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 축자만 들어도 진저리를 치는 여자와 축구없인 살 수 없는 남자.축구중독에 빠져있는 남친의 발작을 어떻게 어떻게 사랑의 힘으로 막았지만 제 버릇 개 못준다고 또 다시 발작한 그는 그라운드를 뛰어다니고 여친은 눈동자를 희번득거리며 남친의 몹쓸버릇을 고치기 위해 그녀와 같은 처지에 있는 다른 여자들과 함께 축구단을 결성한다.
정말 황당하고 말도 안되는 결투.비록 동네축구라고는 하지만 30년넘게 축구공을 차온 남자들과 운동에 운자도 해본적도 없는 여자들이 축구대결이라니 코웃음이 나왔습니다.하지만 영화속에 나오는 남자들의 병적에 가까운 축구사랑을 보면 결코 웃을 수 없었습니다.한가지 꿈과 목표를 위해 자신의 가족까지 냉정하게 버리는 아버지나 축구장에서 결혼식을 하고 신혼여행대신 친구들과의 그라운드에서 뛰는 것을 택하는 모습은 한가지에 빠져도 적당히 빠져야 하는 경고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진짜로 그길로 가지 않는 한 취미는 취미로 끝내야지자신의 주변사람들까지 희생시키면서까지 누리는 즐거움이 진정한 행복인지 한 번 생각하게 됐습니다.영화의 쉴새없는 웃음장치에 웃고 또 웃었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그냥 코믹영화라고 생각할 수 없는 씁쓸함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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