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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정치영화가 지루하다는 편견을 버려 ~!! 더 퀸
tmdgns1223 2007-02-19 오후 5:46:28 1567   [6]


* 스포일러 있습니다.

사람들은 "정치영화"라고 생각하면 흔히 "지루하고 어려운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를 주요 소재로 한 작품은 그 속에 스릴러풍의 화면을 불어넣거나, 혹은 느와르풍의 화면을 집어 넣는다. 즉, 우직하게 정치적인 관점 하나 만을 바라보는 정치 영화는 드물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 영화 "더 퀸"은 정말로 우직하게 "드라마". 단 하나의 장르로 관객들을 움켜쥐고 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먼저 언급하고 싶은 것은 단연코 헬렌 미렌의 연기이다. 이미, 미국내에 23개 언론 매체 중 22개의 매체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고, 베니스영화제, 영국아카데미와 배우조합상, 골든글로브등. 아마 한 편의 영화로 이렇게 많은 연기상을 "싹쓸이"한 배우가 있었는 가도 의문일 정도로, 헬렌 미렌의 연기력은 정말로 놀라웠다. 물론, 헬렌 미렌이 영국 배우라는 점 때문에, 특유의 영국식 발음도 아주 자연스러웠지만, 라제기 평론가의 말처럼 "주름살까지 연기하는" 몸짓, 손짓, 표정 하나하나 연기도 모두 혼을 담은 듯한 연기를 펼친 것 같다. "기품있고, 조용하게"라는 대사처럼, 헬렌 미렌의 동작 하나하나는 정말 영국의 여왕처럼 우아하고 기품있었다.(또, 블레어 총리역을 맡은 마이클 쉰의 연기력도 인상깊었다.)

위에서 말했듯이, 이 "정치"영화가 지루하지 않고 관객들을 움켜쥔 이유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최근의 사건을 영화화했다는 것이다. 물론, 나는 이 사건이 실제 사건인지는 모른다.(장르가 팩션이기 때문에 실제 사건과 허구가 섞인 것인데, 어느 부문이 허구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 한 것은 적어도 영국 왕실을 "까발리는"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쓴 "피터 모건"이 "죽음을 무릅쓰고" 시나리오를 적었다고 하였는데, 그 만큼 민감한 소재를 훌륭하게 엮어낸 뛰어난 시나리오가 있었기 때문에, 이 영화의 작품성은 정말로 뛰어났다고 본다.

그러나, 이런 훌륭한 연기와 뛰어난 시나리오는 모두 감독의 연출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과장되지도 않으면서(여기서, 과장이라는 말은 일부로 어렵게 영화를 만든다는 뜻이다.) 관객을 휘어잡는 연출 솜씨는 왜 스티븐 프리어스감독이 극찬을 받는 지를 잘 보여주었다. 다큐멘터리 화면과 극화면을 적절히 섞으며 팩션이란 장르를 가장 효과적으로 발휘하였고, 신비에 쌓여있는 영국 왕실을 비판하고 앞으로의 해결책까지 제시하였으며, "영국"이란 나라에서 풍겨져 나오는 "지적임"과 "신비함"을 놀랍도록 재미있고 통찰력 있게 제시하였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가장 비유적인 효과로 제시 된 것이 바로, 사슴이다. 이미 많은 분들이 지적하였듯이, 이 사슴은 여왕을 상징한다. 여왕이 다이애나 비의 사망 후, 별장으로 가서 휴가를 즐길 때, 국민들의 분노를 들은 후 이전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였던 사슴을 보고는 그 아름다움에 넋을 잃지만, 결국 그 사슴은 사냥당한다. 사슴이 여왕이라고 한다면, 사슴을 사냥하고 자 한 모든 사람은 국민들이라고 할 수 있다. 가지가 14개나 달린 화려하고 아름다운 사슴은 정말이지 우아하고 기품있다. 그러나, 사슴은 사냥꾼(자신의 남편을 포함한.)들에게 잡히는 운명이다. 여왕도 마찬가지이다. 우아하고 기품있는 여왕이지만, 국민들이 겨눈 분노에 결국 패배(?)를 인정하고 궁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궁으로 돌아가는 길에 사슴은 사냥꾼에게 잡힌 채 목이 베어진다. 이것도,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작용한다.

그 밖에, 영국 왕궁을 재현한 화려한(?) 의상과 멋진 세트장또한 눈을 즐겁게 하였다.(이 영화는 아카데미상 의상상 후보에 올랐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연기와 시나리오와 함께 가장 멋졌던 것은 바로 음악이었다. 연기와 시나리오는 예상한 대로 훌륭해서 큰 감흥이 없었지만, 이 영화의 음악은 단연 발군이었다. 신비로우면서도 웅장한 음악을 선보이면서 영화적 재미를 더욱 높였다. 아마 "오리지널 스코어"로는 2006년에 개봉한 미국영화 중(엄밀히 말하면 이 영화는 영국영화지만.) 가장 뛰어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는 우리가 잘 모르는 영국 왕실을 배경으로 한 것 만으로도 "지식"의 차원에서 충분히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그러나, 이 영화가 가지는 의미는 "지식"의 차원보다 "영화적 재미"의 차원이 더 크다. 연기, 시나리오, 연출, 음악등. 거의 모든 부문이 모자랄 것 없이 완벽하게 조율된 영화는 찾기 힘들다. 그래서, 이 영화는 충분히 재미있다. 물론 이 영화를 "재미"를 추구해서 보는 사람은 많이 없겠지만, 적어도 영화적 재미가 완벽하게 추구된 영화를 보는 즐거움은 흔치 않은 기회이다.

20자평 - '영화적 재구성"을 완벽하게 보여준 "재미있는" 정치영화.

비슷한 영화 - 엘리자베스

유의사항 - 태그라인으로 적힌 "감동 실화"라는 말은 믿지 마세요.

이 장면만은 -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잊지못할 연기를 펼치는 헬렌 미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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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퀸(2006, The Queen)
제작사 : Scott Rudin Productions, Canal+ / 배급사 : (주)프라임 엔터테인먼트
수입사 : (주)유레카 픽쳐스 / 공식홈페이지 : http://www.queen2007.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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