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에 대한 사전지식이라곤 흑수선이 극중 이미연의 암호라는 것만 알고 있엇다. 그런데 도대체 왜 흑수선인가? 제목과 결부되는 어떤 매개체도 없이 남로당 당원인 이미연의 암호가 흑수선이기 때문에 이 영화의 제목이 흑수선이다.. 정말 단순한 논리다.
대강 이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연쇄살인사건의 뒤에 있는 역사의 비극과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영화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남로당 스파이 손지혜(이미연)와 그집 머슴의 아들인 황석(안성기)이 거제포로수용소에부터 현재까지 50년을 뛰어넘는 슬픈 사랑 얘기인 것이다. 그들의 사랑이 더욱 절실하고 절박함을 표현하기 위해 분단의 아픔과 전쟁이라는 시대적 배경은 매개체 역할을 한것에 지나지 않는다.. 극중에서 손지혜는 사랑하는 황석을 살리기 위해 전재산과 순결을 뺏기게 되고,황석은 종신형을 선고받는다. 영화는 그로부터 50년의 세월이 흐른 뒤 연쇄살인사건을 추적하는 오형사(이정재)를 통해,손지혜와 황석의 슬픈사랑을 담아냈다.
그런데 난 이영화를 보고 왜 웃음이 나오는지.. 모든 배우들의 억지스러운 분장이 자꾸 눈엣가시처럼 다가온다. 차라리 나이들은 연기가 필요하다면 타이타닉처럼 정말 할머니가 연기를 하게 하는게 오히려 관객들에게 자연스러움을 유발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극중 안성기가 적군을 유인하는 장면에서 굴러 떨어질때 대역의 얼굴이 버젓이 보이는데도 스탭이하 감독은 그걸 보지 못했을까? 대역을 쓰는 장면이라면 오히려 더 신경을 써야 하는게 아닐까?? 차라리 그래픽처리를 하던지..
극중 제일 어색한건 이미연의 늙은 분장이다. 분장또한 이상하지만 서울역 지붕에 그 노인네가 올라갔다는것도 어째 억지스럽고 굴러떨어지는 장면또한 너무 대역티가 난다. 차라리 굴러떨어지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지 말고 떨어져 있는 장면만 담았다면 오히려 더 나았을것 같다.
난 영화에대해서 잘 모르지만 관객들은 그런 세심한 것들까지 놓치지 않는다는걸 영화관계자 들이 알았으면 한다. 그리고 요즘 관객들의 눈은 정말 날카롭다.
고생스럽게 영화를 만들었으면 그런 조그만 부분에서도 세심함이 필요하다..예전처럼 대충만들어서 흥행가도를 달리려고 생각한다면 그건 큰 오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