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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영웅, 그리고 남겨진 자들...그 모든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아버지의 깃발
lang015 2007-02-22 오전 11:19:05 1289   [4]

 

 

제2차 세계대전(1939-1945)대전의 막바지 결전이 한창이던 1944년

 

과 1945년을 배경의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된 전쟁영화인 이 영화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에 참여한 두 거장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 영화다.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기습으로 시작된 태평양 전쟁으로 미드웨이 해전에서

 

대승을 거둔 미국이 주도권을 잡은 이후 1944년 11월에 미군 폭격기

 

B - 29 가 일본 본토에 쉴새없는 폭격을 퍼부었고, 유럽전선에서

 

연합군이 승리를 거두는 동안 미군이 태평양의 섬들을 하나씩

 

점령해 가던 시기이다. 일본과 마리나 군도를 잇고 있는 전선 상에

 

있던 일본 남쪽 규슈 가고시마의 이오지마, 일명 유황도로 불리는

 

견고하게 구축된 진지에서 벌어졌던 전쟁을 중점으로 영화를 살펴

 

볼수 있다. 1945년 2월  미 5 해병 28연대는 이오지마섬의

 

수라바치산(해발 166m)을 격파하는 임무를 맡게 되었고, 이오지마섬에서

 

상륙하면서 벌어지는 치열한 격전과 그 속에서 성사되었던 일들을 사실적으로

 

실감나는 영상미로서 스티븐 스필버그와 클린트 이스트우드 두 거장의

 

진면목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일본의 항복을 받아내기 위해 거치지 않으면

 

안될 장벽과도 같은 이오지마섬 수라바치산의 격파 임무는 1945년 2월

 

16일부터 3일간 지속된 미 해군의 함포사격으로 시작된다. 영화의 사실적

 

시점은 10일간 약속되었던 함포사격이 3일로 단축되면서 벌어지는 병사들에게

 

감도는 전운의 먹구름과 상륙과 동시에 숨겨져 있던 참호와 벙커속에서 총기와

 

포를 드러내며 치열하게 벌어지는 전투과정을 리얼리티하게 그리고 있는데

 

이 전투에서 2월 23일 수라바치산 정상에서 성조기 올리는 장면에 찍힌

 

여섯명의 병사들과 전쟁에서 살아남은 사진속 세명의 인물들이 영웅으로

 

부상되면서 벌어지는 과거속 시점, 액자구성초럼 보이는 다양한 인물들의

 

시점에서 영화속 리얼리티와 전쟁이 남기는 중요한 의미를 되새기게 만든다.

 

당시 미 해군 장군이 성조기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수라바치산 정상에

 

성조기가 올라가고 있다는 사실은 곧 앞으로 500년 동안의 해병대의 영광을

 

의미하는 것이다" 라고 언급한 부분까지 영화속에 사실적으로 드러나는 것을

 

보면 세세한 부분까지 리얼리티를 살린 감독과 제작진의 세심한 연출에

 

감탄을 금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때 사진을 찍었던 존 로젠달이 퓰리처상을

 

받은 <성조기 세우는 병사들> 이라는 제목의 사진, 그 사진속 인물들 중

 

생존자 위생병이었던 존 닥 브래들리(라이언 필립)와 전령 레니 개그논

 

(제시 브래포드), 그리고 인디언이었던 아이라 헤이즈(아담 비치) 이

 

세명의 시점에서 보여지는 전쟁의 상황들, 그리고 국채를 팔려고 행하는

 

영웅의 대접과 다양한 쇼맨쉽, 행진들은 전쟁의 아이러니함을 사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선과 악, 영웅과 악당...본질적으로 그런 것은 사람들이

 

필요로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것을 사실적으로 드러내는 실화의 이야기

 

는 전쟁의 의미를 깊게 생각하게 만든다. 2중대인 그들을 이끌었던 마이크

 

중사와 생존자인 그들과 함께 했던 살아 고국의 땅을 밟지 못한 행크,

 

프랭클린등 수많은 전우들을 뒤로한채 단지 한장의 사진으로 영웅으로

 

추앙받는 그들의 심정을 인간적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속 무의미해

 

보이는 행진은 보는 이를 허탈하게 만든다. 단지 빗발치는 총알을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과 성조기를 내리고 다시 성조기를 올릴때 찍힌

 

사진으로 전장에서 죽어간 전우들은 기억되지 않고 사진속 주인공들만

 

부각되어 버린 영화속에서 보여주는 그들의 이야기, 닥의 아들이

 

인터뷰하는 시점과 실제 닥의 시점, 레니의 시점, 아이라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영화는 진정한 영웅이란 무언지 전쟁이 남기고 간 잔재가

 

얼마나 잔혹한지를 이야기 해준다. 영웅이란 결국 그들이 필요로

 

해서 만들어낸 허상과 같은 신기루에 불과한 것이라는 것을 절실히

 

말해준다. 단지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꼭두각시와 같다는 것, 그리고

 

진정한 영웅들은 전장에서 스러져간 전우들이라는 것을 말이다. 지키지

 

않으면 안되는 것들을 위해 싸운 것도 맞겠지만 상황이 그들을 사지에

 

몰았고 결국 전쟁이라는 아비규환속에 내몰려 죽어간 이들, 누군가의

 

아들이며 누군가에겐 연인이고, 아들과 딸, 부모님...수많은 친인척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그들의 삶과 함께 종전후에도 섬광

 

에 의해 전쟁의 기억과 전우의 죽음속에 허덕이며 평생을 짐으로 떠안은

 

채 불운한 삶을 마감해야 했던 생존자들의 이야기는 가슴속을 후벼 팔

 

정도로 절실하게 다가온다. 씁쓸하게 살다가는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과 영웅이 의미하는 것이 무언지 단 한가지 많은 확실하게

 

전달된다. 그 뒤에 남는 것은 영원히 치유받지 못하는 고통과 아픔,

 

잔혹함과 공포, 불안등이 함께 한다는 것을 말이다.

 

전쟁에 영웅은 없다. 그것은 시대가 그리고 그때의 상황이 만들어낸

 

상처를 감추려는 이미지로서 만들어지는 허상에 불과한 것이다.

 

전쟁속에 죽어간 사람들 중 누군들 살고 싶지 않았을까? 모두 살기

 

위해서 단지 살기위해서 최선을 다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편에서는

 

영웅이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악마로 보일 것이다. 전쟁이 남기는 것은

 

그런 어둠으로 얼룩진 양면성의 모순에 불과할 뿐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 말하는 것도 우습게 비추어 줄수 있다. 하지만

 

영화속에서 보여지는 사실적인 영상의 흐름속에 느껴지는 이 감정은

 

진실된 것이다. 비록 실화라고 해도 만들어진 영상에 불과하지만

 

사실은 더 잔혹하고 비참하며 기억하고 싶지도 만들어 내고 싶지도

 

않은 냉혹한 기억을 만들어 내지 않았을까? 전쟁과 영웅, 남겨진

 

자들의 아픔과 그것들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선과 악을 규정

 

할수 없는 그러한 것들을 가슴깊이 새기는 뜻 깊은 여운을 남긴다.

 

정말 오랜만에 가슴으로 느낄수 있는 그런 전쟁영화를 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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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깃발(2006, Flags of Our Fathers)
제작사 : DreamWorks SKG, Warner Bros., Amblin Entertainment, Malpaso Productions / 배급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수입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 공식홈페이지 : http://www.flagsoffather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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