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니발 라이징'의 개봉에 앞서 이 시리즈의 전편들 중 유일하게 못 본 '레드 드래곤'을 찾아보았다.
1편 - 한니발렉터의 도움을 받아 수사를 해결해나가는 클라리스 스털링의 내면에 초점. 2편 - 탈출에 성공한 한니발렉터의 무시무시한 식인성과 스털링과의 재회에 초점. 이번 한니발 라이징 - 왜 렉터는 무시무시한 살인마가 되었나에 초점.
스토리시간상으로는 한니발라이징-레드드래곤-양들의침묵-한니발 로 이어지는 얘기속에서 레드드래곤은 유능한 FBI요원 윌 그래엄과 살인자 '이빨 요정'의 수사에 촛점이 두어진다.
이미 1986년에 '맨헌터'라는 제목으로 만들어졌던 '레드드래곤'은 FBI요원 윌 그래엄의 심리묘사에 중심을 둔 반면, 양들의침묵-한니발에 이은 '한니발 렉터'의 캐릭터적 인기로 인해 새로 만들어진 '레드 드래곤'에서는 렉터박사의 명성재현에 많은 힘을 쓴다.
마치 영화를 보는동안 '양들의 침묵'을 다시 보는것처럼.
안소니 홉킨스는 물론이고 에드워드 노튼, 랠프 파인즈, 하비 카이틀, 에밀리 왓슨등 연기잘하는 배우들덕분에 영화는 한껏 수준있고 고풍스러운 범죄수사극이 되었던 것 같다.
사실, 이 시리즈의 더더 프리퀄에 해당하는 '한니발 라이징'이 안소니 홉킨스가 나오지않은 한니발로 치부되면서 그닥 좋은 평이 보이지않는 동안, 이 영화를 찾아본건 잘한일 같다.
다만, '레드 드래곤'이란 제목이 한니발렉터박사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건가 하는 기대심이 그와는 그닥 상관없는 제목이고 또한 렉터의 역할과 극의 구성이 '양들의 침묵'보다 새로울게 없다는걸 알았을때, 영화는 그냥 잘만든 볼만한 범죄심리수사극이라는 생각에 머물렀다.
그래도 이 영화에서 가장 큰 힘을 실어준 건 역시 연기잘하는 화려한 배우진 덕분이었다.
이 시리즈도 이렇게 많이 제작되면서 흥행작시리즈에 가담하게될줄은 몰랐지만, 요즘은 보기힘들어진 캐릭터성을 가진 정통심리수사극을 맛볼수 있다는 것에 대해 벌써 5년전 영화지만 매우 반가운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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