르겠어요. 제가 작가가 아니니까요.

 

당신은 ‘가장 섹시한 남자’ 리스트에서 ‘위기의 남편들’(Desperate Housemen)의 항목을 차지하고 있기도 한데요.
와, 그렇습니까. 내년에는 제가 매튜 맥커너히를 이길 수 있겠네요. 좀더 벗거나 봉고라도 연주해야겠어요.

 

사실 <그레이 아나토미>의 첫 번째 시즌은 당신의 엉덩이 장면으로 시작했죠.
맞아요. 하지만 그건 제 엉덩이가 아니었어요. 그 후로 급격히 처졌죠.

 

혼자 체육관에 가서 운동을 하거나 하나요? 우리가 앞으로도 그런 장면을 더 볼 수 있을까요?
요즘은 전보다는 덜 가요. 갈 시간이 별로 없어서요. 그래서 체력이 줄었죠. 괜찮아지겠죠?

 

얼마 전 비행기에서 한 승객이 발작을 일으켰을 때 그 자리에 있던 당신이 실제로 응급진료를 했다는 소문이 있었어요.
아니에요. 사실과 다릅니다. 사람들은 마치 제가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듯이 저를 바라보더군요. 그들은 “당신이 조치를 취할 건가요?”라는 식으로 물었지만 저는 “물론 아니죠. 저는 의사가 아니거든요”라고 대답했죠. 저는 제가 그런 일에 뛰어드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만일 그 남자가 피를 흘리고 있었다면 저는 아마 도와주거나 뭔가를 했겠지만 큰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어요. 제가 고소당할 수도 있는 일이죠.

 

촬영할 때는 의료 자문이 있나요?
클라인 부부가 의학 자문을 맡아주고 있어요. 그리고 우리가 수술실에 있을 때 제대로 하는 듯 보이도록 실제 의사나 간호사들과 함께 일할 때가 있죠. 그들은 우리가 잘못하면 암탉같이 막 소리를 쳐요.

 

10년 전쯤 할리우드 의학 드라마는 굉장히 인기였죠. 이제는 그렇지 않지만 <그레이 아나토미>는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어요. 이 작품이 어떤 점에서 다른 드라마와 다르다고 생각하세요?
이건 일종의 장르 드라마지만 의학에 대한 것은 아니에요. 인간관계와 그 관계의 동적인 측면에 대한 것이죠. 일종의 멜로드라마이면서 코미디이기도 하고, 구조의 접근성도 좋죠. 주인공이 지닌 결함도 좋은 부분이고, 이런 많은 요소들이 함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ER>이 좀더 의학에 가깝다면 <그레이 아나토미>는 개인이 삶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에 더 중점을 두죠. 그 다음으로 사건이 발생하고 그것이 개인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쳐 발전하는가를 다루죠. 그래서 <ER>보다 좀더 유머가 있는 것 같아요.

 

이 시리즈가 성공한 요인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그게 당신에게 놀라운 일인가요?
당연히 놀라운 일이고, 정말로 감사해요. 우리가 작년에 했던 일이 살아남거나 파일럿 시즌을 놓치거나 실직하게 될 수도 있는데 지금은 시상식에서 어떤 턱시도를 입을지를 두고 싸우는 중이거든요. 쇼에서 전체적인 조화를 위해서는 많은 요소가 필요한데 사람들이 일체감을 느낄 수 있는 캐릭터들, 배우들과 작가들, 감독들과 스태프들이 모두 힘을 모아 멋진 작품을 만들어온 거죠.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하우스>의 휴 로리를 보면서 어떤 라이벌 의식 같은 걸 느꼈나요? 두 작품 다 메디컬 드라마였고 두 사람 다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었잖아요.
아, 그건 일종의 긴장감일 뿐이었어요. 그는 <하우스>에서 정말 잘했기 때문에 저는 그런 배우와 함께 노미네이트되었다는 게 믿기지 않았어요. 그래서 제가 수상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고, 다만 거기에 초대된 게 행복했답니다.

 

15년 전에 시리즈물에 출연하라고 하면 싫다고 했을까요?
아마 그랬을 겁니다. 지금은 많이 변했어요. 일부 TV 프로그램에서는 영화를 통해 좀처럼 만날 수 없는 배역을 맡을 기회를 많이 줬어요. 지금은 영화보다 이 작품을 통해 더 많은 기회를 얻었다는 데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고, 덕분에 팬층도 두꺼워졌죠.

