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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부족한 영화 미스 포터
noname01 2007-01-28 오전 4:02:10 879   [2]

실망감을 금치 못했던 영화에 왜 내가 리뷰를 쓸까..

화풀이?

어디에?

난 영화를 바라보는 기자들의 시선에 화가 난다..

이 영화에 준 높은(낮지 않은) 평점, 이 영화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애매모호한 리뷰들에 짜증난다.

코미디는 저급하게 보고, 좋은 작품을 만들었던 감독, 좋은 배우의 영화는 일단 좋게 봐주는,

고상한 체하는 영화는 어쨌거나 어쨌거나 좋게 봐주는 영화기자들 평론가들의 행태들이 갑갑하다..

 

미스포터,

한 마디로 지루했고 괴로웠다

러닝타임이 비교적 길지 않아 다행이었다.

같이본 세 명 모두 같은 반응이었고 다른 관객들의 표정도 대략 난감..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를 살펴보자.

 

1. 시대를 앞서간 동화작가의 성공기

- 포터는 출판사에 책 들고 간다.. 책 낸다.. 그리고 그 책은 베스트셀러가 된다

그런데 이 과정 어디에도 극적인 긴장, 디테일 따위 없다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 대단한 것도 아니고 출판을 결정하고 책을 만드는 과정, 배포하고 성공하기까지의 과정, 그 어디에도 감동이나 재미 같은 게 없다..

20세기 초반 런던 여성에 대한 사회의 통념을 미스 포터는 너무 간단히 넘어선다.. 

포터의 책이 왜 성공했는지는 너무 건조하게 그려졌다..

 

2. 동화작가와 출판인의 사랑

- 역시 별 긴장이 없다.. 부모의 반대가 있긴 하지만 극적 긴장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따라서 애달프지가 않다..

이 사랑의 결말이 약간의 충격을 주긴 하지만.. 그냥 허걱,이러고 말았다.

 

3. 볼거리 - 런던 상류계층의 삶과 수려한 풍광

- 런던 상류층의 생활상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해선 곤란하다. 이건 전혀 볼거리가 못 된다.. 미스 포터가 상류계층이라는 건 등장인물들의 대사에서만 드러난다.. 풍경은 아름답지만 너무 단조롭다.. 복식과 풍광을 담아내는 정성과 투자, 이건 <황진이>에서 한참 더 배워야 한다.

 

4. 애니메이션 효과

살아 움직이는 동물들은 미스 포터의 그림을 설명하는 중요한 키워드지만.. 그냥 조금 귀여울뿐. 별 볼거리도 못되고 감동거리도 못 된다.

 

5. 배우들

이 영화에서 거의 유일하게 건질 것. 르네 젤위거와 이완 맥그리거이다. 르네젤위거는 사랑스럽다. 억지로라도 감동을 찾으려면 르네젤위거의 연기에서 찾을 수 있겠다. 팬이라면.. 이완 맥그리거의 동생으로 나온 캐릭터,어느 기자리뷰를 보니 이 캐릭터를 관전포인트라고 했던데 내 참.. 물론 이영화속에선 어느 정도 독특한 캐릭터이다. 이 잔잔한 영화를 조금이나마 동적으로 만드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캐릭터가 관객들에게 어떤 깨달음,신선함,감동을 줄 수 있나??

 

-정리하자면

이 영화는 너무 잔잔하다. 잔잔한 가운데 재미와 감동과 신선함을 던져주면 좋으련만(조제, 호랑이.. 처럼)

전혀 그렇지 못하다.. 다만 몇몇의 아름다운 풍광과 약간 드러난 그시대의 생활상들, 르네 젤위거의 좋은 연기 정도가 이 영화에서 건질 것인데.. 이 여러 가지의 관전포인트가 모두 부족함을 갖고 있다. 2%가 아니라 20% 이상 부족한 요소들이 모여서 결국 이도저도 아닌 영화가 됐다..

 

제발 영화평을 쓰는 기자들, 평론가들,좀 솔직했음 좋겠다.

재미있는 건 재밌다고 하고, 지루한 건 지루하다고 하고. 부족한 건 부족하다고 했음 좋겠다.

영화를 보고 나서 리뷰를 다시 보니.. 기자들도 대개 이 영화의 부족함을 알긴 알았는데.. 글쎄,영화배급사 내지 홍보담당자들한테 미안해서 그랬는지, 이런 사실을 제대로 까발긴 기자가 아무도 없더라..

만약 국산 상업영화의 수준이 이 정도였다면.. 아마 제대로 까였을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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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포터(2006, Miss Po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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