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공 : 묵가의 정신을 지킨다는 '묵수'와 통하는 의미. 보다 공격적인 지략을 사용하여 적극적으로 수비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랑하라, 나를 죽이려는 적도 사랑하라.
묵가의 사상은 어찌보면 너무나도 이상적인 사상일수도 있다. 더군다나 전쟁과 같은 광기의 소용돌이속에서 그 이상은 더욱 더 공허한 외침으로 들릴수도 있다.
그러나, 묵가의 사람 '혁리'는 이상만 외치는 자가 아니라 그것을 몸소 실천으로 행하여 사람들을 이끈 자이다. 공허한 탁상공론의 외침보다 언행일치의 모습으로 그 이상을 실천한 자.
영화에서 유덕화는 그 인물을 그의 카리스마와 더불어 너무나도 잘 완성해내었다. 전투속에서 발휘되는 그의 번뜩이는 병법적인 전술과 지혜들. (오죽하면 영어제목이 Battle of Wits이겠는가?) 사상이 담긴 전쟁영화, 어떻게보면 요즘시대에 흔치않는 전쟁영화이다.
다만, 그 묵가적사상이 확실하게 전달되는 반면 영화적재미는 약간 아쉽다. 사상에 눌려 긴박감과 재미가 약간 늘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은 긴 러닝타임도 더불어.
그리고 포스터만 보면 유덕화와 대등한 역할로 나올것 같던 안성기씨의 캐릭터가 좀 약하다는것. 역할적 비중이 그렇지만, 그래도 역시 한국의 국민배우 맏형님답게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셨다. 이 영화로 연기를 시작한 슈퍼쥬니어의 최시원은 나쁠정도의 연기는 아니지만 그닥 좋다고도 할수없는, 다른 중국배우가 했으면 오히려 더 안정적이게 보였을 캐릭터를 연기했다.
한.중합작이라는데 아무래도 조금은 구색맞추기같은 캐스팅이었지만, 영화는 전체적으론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