 

 

산드라 오 인터뷰

 

1등이 아니면 참지 못하는, 직설적이고 경쟁적인 성격이지만 시니컬한 유머가 매력적인 인턴 크리스티나 양. 일밖에 모르는 성격이지만 상사인 외과의 버크의 아이를 임신했다가 유산하는 등 나름대로 사건사고가 많다. 작품 속에서도 한국계 미국인으로 설정된 이 역할은 캐나다에서 태어나 할리우드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가 맡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산드라 오는 <식스 핏 언더>와 영화 <사이드웨이>를 비롯해 다양한 TV 드라마, 영화, 연극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1월에 SAG(미국 영화배우조합) TV 부문 우수연기상을 수상하신 걸 축하드립니다. 무척 기쁘셨죠? 혹시 수상을 예상했나요?
물론 예상하지 못했어요. SAG는 정말 신났어요. 모든 배우들이 거기에 있었고 모두가 수상자 명단에 있었거든요. 그걸 함께 나눈다는 건 모두에게 정말 멋진 일이었어요. 골든 글로브 시상식 때에도 마찬가지로 대단했어요. 제 몸 안에서 엄청난 아드레날린이 뿜어져나오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아직도 그 기분이 느껴지는걸요. 하지만 가장 좋은 건 여기로 돌아와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눌 수 있다는 거죠.

 

아시아 배우로서 당신이 상을 받았다는 게 정말 기쁩니다. 그런데 할리우드에서 아시아인으로서 배역을 맡기는 어떤가요?
다른 사람들과 조금이라도 다르면 힘들어요. 만약 당신이 뚱뚱하다거나 너무 크다거나 작아도, 또 그리 좋은 외모를 갖지 못했거나 특정한 타입에 속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저 역시 주류가 아니고 단지 주류처럼 보일 뿐이죠. 그래서 그 안에서 특히 아시아계 미국인이라는 것에 대해 말하는 것은 엄청난 도전이고 어려움이 따라요. 하지만 전 이렇게 말할 거예요. 전 그 모든 어려움들로 인해 이 자리에 있는 거고 제가 제 사회를 위해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다면 그건 제 일을 계속하는 거라고 말이죠.

 

수상소감에서 “배역의 반은 실제 삶의 반영이고 그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죠.
제 생각에 인종문제에 대한 변화는 정말로 서서히 이뤄지는 것 같아요. 이를테면 <로스트>나 <하우스>에도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는 다른 배역들이 있어요. 전 단지 TV에 나오는 유색인종들을 찾으려 노력하고 그들을 따르려 할 뿐이에요. 솔직히 말해 우리 쇼의 대단한 점 가운데 하나는 백인이 아닌 사람들끼리 대화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또 그들이 주연이라는 점이에요. 그건 정말 엄청난 변화고, 저는 사람들이 그걸 높이 평가해주었으면 해요. 하지만 사실 그게 큰 환호를 받지 못한다고 해도 신경 쓰지 않아요. 왜냐면 사람들이 실제 삶에서 언제나 그런 점에 대해 신경 쓰지는 않거든요. 전 계속해서 챈드라 윌슨(<그레이 아나토미>에서 닥터 베일리 역을 맡은 배우-편집자)에게 내가 아시아계 미국인이라는 점을 상기시키지는 않아요. 그건 사실 우리 쇼와, 제작자인 숀다 라임스와, 그리고 ABC의 생각의 반영이기도 해요.

 

굉장히 많은 나라에서 <그레이 아나토미>를 본다는 걸 알고 놀랐나요?
그럼요, 핀란드에서까지 방영이 되더라니까요.

 

유명해지고 상도 많이 탔으니 알아보는 사람들도 많을 텐데, 세차장이든 어디든 밖에 나가면 어떻습니까?
세차장에 가서 자연스럽게 행동하기가 더 힘들어졌어요(웃음). 모든 출연진들에게 영향을 주었죠. 수많은 나라에서 우리의 드라마가 방송되기 때문에, 우리의 개인 프로필이 세계에 널리 퍼졌고, 이건 일종의 도전이 돼요. 사실 전 제가 상당히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정말 멋진 팬들과 만날 수 있는 것은 좋지만 무엇이든 얻어내 팔려고 사생활까지 침해하는 사람들은 정말 싫어요.

