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자면 이건 분명히 미국문화를 잘 빨아들여서 "보랏" 이 행복하게 결말을 맺어야 하는데, 행복한 결말을 맞긴 하지만 미국문화를 잘 빨아들었다고 보기 힘들다.
문화란 서로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어느 문화가 옳고, 어느 문화가 나쁘다 이런 식으로 말하기가 어려운데 이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이 얼굴을 찌푸리면서 보는 장면들을 많이 볼 수 있었고, 나 또한 밝은 표정으로 웃을 수 만은 없었다. 그런데 그것을 문화의 이해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저런 나라도 있구나! 단지 이걸로만 끝났다.
저런 이상한 나라도 있구나! 하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다. 더 이상 얘기가 없다. 우리도 카자흐스탄을 가보지 않는 이상 저런 나라일 줄은 모를 것이다. 물론 이렇게 생각하는 거 자체가 말이 안 되지만 헐리우드를 많이 본 관객들은 혐오스러울 수도 있다. 카자흐스탄이란 나라뿐만 아니라 중동아시아 전체를 이상한 나라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가 이 영화다. 그래서 무섭다.
앞에서 관계자가 18세라는 것을 염두한 장면들도 많이 보였다. 사진이며 실제로 다 벗은 장면에선 모자이크 처리까지 했다. 화면에 나오진 않았지만 "파멜라" 가 하는 장면도 있을 것이다. 갓 성인이 된 내가 아닌데도 좀 불쾌한 것은 나만 그런 것일까? 저렇게 드러내고 까발리는 영화도 흔치 않을텐데..
마지막에 "파멜라" 는 연기인지 실제인지 모를 정도였는데, 다큐멘터리라서 그냥 지나갔는지도 궁금한 사항이다. 단지 "파멜라" 가 좋다는 이유만으로(아님 더 야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런지도) 아내도 죽어서 좋다고 하고, 결국 진정한 사랑은 찾았지만 참 그것도 문화적 차이만인지 이해가 안 가기도 했다. 이것이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것이면 몰라도 도덕적으로도 말이 안 되는 거 같은데.. 초반에 남매가 그렇게 찐하게 키스를 할 때에 당연히 아내인 줄 알았지 "제 동생입니다." 할 때부터 기가 차서 웃겼었다.
미국이란 다른 나라를 가서도 카자흐스탄 문화대로 행동하고. 빨아들이려면 제대로 해야지 괜히 자기나라처럼 했다가 거절이나 당하고, 게이 취급이나 받고, 이게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 맞나? 카자흐스탄 문화 보여주면서 미국 사람들이 거절하고 튕겨내는거지..
그런데도 미국에서 흥행한 것은 의외다. 거참 미국이란 나라 알다가도 모르겠다. 당신네들도 충분히 그럴 법한 장면들이 스크린에서 보게 돼서 재미있었나? 실제로도 그럴 거면서? 흠... 영화 제목 바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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