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미문의 베스트셀러 다빈치코드가 책에 이어 영화로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워낙 명성이 자자한지라 나도 거기에 동참해 책과 영화를 통해 다빈치코드의 매력에 빠져보려 했다. 먼저 제목을 직역하자면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는 희대의 미술가이며, 발명가, 과학자로 그 명성이 수백년이 지난 지금도 사라지지 않는 그의 기호라고 해석된다.
천재였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기호라는 자체만으로도 무언가 쉽게 해독할수 없는 신비감이 깃들어져있기에 심상치가 않다. 거기에 더해 책 표지의 비트루비우스의 인체비례 그림은 더더욱 그 호기심을 자극하게 만든다. 그 기대를 져버리지 않게 하려는 듯 책 속에는 암호와 상식 밖의 역사로 꽉 채워져 있다. 이 책의 핵심이자 열쇠인 ‘성배’를 바탕으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이야기들은 듣도보지 못했던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수 있는 소재를 끄집어내며 나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다소 난해할수도 거부감을 줄수도 있을법한 소재를 가지고 작가는 잘 짜여진 글을 통해 나의 가치관에 조금이나마 영향을 덧붙여주기도 했다. 그것은 한마디로 중도이다. 이 세상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는 것이 나의 진리이다. 우리 역사와 사회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종교 중 하나인 기독교. 지금은 아니지만 한 시대를 지배했었다는 사실은 누구나가 알고 있다. 그 절대적인 힘 앞에 기독교 자체로서는 큰 영광을 누렸겠지만, 그 반대편에서는 상상도 못할 절망과 고통, 슬픔이 뒤섞인 역사가 자리잡아 파괴되었다. 성배의 역사도 그랬다. 예수의 아내라고 주장되는 막달아 마리아의 후손, 그것이 성배의 역사이며 그 자체였다. 하지만 기독교에 의해선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절대 알려져서는 않되는 진실이었기에 그 핍박은 사람들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그 핍박 속에 그들을 지키려는 시온 수도회라는 존재, 그들의 정체를 밝히려는 바티칸의 비밀 의회들의 수백년을 이어오는 싸움은 진실이 무엇인지를 떠나서 그 과정은 모든 사람들을 불행에 빠뜨렸을 것이다.
모든 사회 현상이 그렇다. 진실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지만, 진실을 밝히려는 자와 진실을 밝히지 않는 자들 간에 갈등이 생긴다. 언제나 진실이 밝혀지는 것이 세상을 밝은 길로 이끌어가는 진리이긴 하지만, 결코 그럴수 없는 현실 속에 불행은 영원토록 되풀이된다. 그렇기에 한쪽이 영원히 절대적일 수 없다면 중도가 세상의 진리가 되는 가장 좋은 길일 거라 생각된다. 그 방법도 영원히 풀어야할 숙제이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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