 

어떤 면에서요?
엔터테인먼트나 잡지 출판업이 특히 그래요. 사람들과의 안 좋은 일이 많이 생기거든요.

 

그렇다면 당신은 리얼리티쇼가 텔레비전 방송으로 좋다고 생각하나요? 아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 같은데.
네. 미안하지만 저는 별로…. 리얼리티쇼가 심하게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 텔레비전에서 보는 것의 80%이상이 리얼리티쇼라고 말할 수 있어요. 몇몇은 굉장히 매력적이죠. 왜냐하면 주인공이 누구든 그게 흥미로운 소재라면 그렇고, 기본적으로 다큐멘터리처럼 만들어지기 때문이죠. 그건 실제 사람들에 관해 만들어지는 거니까요. 하지만 수많은 리얼리티쇼는 명백하게 제품을 팔기 위한 방식이에요. 사람들은 항상 그걸 보는데, 많은 쇼들은 오로지 사회를 위해 꼭 좋지만은 않은 것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거든요.

 

<그레이 아나토미>에서 연기하고 있는 크리스티나에서 당신을 볼 수 있나요?
아니요. 그녀가 저 자신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저는 주인공에 대해 숀다에게 상세하게 물어보고 제 자신의 일부를 크리스티나에게 투영했어요. 버크와 크리스티나의 관계 발전은 극적인 난관을 만들기 위한 것 같아요. 어쨌든 그녀와 저는 각자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죠.

 

시즌2를 마치고 6주 이상 쉬게 되는데 그동안 새로운 일이나 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나요?
쉬는 동안에는 뉴욕에 가서 퍼블릭 시어터에서 연극을 할 생각이에요. 세 번째 시즌 촬영 일정에 맞춰 모두들 돌아오게 되면 저도 그 전날 돌아올 겁니다.

 

그럼, 휴가도 없네요?
뭐가 없다고요?

 

휴가요.
저에겐 그게 휴가예요.

 


저스틴 체임버스 인터뷰

 

거만하고 뺀질거리는 성격에 아웃사이더적인 면이 있는 인턴 알렉스는 이지와 사귀는 듯하다가 다른 간호사와 바람을 피우기도 하고 시험에 낙방하기도 하는 등 주위 사람들의 속을 썩인다. 하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는 캐릭터로 호감과 비호감의 사이를 오간다. 캘빈 클라인, 아르마니 등의 모델로 활동했고 영화 <리버티 하이츠>와 <웨딩 플래너> 등에 출연한 저스틴 체임버스가 알렉스 역을 맡았다.  
 
알렉스는 이미지가 나쁜 편이었는데 가끔 부드러운 면을 볼 수 있는 캐릭터인 것 같아요.
알렉스는 허세가 대단한 사람이죠. 사람들은 그를 처음 봤을 때 최고의 실력에 위세가 당당하다고 생각하지만 환자와 동료 인턴들과의 관계를 통해 그런 면은 많이 사라지고 인간적인 측면과 실수가 잦은 성격이 드러나죠. 하지만 앞으로는 그를 좀더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으로 만들어주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래서 드라마가 좋은 거죠.

 

그러면 이지와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그들의 관계는 어디로 갈까요?
다들 알다시피, 알렉스는 감정적으로 좀 둔해요. 자신은 모르지만요. 그는 뭔가를 느끼는데, 제가 보기에는 알렉스가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그녀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두 사람의 관계는 곧 발전할 것 같아요.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도 있죠. 그래서 재미있어요.

 

알렉스가 시험에 떨어진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요? 그런 상황을 연기하는 건 재미있나요?
그건 인간적이죠. 좋은 면이에요. 병원에서는 서로가 매우 경쟁적이잖아요. 이지가 알렉스의 공부를 돕는 걸 보면 그가 방해물인 것 같기도 하지만 극복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죠. 그러니까 말에서 떨어져 다시 올라타려고 하는 태도는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작품에 출연하는 동안 가족과 지내는 데 어려움이 있다던데요. 별로 나이 들어 보이지 않는데(저스틴 체임버스는 1970년생이다-편집자 주) 실제로는 다섯 명의 아이가 있다고 들었어요.
그래요. 아내와 저는 상당히 어릴 때 만나서 지금 큰딸이 열한 살, 막내아들은 네 살이에요. 가족은 뉴욕에 있고 저도 쉴 때는 집에 가지만 일하면서 오랫동안 떨어져 지내는 건 정말 힘들어요. 큰 딸이 자주 문자 메시지를 보내죠. 사실 배우가 된다는 건 일종의 미친 짓이라고 생각해요. 밖에서 일할 때가 너무 많거든요. 하지만 잘되는 쇼에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에요. 어쨌든 이 작품이 성공했으니까 아이들을 여기로 데려올까 생각 중이에요. 그러면 좀더 정상적인 일상이 되겠죠.

