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동안에도 보고난뒤에도 든 생각은 딱 세 가지.
깔끔하다. 재미있다. 잘 바꿨다.
1편은 소재는 신선했지만, 관람등급에 비해 정말 눈뜨고 보기 힘든 저질유머와 유치함이었다면, 2편은 정말 밍숭맹숭, 전편의 그 조폭마누라는 어디갔나하는 평범하다못해 재미없는 코미디영화였다.
그러고나선 안나오길바랬던, 시리즈의 3편이 나왔다. 그것도 환골탈태하여. 브랜드 네임만 유지한채.
현명한 선택이었다.
그것도 단순히 외형만 바꾼게 아니라, 중간중간 홍콩영화를 보는듯한 느낌 + 한국식의 코미디 = 조폭마누라 3 가 나온것이다.
1편의 저질스러운 유머도, 2편의 밍숭맹숭한 재미도 사라졌다.
그 자리엔 서기의 카리스마와 이범수외 조연들의 코믹이 자리잡아, 적절한 분배를 이뤄냈다. 1편의 조진규감독이 부적절한 유머와 같은 가족애라도 좀 과한 거부감을 넣은 전편에 비해 이번엔 자연스러운 상황적 유머와 어느정도 수긍할만한 가족적,인간적 이야기를 넣어 공감을 이끌어냈다.
특히나 서기가 이범수 시골집에 갔을때, 이범수아버지와 '安','父'등의 한자쓰기만으로도 대화가 통하면서 공감을 이끌어낸 장면에선 생각지도 않은 짠함도 느끼게되었다.
서기, 이범수, 조희봉, 현영 등의 배우들도 제 연기를 잘해주었고. (환상의커플 오지호는 생각보다 별 개성이 없어보였다. 환커전에 찍은 영화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소소한 재미와 친근함을 느낀 영화로 남게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시리즈라고 함은 사실 '반지의 제왕'같은 연작이 아닌, 흥행을 노린 '가문','두사부' 이런류의 단발성 시리즈인게 사실이다.
그 와중에 조금이나마 변화의 노력을 보여준 '조폭마누라3'. 네임밸류의 힘이 큰것도 사실이지만, 또 이 이름을 단 시리즈는 더 안나와도 되지만, 만약만약 정말 한편만 더 나온다면....
전편의 주역 신은경과 이번의 주역 서기, 이 양쪽을 내세운 양대쌍맥의 마지막 피터지는 액션코믹영화를 제대로 잘 만들어서 내놓고 깨끗하게 끝마무리하는것도 어떨까하는 생각도 든다. 단 지금말고 한 5년후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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