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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는 연기 경력이 꽤 되는 것으로 안다. 가끔 DJ를 하고 있는 라디오 프로를 들을 때가 있는데 서른의 나이에 너무 오버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그런 오버와 특유의 표정이 장점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다만 잔인하고 섬뜩한 장면에서는 왠지 웃음이 나는 걸 간신히 참았다. 예를 들면 김원희가 멜로물에서 슬퍼 우는 연기를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랄까? 박용우의 연기는 이 영화 전체의 흐름을 쥐고 있는 듯 했다. 소심한 A형의 소유자. 똑똑한 대학 영문학 강사이지만 서른이 넘도록 여자 한번 사귀어 본적이 없다. 물론 키스도 안해 봤다. 서른 중반의 캐릭터로 이런 숙맥 같은 연기를 능청스럽게 하다니 정말 연기자다. 특히 대사에서 묻어 나오는 특유의 어투는 영화에서의 그의 이미지를 더욱 더 그럴듯하게 느끼게 끔 만들었다. 조은지. 이 영화에서 최강희의 친구로 나오는 조연이다. 하지만 그냥 조연이 아니다. 그때 그 사람들 에서 보였던 무식한 술집 아가씨 역과 비슷한 캐릭터지만 한결 더 착해진 느낌이다. (언니 일 끝나면 혹시 저도 같이 묻으실건가요? 이정도면 된거같은데 계속 파시는 걸 보니 이게 2인용인가 해서요)
끝으로 이 영화는 연출가와 그에 딱 맞는 주연 배우들의 조화가 잘 어우러지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그래서 흥행에도 성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최근 출시된 영화들과도 확실히 차별화된 장르여서 관객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면서 더 그렇게 느껴지기도 한다. 시시할 것 같지만 웃기고, 잔인할 것 같지만 동정이 가는 그런 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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