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한 이야기. 사랑을 하는 데에도 용기가 필요합니다. 용감한 사람이 미인을 얻는다는 말이 있듯이. 사랑을 하면서도 그저 바라만 보는 사랑은 그 사람의 마음만 아프게 하니까. 바라보는 사랑도 좋지만 서로를 생각해주는 그런 사랑이 더 좋지 않을까여. 사랑하지만 떠날 때 잡지를 못하면 아픔만 남겨줘 힘들게 하니까여.
첫 화면은 동화 같은 애니메이션으로 시작이 된다. 어릴 적 초등학생 인 한 소년과 한 소녀의 만남. 그리고 어느 덧 시간이 흘러가고.
와니는 그림을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그리고 이복동생인 영민을 모델로 해서 스케치를 하고 그런 그녀의 마음속에는 어느새 영민에 대한 사랑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복동생이라는 것에 영민의 떠남을 잡지 못하고 아쉬워 하면 영민의 방을 잠가둡니다. 언제라도 영민이 돌아 올 수 있도록. 그런 그녀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인 준하가 바로 그 입니다. 만난지 일년이 다 되어가는 현재 둘은 동거중입니다. 하지만 부모님께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준하는 집으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지를 못 합니다. 그것을 아쉬워하는 준하. 서로를 아껴주는 둘만의 시간과 공간에 낯설움과 지난 과거의 흔적이 찾아 오는데.
모든 것이 어머님이 걸어 온 전화에 의해 바뀝니다. 이복동생 영민의 잠시의 귀국 소식을 알리는. 그리고 어릴 적에 같이 놀던 소영이의 찾아옴. 소영이로 인해 와니의 과거 이야기를 듣게 되는 준하. 그럼으로써 준하는 준하 나름대로 힘들어 하고 와니 또한 지난 영민과의 추억과 현재의 준하와의 사랑 사이에서 갈등을 하게 됩니다. 진정 사랑하는 와니이기에 준하는 너무나 힘들어 합니다. 어색하게 되면 될수록 더욱 힘들어 하고 와니의 모습에 화를 내기도 하고 다른 곳으로 옮길까 와니에게 이야기도 합니다. 결국 서울로 떠나게 되고. 냉장고에 걸린 한장의 메모와 텔레비전의 자동 커짐. 그 메모 한장에 오열하는 와니.
가까이 있기에 알지 못하는 사랑도 있습니다. 준하가 떠남으로서 와니는 또 한번의 이별을 경험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놓지지 않으려고 합니다. 용기를 내지여. 사랑한다면 용기를 내야겠지여. 떠난 사랑에 아파만 하지 말고.
한 공간에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합니다. 현재에서 과거로 한 화면 속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오는 밤거리에 와니가 서 있으면 어릴 적 영민을 처음 만나게 된 날이 보여지고 영민과 함께 그림을 그리던 그 방에서 준화와 생활하고, 영민이 유학을 간다고 한 장소에서 준화가 잠시 이별을 고하고. 이런 화면편집으로 인해서 우리는 좀더 와니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됩니다. 과거의 아픔을 간직한 순수한 와니의 모습을.
곳곳에 동화 같은 영상이 펼쳐집니다. 또한 와니가 그려 놓은 캐릭터들의 모습이나 프롤로그,중간에 와니의 그림 노트,와니가 준 시디를 틀었을 때의 순간, 그리고 에필로그. ‘그랜드 파더’로 제 2회 서울단편 영화제 우수작품상을 수상한 김용균 감독의 순정만화 같은 화면을 위한 노력이 눈에 뜁니다. 이번에 첫 장편영화인 김용균 감독은 순정만화 같은 감수성 있는 화면으로 우리에게 와니와 준하의 사랑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동거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보다 그렇게 아기자기하게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한편으로 부럽게 만들게 하는 감독이네여.
과거와 현재가 같이 존재하는 한 공간에서 사랑의 아픔을 간직한 와니역으로 김희선이 나옵니다. 과감하게 머리를 짧게 자르고선 순수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녀의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무사에서 카리스마를 연출하기 위해 노력했던 ,비록 크게 어필이 되지 않았지만, 주진모가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으로 열연을 합니다. 영화 곳곳에 미흡한 연기의 모습이 보이지만 무사에서 보여준 모습고는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편의 수채화를 보는 것 같은 영화. 나도 이런 사랑을 한번 해 봤으면 하는 아쉬움을 남기게 하는 영화네여.