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안정감 넘치는 연출력과 영상미와 메시지...
그리고 배우들의 좋은 연기들이 어우러져, 한편의 훌륭한 작품이 탄생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SF는 미래사회의 마이크로 테크놀로지나 우주... 혹은 황폐해질대로 황폐해진 암울한 세상을 매우 비현실적인 공상과 사건들로 엮어놓은 영상일 수 있으나, 이 작품은 SF스릴러속에 굉장히 현실적인 플롯과 상황들을 채워 넣었다. 미래 사회를 테마로 하지만, 전혀 허무맹랑하지 않아 오히려 더 넋을 놓고 빠져들어가게 될 뿐 아니라, 섬뜩함 마저 느껴진다.
이 작품의 또한가지 감탄해마지 않을 부분은 위에서도 언급했던 바로 그 영상미... 물론, 영상미라는 기준이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고 느끼느냐에 따라 사람마다 차이를 갖겠지만, 적어도 나는 별 다섯개를 주고 싶다. 배경의 전체적인 색감과 분위기의 조화, 케릭터들의 심리를 고스란히 전해주는 앵글과 핸드헬드의 유효적절한 사용, 급박한 1인칭 팔로우 무빙(? 유식한척 전문용어를 사용하는게 아니라 우리말로 설명하기 어려워서 만든 말임),,, 그리고 특수효과를 쓴것같이 느껴질 만큼 요소요소의 한컷 한컷마다 지극히 공을 들여 예술로 뽑아냈다는 노력이 화면을 통해 그대로 드러난다.
인류의 아이들........... 알고 보면 매우 간단하며, 간과하기 쉬운 메시지를 충격적인 미래사회를 통해 그려내어, 아주 명쾌하게 우리들을 각성시켜 준다. 그리고 이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고삐풀린 망아지마냥 설쳐댈지언정 그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덧붙임: 시동도 걸리지 않은 자동차로 도망가는 장면이나 마이클 케인(제스퍼)의 살해당하는 장면은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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