 

<그레이 아나토미>의 여러 캐릭터 가운데 당신이 상당한 관심을 얻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는 게 느껴지나요?
우리 쇼에는 수많은 캐릭터가 있고 그들은 다 연결되어서 각각의 에피소드마다 서로 얽히곤 하죠. 우리 모두는 작품 여기저기에 자기 몫의 조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좋아요.

 

 

캐서린 헤이글 인터뷰

 

시골 작은 마을에서 자랐고 의대 학비를 벌기 위해 모델로 활동했던 이지 스티븐스. 사람들의 선입견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기도 하지만 타고난 따뜻한 심성으로 주위 사람들을 배려하고, 사고뭉치이자 비딱한 성격의 인턴 알렉스와 러브라인을 이루기도 하는 이지 역할은 <로스웰>과 영화 <아빠는 나의 영웅> 등에 출연했던 캐서린 헤이글이 연기한다.


<그레이 아나토미>의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어떤 준비를 했나요? 공부를 위해 실제로 수술실에 가기도 했나요?
일주일 24시간 내내 존스 홉킨스 병원에 가 있었어요. 홉킨스에 대한 다큐멘터리도 봤는데 놀라울 만큼 정보가 많더군요. 개심수술을 직접 보기도 했는데 생각보다 야만적이지 않고 매우 과학적이었어요. TV에서는 수술 장면이 좀 더 역겨워 보이는데, 실제 수술에서는 그렇게 피가 많이 보이지 않아요.

 

당신은 비위가 약해서 의학 드라마를 보지 못한다고 하던데, 만약 여기 플라스틱 폐와 피 한 양동이가 있으면 어떨 것 같아요?
안타깝게도 폐는 플라스틱이 없어요. 소 등의 폐를 쓰는 거 같은데,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한번은 저울에서 소의 심장을 들어야 했는데, 선혈이 그대로인 심장이었어요. 정말 컸죠. 피가 제 팔을 따라 흘러내렸어요. 뭘 할지 몰랐는데, “액션”이라고 하기에, 전 “이것 좀 봐요”라고 한 것 같아요. 그 심장이 제 팔을 내리누르는 것 같았죠. 그래서 “함께 들어요” “좀 들어줘요”라고 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컷을 하더군요. 저는 “당신들 너무 야만적이야”라고 했던 것 같아요. 너무 끔찍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채식주의자가 되었는데, 드라마를 보고 있는 채식주의자들이 안됐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동물의 장기를 쓰니까요. 그 다음은 돼지 내장이었는데 정말 역겨웠어요. 공기 중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전 마스크를 썼는데, 그 냄새가 아직도 느껴져요. “확 내팽개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하지만 2시간 뒤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게 되자, 돼지 내장을 보며 수프를 먹었죠. 점점 둔감해지기는 하더라고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게 될 정도로요. 이제는 12시간 넘게 거기에서 지낼 수 있어요. 그게 정상이 된 거죠.

 

의사 역을 연기할 때는 의학용어를 암기하기가 힘들 텐데요. 환자의 모든 병을 다 열거하려면 어렵지 않나요?
어렵죠. 정확히 발음하기도 어렵지만 내가 뭐라고 말하고 있는지 모르고, 이후에 그 신이 끝나자마자 잊어버려요. 100만 달러를 받아도 뭐라고 말했었는지 얘기할 수가 없을 정도예요.

