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을 순수한 코미디로 볼려 한다면, 저는 추천드릴 용기가 있습니다.
극의 전개가 단순하고, 직설적이거든요. 그리고 소재들 역시,
한국인들에겐 먼나라 이야기라서, 무슨 특정한 죄의식이라던지
혐오감. 분노등을 일으킬만한 "건덕지"가 없습니다.
(누가 설명해 줄때까진, 왜 보랏이 유태인들을 무서워 하는지 몰랐습니다.)
(왜 집시를 하찮게 보는지도요)
되려 한국에서 자라난 사람들이라면 카자흐스탄이라던지, 미국인들의 감정을
몰라서, 영화에 대한 의문이 도중도중에 생기기까지 합니다.
"그럼 마음 놓고 웃을수 있겠네?"
글쎄요....
이 영화에서 관객을 웃기는 방법은, 한국 코미디의 단골 소재인
바보연기입니다.
한국에도 다년간 사랑받고 있는 소재로서, 한사람을 뭘 모르는 바보로 정해놓고
그 사람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다루는 식입니다.
여기서 보랏이 그 바보역할을 충실히 해주는 것이죠.
(보랏 역을 맡은 사샤씨는 캠브리지 대학을 나온 인텔리라고 하네요.)
(그만큼 서구에 익숙할 만큼 익숙한 사람이고, 인종 또한 유태계로서 카자흐스탄 사람
과는 정말 별개의 인물입니다.)
이 영화도 "문화에 대한 바보"를 주인공으로 설정하면서
저질스러운 -그러나 "저질스럽지 않다는것이 진실"인- 저질연기를 소화해냅니다.
여기서 인종적이라던지, 사상적으로는 무관해 직설적인 감정이 안들것 같던 이 영화에서
다분히 더럽다던지, 불유쾌하다던지 하는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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