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두 남녀가 서로를 보고 미소 짓고 있는 포스터처럼 완벽한 멜로 영화는 아닙니다.
포스터를 보고 로맨틱 코미디를 기대하거나 하시면 낭패 보실 듯..
그치만 저처럼 여느 로맨틱 코미디와는 다른, 뭔가 특별한 영화를 기대하신 분들도 영화를 보면 실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는 여자 주인공인 스칼렛 요한슨이 죽은 기자에게 특종 거리를 듣게 되고
마술사인 우디 알렌과 함께 진실을 알아내려다 연쇄 살인범일지도 모르는 남자 주인공 휴 잭맨과 사랑에 빠지
는 내용입니다. 어떻게 보면 간단하고 진부한 내용일수도 있지만 이러한 내용이 벌어지는 과정과 결말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영화를 봤다가 줄거리 만큼이나 특별할 게 없는 영화 내용에 실망했고, 결말 또한 뻔한 반전에
허무함을 느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남자 주인공이 정말 살인범일까? 하는 궁금증과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
공을 의심하며 주위를 조사하고 차츰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져야 하는데 긴장감이나 예상
못한 참신한 전개 없이 어설프고 설득력 없는 내용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리고 스칼렛 요한슨과 휴 잭맨이라는 매력적이고 멋진 두 배우가 주인공인데도 영화를 보고 나면 우디 알렌의
더듬거리며 중얼중얼 쏟는 대사 밖에 기억에 남지 않더군요. 두 명의 주인공 다 별다른 특징 없이 어디선가 많이
본 캐릭터여서 별로 인상적이지도 않았고.. 휴잭맨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우디알렌의 말투와 대사는 재밌
다고 느끼진 않았지만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ㅡ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우디 알렌의 모습은 유쾌하고 기억
에 남네요.
스칼렛 요한슨은 동그란 안경에 옷이나 머리도 거의 신경쓰지 않은 털털한 모습으로 나오는데 그래도 예쁘더
군요~;;; 하지만 '매치포인트'에서의 모습이 더 어울리고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어느 인터넷 기사를 보니까
[안경 쓴 여성이 ‘미운 오리 백조 되기’ 식의 변신없이 영화 전편에 걸쳐 온전한 인물로 등장하는 모습을 보는
즐거움은 <스쿠프>가 주는 보너스다] 라고 써 있던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어쨌든 그냥 가벼운 맘으로 큰 기대 없이 보신다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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