 

이지와 알렉스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지가 그를 사랑하는 거라고 생각하세요?
글쎄요. 알렉스가 실수를 저지르기 전에 서로 사랑에 빠질 기회를 충분히 얻지 못한 것 같아요. 아마도 이지는… 그러니까 크리스티나가 “뱀과 춤을 춘다면, 곧 뱀에 물릴 거야”라고 한 말이 생각나네요. 알렉스는 아마도 멍청한 선택을 해서 언젠가 제게 상처를 주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미 그렇게 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제 생각에 이지의 성격은 좀 특이한 것 같아요. 사람들에게 저절로 끌리는 경향이 있다고 할까. 감정적으로 기능 장애가 있는 것
같아요. 모든 사람을 돌보기를 원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이지의 성격은 당신과 어떻게 다른가요?
전 그녀보다 성격이 좀 급한 편이죠. 이지는 참을성이 많고, 환자들과 감정 교류도 잘하는 것 같아요. 매우 긍정적이고, 순진하고…. 외과의사들 중에 가장 분위기 메이커 같기도 하고요. 전 그렇게 순진하거나 참을성이 많지 않아요.

 

촬영할 때 하루 16~17시간씩 일하면 사생활에서 거의 균형을 이루지 못할 텐데, 데이트를 하거나 친구들을 만날 시간은 있나요?
데이트는 정말 그래요. 우린 금요일 밤이나 토요일 새벽 두세 시까지 일할 때가 많아요. 그러고 나면 토요일엔 가능한 한 잠을 많이 자요. 가끔 일요일에 이벤트를 갖거나 밖에 나가기도 하지만 가족, 친구, 애인을 볼 수 있는 시간은 정말 적어요. 게다가 일 때문에 피곤하고 냉소적이 되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좋은 동반자가 되기는 힘들어요. 그래서 전 집에 있으면서 벽난로에 불을 켜고 텔레비전을 봐요. 하지만 불평할 수는 없어요. 왜냐면 제 일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멋진 일이기 때문이죠. 우린 정말 멋진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정말 대단한 대본과 연기하기에 훌륭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죠. 기운을 낼 만한 그런 수많은 것들이 사생활 부족을 메꿔주죠.

 

영화계에서 여배우들이 맡는 역할들에 대해서는 만족하시나요? 올해는 여배우들이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한 것 같은데요.
요즘의 많은 영화들, 특히 올해 오스카상 후보작을 보면 대부분이 큰 문제를 다루고 있거나 매우 정치적이죠. <시리아나>나 <굿 나잇 앤 굿 럭>같이 남성중심적이고 정치적인 작품들에는 여자의 역할이 거의 없어요. 그래도 앞으로 다시 변할 거라고 생각하고 변하기를 바라죠. 그래서 우리 제작자인 숀다 라임스와 <그레이 아나토미>를 하게 되어 정말 감사해요. 숀다는 여성에 대해 많이 믿고, 우리를 똑똑하고 야심도 경쟁심도 있고, 실수도 하는 아름다운 여자로 만들어 주었으니까요. 멋지지 않아요?!

 

 

T.R. 나이트 인터뷰

 

살벌한 병원 안에서도 편안한 이웃집 친구 같은 인턴 조지 오말리. 그 친근함이 지나쳐 여자 친구들 사이에서 남자로 인정받지 못하기도 하고 일상에서는 곤란한 일을 많이 겪지만 의사로서는 잘해나가는 편. 시즌을 거치며 점점 성장하고 있는 조지 역은 연극 무대에서 활동을 시작해 <CSI>와 <로 앤 오더> 등에 출연한 경력이 있는 T.R. 나이트가 맡았다. 극중에서 조지는 오랫동안 메레디스를 좋아하지만 나이트는 2006년 10월 <피플>지를 통해 자신이 게이임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그레이 아나토미> 때문에 전세계 모든 여성들이 당신과 사랑에 빠질 것 같지 않아요? 조지는 TV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남자로 보이는데, 당신의 역할에서 무엇이 사람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것 같은가요?
말하기가 좀 어렵군요. 그건 제 삶이 아니에요. 제 인생이 아니라는 거죠. 어떻게 말해야 하나…. 거울로 보는 제 얼굴은 행복해하는 얼굴이 아닌 건 알아요. 그렇게밖에 말할 수가 없네요.

 

그렇지만 조지 오말리 역을 즐기기는 하죠? 정말 사랑스러운 캐릭터잖아요.
네. 그는 멋있죠. 처음 시놉시스를 읽었을 때, 정말 마음에 들고 정말 보고 싶은 주인공이었어요. 세계 최고의 진정한 성인이죠. 좀 난해한 시놉시스에서조차 주인공 모두가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캐릭터에서 상당히 많은 정보를 얻어야 하고, 평면적 인간이 아닌 인간이 되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이러한 주인공에 대하여 쓸 때, 수정을 많이 거쳤죠. 저는 제작자인 숀다와 작가들이 정말 멋진 작품을 만들기 위해 헌신한다고 생각했어요. 이 작품은 보고 또 봐도 재미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배우로서 이 역할을 맡기로 했어요.

