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공>은 먼저 공격하자는 않되 방어를 할 때 공격적인 전술을 펼친다는 의미이다. 이야기도 그러하다. 약한자의 입장에서 평등, 평화 인간존중 등을 앞세워 그 사상을 전한다.
중국영화를 극장에서 보기는 처음이다. 묵공은 그동안 다른 매체를 통해 보아왔던 중국영화와는 조금은 다른 느낌이었다. 전쟁장면에 대부분을 할애한 다른 영화와는 달리 많은 의미와 이야기를 전달하려 하였다. 이야기적인 측면에서 볼때는 묵가의 사상을 이용해 전쟁이란 어떠한 것에서도 타당할 수 없다는 간접적인 메세지를 전하였고 영상적인 측면에서는 최대한 거짓없는 사실적인 영상을 보여주면서 때때로 몽환적인 느낌과 수묵담채화적인 느낌을 섞어 사용하며 또 다른 색깔을 전했다. 특히 영화의 메세지를 점점 드러내는 부분에서 무참히 학살되는 부분에서 마치 수묵담채화 그림 한장처럼 화면이 변하는 부분이 있는데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묵공>은 다국적 프로젝트 영화로도 유명한데 솔직히 유덕화나 안성기야 대배우임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 최시원의 연기에 조금은 놀라웠다. 어설프게만 느껴질 줄 알았으나 특유의 시원스런 눈매 덕분에 분위기를 한층 더 살린 기분이다.
중국영화가 퇴색화된 것에는 지략보다는 물량에 힘쓰며 이야기에 소홀한 경향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포스터엔 안성기와 유덕화를 주인공처럼 내세우지만 혁리(유덕화)를 마치 영웅시하듯 특유의 중화사상을 느껴지기도 하지만 <연인>과 같은 영화의 화려한 액션과 영상에만 치중한 단점과 <동방불패>와 같은 고전적인 중국영화와의 중간적인 위치에서 잘 조절한 느낌이다. 물론 스케일에 비해 디테일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처음 느껴보는 중국 무협영화치고는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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