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노트>를 보고 <데스노트:라스트네임>을 봤음에도 원작을 보지 못한 사람으로써 도대체 원작과 다른 결말이라니 궁금하기만 하다. 영화와는 반대의 결말이 되는 것일까?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결말처럼 끝나지 않았으면 했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가 "정의" 니 뭐니 떠들어봤자 오버한다는 소리밖에 더 듣겠는가? 현실적으로 "데스노트" 라는 것이 있지도 않거니와 다큐멘터리식도 아닌데 너무 깊게 들어가봤자 좋은 소리는 듣지 못할 것이다. 그럴 바에 아예 영화처럼 끝나지 않고, 반대로 끝났으면 오히려 상큼한 충격을 받았을 터인데... 아쉽다...
영화를 보고 바로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려고 했다. 그런데 영화보다 먼저 만화를 본 형이 만화보고 영화보니까 영화를 때려죽이고 싶다고 하더라. 아니 뭐 그 정도일줄이야 하면서도 작년 내가 본 개봉작 중 10위 안에 드는 <데스노트>를 만화로 봐서 재미없게 생각할 필요까지는 못 느껴서 아예 안 볼 생각을 했다. 그리고 1/10 에 개봉한 <데스노트:라스트네임>을 기다렸고, 오늘 드디어 보게 된 것이다. "원작과는 다른 결말" 이라는 카피는 당연히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원작 보지도 않았고, 안 볼 것이기에.. 단지 영화의 완성도를 보고 2편과 얼마나 더 잘 이어가며, 결말과 그 과정까지 "키라" vs "L" 구도를 보고 싶었었다.
영화는 대만족이었다. 완성도와 생각지 못했던 결말, 피를 말리는 대결구도. 물론 마지막에 조금은 성급했다는 생각도 하면서 너무 위험한 무리수를 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래서 안타까운 결말이 ㅠ_ㅠ
"키라" 는 꼭 "L" 을 죽여야 했을까? 정의사회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자기부터 살고 봐야 할텐데 그렇게 집착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좀 억지다. 1편보다 더 머리를 써서 L에게서 자기가 "키라" 라는 사실을 떨치기 위해 모험을 감행하는 방법까지 하다니.. 그러나 "L"이 마치 본 것처럼 그 상황을 "이러이러한 게 아닐까요? 이럴 수도 있잖아요?" 얘기하는 걸 보면 더 소름이 끼친다. 역시 천재다.!!
정의의 대결에서는 승자가 드러났지만, 결국 삶과 죽음으로써의 대결은 무승부다. 그만큼 승부가 치열했고, 목숨을 걸고서라도 서로를 잡고자 하는 의지가 확연했다고 볼 수 있겠다. 그걸 스크린에서 보면서 손발에 땀이 나며 너무 몰입하다보니 나조차 피가 말렸다.
"제2의 키라" 와 "제3의 키라" 는 단순히 "키라" 추종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때문에 "키라"를 나쁘게 대한다고 그냥 평범한 사람도 죽이고, "키라" 가 자길 지목했다고 해서 그 기쁨에 "키라"처럼 똑같이 사람들을 죽이고.. 그런데 역시 "키라" 랑 "L" 둘 다 천재기 때문에 나머지 "키라"들이 허접한 모습을 바로바로 알아채서 위험하게 진행이 되는 것이다. 그런 상황이 긴장감 100배 조성하는 것이고..
영화 마지막에 "정의" 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 물론 "데스노트"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지만 있다고 가정하에서도 사람을 자신이 판단해서 죽여도 된다고 하는 게 정의인 것인지. 아니면 인간이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나씩 쌓은 법이 정의가 될 것인지. 그러나 그 법이란 것도 통과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많은 범죄가 일어나고 있는데 말이다.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