 

실제 생활에서 당신과 조지는 좀 닮은 데가 있나요?
지난 월요일에 이사를 하면서 트럭을 렌트했는데 차를 건물 측면에 세우다가 타코 가게의 큰 차양을 밀어서 차 위로 떨어뜨리고 말았어요. 그런 점에선 확실히 비슷하죠? 저도 좀 사고를 치고 다니는 경향이 있어요. 사지만 조지는 저보다 훨씬 똑똑하고 사람들과도 잘 지내죠. 저는 조지보다 멋진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극중에서 메레디스와의 관계가 아주 미묘하고 안 좋아지기도 했는데 실제로 그런 상황에 빠진 적이 있나요?
네, 그런 적 있죠. 누구나 그런 일이 있지 않나요? 그런 점 때문에 조지 역을 맡은 게 좋아요. 대본을 열어서 읽었는데, 나쁜 일이 그에게 일어나거나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걸 보면, 이 사람 정말 불쌍한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죠. 그리고 사실은 모든 것을 너무 쉽게 얻는 것보다 그런 일 때문에 인생이 즐거워질 수 있다고 믿어요. 저는 상처와 멍 때문에 우리가 좀더 재미있어진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그 때문에 조지에게 푹 빠지는 게 아닐까요? 그에게는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습관이 있으니까요.
그렇게 봐주신다면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요. 사실 이런 사건들 중 일부는 매우 가볍지만 어떤 것들은 또 그렇게 가볍지 않아요. 균형이 중요하죠. 숀다와 작가들은 바로 그걸 책임지고 있기도 하구요. 저로서는 그것에 감탄할 따름이에요. 이런 드라마에 참가하게 된 건 정말 행운이죠.

 

살아오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문제는 무엇인가요?
말 못해요. 궁금하죠?

 

얘기 좀 해봐요.
음… 가장 끔찍했던 일은 너무 충격적이어서 아직도 그 때문에 울곤 합니다. 그래요, 모두에게 얘기를 하지요.

 

병을 옮았다거나 뭐 그런?(편집자 주 : 조지는 시즌1의 마지막에 같은 병원의 간호사로부터 매독을 옮은 적이 있다.)
뭐라고요? 도대체 뭘 생각하는 거예요?

 

<그레이 아나토미>가 가장 대표적인 의학 드라마 중 하나인 <ER>과는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세요?
우리 쇼는 병원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루죠. 하지만 여기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작품은 사람들이 그 전에 볼 수 없었던 어떤 종류의 에너지라는 거예요. 저는 그저 배우일 뿐이지만 우리가 <ER>을 그대로 따라하려고 애쓰는 게 아니라는 점이 좋아요. 저에게 있어서 우리 쇼는 단 하나예요. 이건 여기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고, 그들이 자신의 문제와 메스와 피에 대해 이야기하는 거죠.

 

그럼 이 작품이 <ER>보다 좀더 통속적(soap)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당신이 그 단어를 쓰고 싶다면 그럴 수도 있겠죠.

 

어쨌든 <ER>이 15년 이상 장기 방송되는 것처럼 <그레이 아나토미>에도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는 만큼 오래 연장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지금부터 10년 후에도 계속 연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이 드라마나 다른 드라마에서 너무 안정된 위치에 있지 않은 것이 건강에 좋은 것 같아요. 배우에게 안정은 아주 안 좋은 거죠. 그 때문에 벼랑 끝으로 밀려나갈 수도 있고, 미쳐버릴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그게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단지 제가 그 안에 있으면서 뭔가를 알지 못하고 알려고도 하지 않게 되면 문제겠죠. 그렇지만 어쨌든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을 보고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해요. 배우로서 제 인생에서 계속 다른 일을 맡는다는 것도 좋고요.

 

<출처 : 매거진T-2007년 1월 11일>


(총 0명 참여)
ldk209
외모로만 보면.. 역시 이지가 이뻐...   
2007-04-1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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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 아나토미 시즌 1(2005, Grey's Anatomy)
제작사 : ABC Studios / 배급사 : ABC,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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