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생각해왔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 소방관, 경찰관등 남을 위해 헌신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무슨 생각으로 그런 직업을 택하게 되었을까하고 말이다. 보통사람이라면 엄두도 못낼 자기의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그런일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을 보면 내 입장에선 자못 대단해보이기까지 하였다. (나는 소시민일뿐이다.) 그래서 그런일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 주위에 가까운 사람들중에서도 그런사람들이 있지만 그에 비해 제대로 된 대우를 못 받는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다.
외국에서는 특히나 9/11테러나 카트리나 재해등 이후로 그들의 공헌도와 시민들의 의식있는 비전등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술먹고 경찰에게 깽판치는 사람들이나 뉴스에서 사고현장에서 비보를 듣게된 소방관등의 소식을 듣게될때면 내 일이 아닌데도 자못 엄숙해진다.
이 영화는 그러한 부분을 진지하게 보여주고있다. 다만 드라마뿐인 아닌 해양재난적인 볼거리와 해안경비대로 다시 태어나기위한 교육부분등이 보여지며 관객들에게 '감동'과 '재미'라는 일거양득의 득을 주고있다.
'가디언'은 21세기에 들어 만들어진 영화라고 보기엔 신선함, 새로움 등이 없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오히려 요즘 영화들은 기교를 너무 부려서 이렇게 묵직함을 전해주는 영화가 없는 편이다. 있다해도, 그 묵직함조차 기교라고 느껴지는 게 허사다. 90년대의 '분노의 역류'의 바다판이라고 해도 다를바없는 영화지만, 영화는 그러한 공헌적인 일들을 하는 사람중의 이번엔 해안 경비대를 다뤘을 뿐이다.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더더욱 많은 이런 영화가 만들어지고 많은 관객들에게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요즘 영화들, 너무 재미만을 쫓다보니 많이는 보지만 남는게 없는 영화들도 많아졌다.
'퍼펙트 스톰'이나 작년의 '포세이돈' 등 볼만은 하지만, 별 내용은 없었던 작품들보다 비슷한 배경과 측면에서 이 영화는 훨씬 진한 의미를 남긴다. 다만, 상을 받을만한, 그렇다고 흥행에 성공한 작품으로도 남지못한 점이 못내 아쉽지만 관객들에게는 서서히 이런 영화가 알려질거라고 본다. 영화는 미국을 배경으로 그들의 해양대원들을 보여주고있지만, 영화가 말하는바는 그것이 다가 아닐것이다. 이 세상에서 남들을 위해 희생하기까지하는 직업을 가진 이들. 그들을 기리고 있다고 느껴졌다.
영화의 제목인 '가디언'. 우리나라말로 하면 '수호(守護)신(神)'이다. 적어도 그러한 위기상황에 내가 있게되었을때, 나를 구해주러오는 그들은 그때만큼은 어느신을 막론하고도 나의 수호신이다. 그러한 이들이 있기때문에, 이 험악한 세상도 그나마 평온하게 살아갈수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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