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막바지에서는 그냥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데 주체하기 힘들었다. 마구 눈물이 솟았다. 괜히 무섭기도 두렵기도 그리고 너무나 감정적이게 하며 기쁨도 느끼게 하는 영화였다. 정말 많이 울었다.
아기가 우는데 발가락이 정말 작고 입도 작고 다 작다. 그 작은 존재의 질긴 생명력과도 같은 울음 소리에 사람들은 넋을 놓고 그리고 다시금 그 존재를 더 가까이에서 보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특정 존재에 간절한 외침을 주절거리거나 무릎을 꿇기도 했다.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지 않는다는 얘기는 결국 멸망을 의미하는 거나 다름없다. 멸망이 머지 않았다는 '대가 끊긴' 그 불안과 공포 때문인지 아니면 밝고 맑고 아름다운 생명 탄생의 기쁨을 잊은지 오래라서 그런지 다들 정신이 멍하거나 과격하거나 그렇게 온전치 못하다.
정신없이 싸우고 서로 죽이고 데모하고 쫓기고 폭파음과 총성 그리고 매캐한 연기가 가득해도 새 생명이 내 뿜는 울음소리는 음울하고도 음울한 그 상황들을 정지 버튼을 누른 것 마냥 멈추게 하는 힘이 있었다.
그 어린 생명을 지키는 일이 이 영화의 큰 줄거리이고 한가지의 이야기이지만 이 한가지만으로도 가득찬 정말 멋진 영화임에 틀림없었다.
재스퍼가 끝까지 손가락을 당겨보라며 죽을 때와 포위된 건물 속에서 아기를 안고 그녀의 엄마인 키와 테오가 함께 내려오던 장면이 가장 인상깊게 남았다. 그리고 새 생명에 굉장히 기뻐하며 노래를 부르던 할머니들도 마찬가지로 아름다웠다.
불임의 시대가 실제로 올지도 모른다. 요즘에도 불임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과연 혹시라도 그런 시대가 온다면 정말인간들이 더 광기에 찬 파괴본능 동물들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멈추지 않는 눈물 때문에 고생하게 만든 매우 훌륭한 작품이었다. 분명 약간의 지루함이 중반까지도 강하지만 조금 더 마음을 집중하면 한 없이 큰 감동을 느끼게 될 영화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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