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주인공(마나부)과 형의 관계에서 이루어진다고 영화 해설에 나와 있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마나부와 말(운류)의 관계를 중심에 넣었다고 생각한다.
회사가 불의의 사고로 파산하게 되고 남은 재산을 경마 (말 썰매. 처음 보는 경기였다.)로 적지만 남은 재산을 탕진(운류에게 남은 재산을 걸었음)하고, 거기서 일하는 형(대장)을 만나면서 적은 월급으로 그곳에서 일하게 된다. 그곳에서 성과가 좋지 못한 말은 말육회가 된다고 하고 마나부가 운류를 돌보면서 둘은 정이 들기 시작한다. 운류는 성적 부진으로 말육회가 되는 시간만을 기다리고 여의치 않게 다시 출전의 기회를 가진다.
이 영화에서는 어머니와 형의 재산을 훔쳐서 동경에 회사를 차리고 결혼식 때도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으로 하면서까지 매몰찬 마나부와 그 마나부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형, 마나부를 잊지 못하지만 치매에 걸려 아들의 얼굴을 기억 못하시는 어머니,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는 아주머니, 아버지의 이름을 등지고 사는 경마 선수, 다시 달리고 싶어 하는 운류 등을 사이에 두고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간다.
영화를 보면서 각설탕을 먹이는 장면이 나온다. 정말 말들은 각설탕을 좋아하는 것일까? 또 일본에서 나오는 말고기는 다 경마에서 탈락한 낙오자의 고기? 일본에서 육회는 아니지만 말고기 초밥을 먹어봤다.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그 맛을 다시 느껴보고 싶었지만 이 영화를 보고 먹고 싶지 않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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